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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로 목사의 성령행전 (25)

성령을 받는 방법에 대한 오해들!

처음 예수를 믿고 뜨거운 마음에 기도원에 간 적이 있었다. 그 때 기도원 원장은 사도행전 814~17절 말씀을 증거하면서 안수를 받아야 성령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심지어는 방언이 성령님이 임하신 증거라고 하며 방언을 하지 않으면 구원이 없다고까지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성령론에 대해 올바로 정립하지 않으면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을 때 받는 성령님을 특별한 안수나 기도를 통해 받으려고 하거나 자신들 안에 이미 내주(來住)하시는 성령님을 인지하지 못하고 성령을 받기 위해 다른 노력들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성령을 받을 수 있는가? 사도행전 238절에서 정확하게 말씀하고 계신다.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주인으로 믿을 때죄사함을 받고 성령을 선물로 받는 것이다. 그러나 사도행전을 보면 예수님을 믿을 때 즉시로 성령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나온다.

 

이런 경우들로 인해서 성령을 받는 방법들에 대해 많은 오해들이 생기며 한국교회 가운데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 사람들은 왜 성령을 즉시로 받지 못했는가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다,

 

첫째,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임하신 성령님의 경우이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침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즉시 성령을 받지 못하고 사도들이 와서 안수했을 때 성령을 받았다(8:14~17). 사도행전 8장의 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알아야 한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유대인도 이방인도 아닌 유대인과 이방인의 혼혈족이어서 혈통을 중시하던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과 상종도 하지 않았으며 사마리아 사람들도 이러한 유대인들을 적대시 하였다. 또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남쪽에 있는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렸지만 사마리아 사람들은 북쪽에 있는 그리심 산에서 예배를 드리는 등 서로가 다른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빌립 집사가 사마리아성에 내려가서 복음을 증거해 이들이 예수님을 믿는 역사가 일어났다. 그런데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믿었을 때 즉시 성령이 임했다면 사마리아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앙이 옳다고 믿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유대파와 사마리아파로 갈라지는 신앙적 내분과 함께 사도들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현상이 벌어졌을 것이다.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시다. 그렇기 때문에 예루살렘에서 사도들이 직접 내려가서 안수함으로써 오순절 날 유대인에게 임했던 동일한 성령님을 사마리아 사람들에게도 임하게 하셨던 것이다.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임한 성령님은 이런 시대적 배경 속에서 성령님께서 유대와 사마리아, 그리고 이방인들에게 점진적으로 임하시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한 일회적(一回的)인 사건이었다.

 

둘째, 이방인인 고넬료에게 임하신 성령님의 경우이다. 선민의식이 강했던 유대인은 사마리아 사람들 뿐 아니라 이방인에 대해서도 적대적이었다. 그 당시 유대인이 이방인과 교제하는 것이나 가까이 하는 것이 위법이었을 정도다(10:28). 그러므로 유대인을 통해 이방인들에게 복음이 전해진다는 것은 그 시대의 상황에서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환상을 통해서 이방인에게로 갈 것을 직접 말씀하신 것이다(10:10~16).

 

베드로가 이방인 고넬료와 그의 친지들에게 복음을 증거할 때 성령이 복음을 믿는 이방인들에게 임했다. 하나님께서 오순절 날 성령님이 임했다는 증거로 방언을 주신 것처럼, 이때에도 이방인에게 동일한 성령님이 임하셨다는 증거로 방언을 주셨다. 이 사건을 근거로 하여 어떤 사람들은 성령이 임했다는 증거가 방언이므로 방언을 하지 못하면 성령이 우리 안에 임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방언은 사람이 알아들을 수 없는 기도 방언이 아니라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외국어 방언(foreign language)이며, 하나님이 약속하신 성령이 임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표적(sign)인 것이다.

 

이런 표적이 없었다면 사도들은 보이지 않는 성령님이 그들에게 임했다는 것을 확증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도들이 이방인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침례를 줄 수 있었던 것은(10:47,48) 이 표적을 통하여 자신들에게 임하신 성령님이 이방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임하셨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성령을 받으면 은사로서 방언을 할 수 있지만 모두 다 방언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고전 12:10,30). 은사주의자들은 방언을 하지 않으면 구원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은 방언이 은사들 중 하나일 뿐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믿는 자는 누구나 구원을 받는다고 증거하고 있다(10:9,10).

 

셋째, 에베소 사람들에게 임하신 성령님의 경우이다. 우리는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믿을 때 성령님을 선물로 받는다. 그러나 에베소의 제자들은 죄에 대한 회개를 의미하는 요한의 침례만 알고 있었을 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알지 못했으므로 그에 대한 믿음 또한 없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였고, 믿은 그들에게 안수할 때 성령님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19:1~7).

 

사마리아 사람들과 에베소의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후 안수를 받을 때 성령을 받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성령을 받기 위해서 안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은 오직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주인으로 믿는 것이 성령을 받는 방법이라고 말씀하신다(2:38). 사도들의 안수를 통하여 성령을 받는 사건은 사도들의 권위와 성령의 점진적인 강림을 보여주기 위해 나타난 일회적(一回的) 사건이지, 안수가 성령을 받기 위한 절대적 방법은 결코 아니다.

 

구약시대에는 성령님이 특정한 사람에게만 임하셨지만, 이제는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믿는 모든 사람에게 임하신다. 성령님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나타내신다. 우리 안에 들어오신 성령님은 결코 사역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모든 사역의 주체이시며 우리가 갈망하는 부흥의 주체이시다.

 

부흥을 갈망하는 모든 침례교회 가운데 성령의 불이 임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김성로 목사 / 춘천한마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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