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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교학 이후에 나타난 현대설교의 동향과 과제-3 (A Study of the Trends and the Tasks of Contemporary Preaching After the New Homiletics )

포스트모던 문화와 더불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이성 외에 지식으로 인도하는 다른 도구들에 관심을 가진다. 이를테면 감정, 경험, 그리고 은유와 같은 것들이다. 이성주의를 거부하는 포스트모던의 현대인들은 어떤 사실이나 지식을 접할 때, 그것의 보편타당성이나 객관적인 기준을 배제하는 반면 시각적으로 직접 보고 느끼는 방식으로 접촉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현대인의 욕구는 설교에서도 일방적인 선포보다는 이미지를 선호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것은 다름 아닌 이미지와 영상으로 대변되는 포스트모더니티 문화의 영향과 함께 현대 청중의 의식의 변화에서 오는 현상이다.

현대를 지칭하는 멀티미디어 시대는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정보전달 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조성하였다. 매체의 발달 과정에서 보여주듯이 지식과 정보의 전달은 단순히 듣는 과거의 방식에서 이미지와 영상을 통하여 보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현대 청중은 설교 역시도 단순히 말하고 듣는 통화 방식에서 이제는 이미지나 영상을 곁들인 전달 방식을 요청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포스트모던 문화에 전면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저 연령층의 청중에게서 두드러지게 발견된다. 이러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전통설교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새로운 전달 체계를 주장하며 등장한 것이 신설교학이다.


2. 신설교학의 등장과 그 특징

신설교학의 분기점이 되었던 크레독의 책, ‘권위 없는 자처럼’(As One Without Authority)이 설교학계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이미 설교학계에 설교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시대적 필요와 욕구가 고조되어 왔기 때문이었다. 크레독의 주장은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던 설교학계에 하나의 신호탄이 되었던 것이다. 실제로 크레독 이전, 1958년 그레디 데이비스(Grady Davis)에 의해 출판된 설교 디자인’ (Design for Preaching)은 연역적 형식의 전통설교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함을 예고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신설교학은 어떤 특징을 가지는가?

 

1) 귀납적 논증방식

전통적 설교는 설교자에 의해 설정된 명제를 서두에 제시하고 그것을 설교 본문에 입각하여 입증하여 나감으로써 설교자의 주관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 반면 신설교학의 논증형태는 메시지가 지향하는 목적지까지 나아감에 있어 설교자가 일방적으로 청중을 끌고 가려고 하거나 청중의 이해를 강요하기보다는 청중과 함께 움직이는 방식을 따른다.

, 청중의 수동적인 이해를 구하기보다는 청중이 설교의 내용 안으로 들어와 함께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설교자는 이미 설정된 명제를 설교 초반에 드러내기보다는 청중의 자발적인 이해와 참여를 이끌어내는 이야기나 사건 등을 제시하는 방식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이른바 귀납법적 논증형식이다. 실제로 신설교학 운동의 시발점으로 인정되고 있는 크레독의 책은 오늘날 신설교학을 대변하는 내러티브(이야기체)설교라는 특정한 설교방법론을 주장한 것은 아니었다. 전통적인 설교가 연역적 논증형식을 취했다면 보다 더 잘 전달되는 설교를 위해서 귀납적 논증 방식을 시도함으로써 청중을 설교의 무대로 이끌어 들이자고 하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후 이와 같은 강조점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나 사건 등을 묘사하면서 성서적 진리를 전달하는 형태로 발전되어 나갔다. 즉 일방적인 선포에서 회화체적인 커뮤니케이션 으로의 변화였다.

 

2) 이야기 형식 및 회화체 전달 방식

크레독의 저술이 신설교학 운동의 신호탄이 되었다면 이후 다양한 학자들과 설교자들에 의해 발전된 신설교학 개념은 때로는 비평적 측면에서 그러나 대부분 현대 청중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방식의 설교 형태로 발전되어 나갔다.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설교 방식이 내러티브 형식의 이야기설교이다.

신설교학을 따르는 학자들은 성경의 4분의 3이상이 내러티브 형식으로 되어 있음을 강조하면서 설교는 성경의 문학 양식을 고려하여 이야기체 형식을 따르는 것이 타당함을 주장한다.

일찍이 플랏 방식 이야기체 설교를 강조한 유진 로우리(Eugene Lowry)1999년 한글로 번역 출판된 그의 책에서 신설교학의 설교방식은 다양한 형태로 발전되어 왔음을 시사하면서 에스링거를 인용하여 이야기 설교, 흑인 전통 내러티브 방식 설교, 내러티브와 설교 구성방식 설교, 귀납적 설교, 그리고 현상학적 설교 등 다섯 가지의 구체적 설교 형식을 소개하였다.

물론 여기에 로우리 자신의 설교 방식인 플롯 방식 이야기설교를 더하면, 로우리는 신설교학의 현재 모습으로서 여섯 가지의 주요 설교 방식을 말하는 셈이다. 신설교학의 가장 큰 영향은 전통적 설교 전달 방식에 묶여 있던 설교 형태를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순응하여 현대 청중의 감성을 적극 반영한 다양한 전달 방식에 대하여 문을 열게 하였다는 점이다.

실로 그동안 북미에서는 설교 전달 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다양한 방식이 소개되었거나 시도되었는데, 스킷 드라마를 설교와 연계시키는 것이라든가, 두명의 설교자가 강단에 올라가 질문과 답변형식을 따른 대화설교, 또는 모노드라마 형태의 설교 등의 시도가 있었다. 최근 국내에서는 독서를 활용한 설교, 영화 설교와 같은 방식도 시도되고 있는데 이 모두가 청중을 고려하여 잘 들려지는 설교를 추구하는 신설교학의 영향이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하여 정인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오늘의 설교는 설교자와 본문보다는 설교를 듣는 회중과 그들의 경청 및 경청의 심리학에 일차적인 관심을 두는 것 같다. 환언하면 설교의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가능성이 일차적인 관심 대상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것은 복음의 완전성만을 강조하므로 불완전한 회중의 문제를 소홀이 취급했던 말씀의 신학자들의 쓰라린 기억에 비추어보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함에 있어 전달 효과를 높이자고 하는 취지는 얼마든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언제나 경계하여야 할 요소가 뒤따른다. 즉 무엇을 전하려고 하느냐 하는 것이다. 전달의 효과를 높인다고 해서 청중에게 흥밋거리만 가지고 나갈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설교의 중심이 하나님의 말씀에서 인간에게로 치우침으로서 관심을 끄는 내용은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은 상실된 설교의 인본주의화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 설교 전달에서 메시지를 실어 나르는 도구로서의 기본적인 전제가 도치된다면 그것은 설교의 정체성 자체를 뒤흔드는 위기 그 자체인 것이다

 

문상기 교수

침신대 신학과(실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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