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에는 대게 이용 요금표가 붙어 있다. 이용자들에게 요금을 받아서 그것으로 시설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사람들 가운데는 그런 일을 위해 재산을 쾌척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무상으로 이용하려는 이들도 있다. 미국 개척 시절에 어떤 사람이 저 유명한 촌시 데퓨(Chauncey Depew) 철도회사에 무료 정기승차권을 요청한 일이 있었다. 그는 얼마 후에 회사로부터 아래와 같은 답장을 받았다:
월요일: “너는 우리 가운데로 지나가지 못하리라” 민수기20:18
화요일: “한 사람도 건너가지 못하게 하였고” 사사기3:28
수요일: “다시는 네 가운데로 통행하지 아니 하리로다” 나훔1:15
목요일: “이 세대가 지나가지 [않으리라]. 마가복음 13:30
금요일: “그것으로 영원이 한계를 삼고 지나치지 못하게 하[리라]”
예레미야5:22
토요일: “그리로 지나갈 자가 영영이 없겠고” 이사야34:10
일요일: “배 삯을 주고 배에 올랐더라” 요나1:3
(Ludlow 메모 참조)
내용인즉 삯을 내고 표를 끊기 전에는 기차를 탈 수 없다는 말이다. 상냥한 거절은 절반의 승낙과 같다”는 말처럼, 촌시 데퓨 회사의 “무임승차 불허” 답신에는 딱딱한 거절 대신 유머와 풍자가 넘친다. 회사가 인용한 성구(聖句)들은 이스라엘 백성의 여행길의 고난을 말해준다.
(월요일) 에돔 왕이 가나안으로 진군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자기 영토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통고함, (화요일) 사사 에훗이 모압 족속을 치기위해 그들의 퇴로를 막음, (수요일) 악인들이 이스라엘 땅을 밟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예언, (목요일) 예수께서 오시기 전에는 이 세대가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 (금요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다른 민족의 침략을 막으심, (토요일) 에돔이 멸망해서 그 땅이 아무도 가지 않는 황무지가 될 것이라는 예언이다.
(일요일) 요나는 선가를 내고 배에 올랐으며, 항해 중 퇴선당하고도 선가를 돌려받지 못했다.
요나의 행적을 바울의 선교여행과 대조해보면,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불순종해서 퇴선 당했으나, 바울은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순종하여 선교지로 직행했다.
교회는 누구나 탈 수 있는 ‘공짜’ 구원선인가? 교회가 공궤하는 음식은 언제나 무료인가, 교회버스도 무료인가, 교회는 전기와 수도도 그냥 쓰는가? 그럴 리가 없다. 내가 내지 않는 만큼 누구인가 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뿐이다. 그러니 선가를 내시라. 그리고 돌려받을 생각을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