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전환의 필요성-
우리나라의 자살 통계를 소개한 바 있거니와 최근의 발표에 의하면 2,010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자살한 사람이 무려 15,566명이나 된다. 차제에, 성경에서 자살한 인물들과 그 동기를 찾아보았다.
자살한 성경 인물들
1)아비멜렉이 세겜 망루를 공격하다가 한 여자가 던진 맷돌 위짝에 맞아 두개골이 깨지자 여자의 손에 죽는 것이 부끄럽다면서 부하에게 칼로 찌르라고 해서 죽었다(삿9:52~54).
2)삼손은 다곤 신전을 무너뜨리고 자신도 깔려 죽었다(삿16:23~31).
3)사울 왕은 길보아산에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다가 화살을 맞아 죽게 되자 할례 받지 않은 자들에게 죽임을 당하지 않으려고 자기 칼에 엎어져 자결했다(삼상31:1~6).
4)압살롬의 난을 주도한 아히도벨은 목매어 죽었다(삼하17:1~23).
5)유다 아사 왕 27년에 시므리가 모반을 꾀하여 즉위했으나 7일 만에 싸움에서 폐하자 요새에 들어가서 불을 질러 성을 태우고 자신도 소사했다(왕상16:15~20).
6)예수를 판 유다는 목매어 죽었다(마27:3-10; 행1:16~18).
이들의 자살의 동기는 권력욕으로 인한 배신과 반역(아비멜렉, 아히도벨, 시므리), 시기심(사울), 분노(삼손), 및 물욕(유다)으로서 비교적 단순해 보인다.
오늘날의 자살
성경 인물들의 자살 동기와는 달리 오늘날 알려진 자살의 원인은 생활고, 우울증과 정신질환, 열등감, 수치심, 두려움, 복수심, 때로는 영웅심 등 매우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자살하는 사람에 대해 지나친 동정심을 가지고 호의를 베푼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법을 어기고 이웃과 국가에 큰 손해를 입힌 사람도 자살하면 문제 삼지 않고 때로는 오히려 영웅처럼 추앙하기까지 한다. 군복무 중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병사를 국가유공자로 대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일부 지도층의 사회의식이 상식에서 벗어난 것 같다. 공을 세워야 유공자이지 자살한 사람이 어떻게 유공자가 되는가. 우리 국민 모두가, 그가 유명 정치인이든 기업의 총수든 인기인이든, 누구든 자살하는 사람은 인간으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기고 도망치는 비겁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겠다. 이런 의식이 일반화 될 때 자살 율이 얼마만큼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누구든 역경에 맞서 싸울 결의를 가져야지 자실이라는 망각의 뒷문으로 도망칠 생각을 해서는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