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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에서 부활현현의 체험과 부활신학(15)

부활의 예수는 세 번째 현현 사건에서 제자들이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베드로와의 대화에 집중하신다. 이 장면에서는 부활의 주님과 베드로 사이의 대화가 중심을 이루며 그 대화의 내용은 주로 베드로의 목자로서의 역할에 관한 것이다. 이 장면은 베드로가 대제사장의 뜰에서 예수를 부인한 것에 상응하는 것으로서 실패로부터 그의 회복을 다룬다.


예수는 베드로에게 그가 예수를 사랑하는가를 세 번 질문하고 베드로는 예수에 대한 그의 사랑을 세 번 확인시키며 예수는 베드로가 그의 양을 먹이도록 세 번 위임한다. 예수의 삼중 질문과 그 후의 삼중 명령은 베드로가 예수를 세 번 부인한 것과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13:38; 18:17, 25~27; cf. 14:66~72parr.). 그 연결이 직접적으로 언급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우연히 그렇게 되었다고 보기는 더 어렵다.


원문에는 세 번에 걸친 질문과 대답에서 단어들(특히 사랑하다는 동사)이 변경되었다. 그래서 이 변경이 주는 의미의 차이에 관한 많은 논란이 제기되었다. 예수의 연속된 질문이 베드로와의 관계 회복에 역점을 둔 반면, 예수의 명령은 베드로의 목회자로서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다. 이것과 관련하여 여기서 베드로에게 주어진 권위와 마태복음 16:18~19에서 그에게 주신 예수의 말씀 사이의 관계도 관심의 대상이다. 그러나 요한복음 20:23에서는 죄사함을 수여하는 권위가 모든 제자들에게 주어진다. 이 복음서에서는 물론 다른 복음서들과 바울 서신들에서 언급되는 열 두 제자 중에 베드로가 지도자적 인물인 것은 분명하다(cf. 1:18~2:14; 고전 1:12~13; 9:5).


신약성서 중에 두 서신들은 베드로의 작품으로 인정되었고 고대의 전승은 마가복음을 그의 이름과 연결시킨다. 로마 가톨릭교 전통에서 베드로는 로마의 주교이며 최초의 교황이었다. 베드로에 관한 이러한 전승들의 발전은 신약성경의 일정 부분에 기초하여 이루어졌다. 이런 맥락에서 이 본문도 베드로에 관하여 발전되고 있던 전승의 한 부분이다. 저자는 지도자로서 베드로의 역할이 세 번째 현현의 경험 이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전한다. 저자는 특히 예수를 세 번이나 부인했던 그가 어떻게 예수와의 관계를 회복했을 뿐 아니라, 예수를 따라 영광스러운 죽음을 죽게 되었는가를 제시한다.


누가도 베드로가 부인하는 것에 대한 예고와 함께 돌아서서 내 형제들을 굳게 하라는 예수의 지시를 전달한다(22:31!34). 이 돌아섬이 베드로를 부활의 첫 번째 증인의 위치에 서도록 만들었다(고전15:5; 24:34). 여기서는 베드로와 함께 그 사랑 받은 제자의 특별한 위치도 소개된다.


저자는 먼저 예수의 첫 번째 질문과 베드로의 대답을 전한다: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양을 먹이라 하시고”(21:15). 이 장면의 엄숙함은 베드로를 부르는 호칭에서부터 표현된다.


요한의 아들 시몬은 베드로가 처음 예수에게 나왔을 때 사용된 호칭이다(1:42). 그 때 예수는 베드로가 장차 게바가 될 것 곧 교회의 큰 지도자가 될 것을 예고했다. 그 말씀은 베드로가 예수를 따르는 과정에서 실패와 고통과 괴로움을 경험한 후 부활의 예수를 세 번째 대면하는 가운데서 성취되기 시작한다. 예수는 먼저 베드로로 하여금 예수를 향한 그의 신앙과 헌신의 자세를 확립하도록 질문한다. 예수의 질문은너와 나라는 예수와 베드로 사이의 직접적 관계를 토대로 제시된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질문에서는 더 이상 공생애의 예수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여기서 는 화육하신 로고스로서 이 복음서 전체를 통하여 제시된 예수의 존재 전체로서의 이다‘. 는 선재와 화육과 부활과 승귀로 이루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 전체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태초 이전부터 계셨고 창조 활동에도 참여하셨으며 화육하여 세상에 오셨고 또한 십자가와 부활과 올리우심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에로 복귀하신 하나님의 독생자로서의 이다. 베드로는 이제 예수를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요 나아가주와 하나님으로 믿고 알아야 한다. 마태는 베드로가 이러한 신앙을 예수의 공생애에서 이미 고백한 것으로 전한다(16:16).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에서 예수를 사랑하는 것은 단순히 예수를 믿는 것보다 훨씬 더 깊고 넓은 믿음과 헌신의 국면을 나타낸다. 예수를 사랑한다는 것은 예수를 위하여 모든 것을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을 포함한다. 그것은, 예수의 말씀에서도 제시된 것과 같이, 예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까지도 버릴 수 있는 헌신과 희생과 순종을 가리킨다. 예수를 사랑하는 것은 구약성서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구하신 하나님을 향한 사랑에 상응한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하나인 여호와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6:4~5; cf. 12:29~30 parr.).


이런 점에서 예수를 사랑하는 것은 그의 계명을 지키는 것과 동일하다(14:15; 15:10). ‘사랑하다는 동사는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사랑하셨다’” (3:16)는 말씀에서 표현된 하나님의 사랑을 가리킨다. 그래서 베드로가 예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예수께서 그를 사랑하신그의 사랑을 알아야 한다. 자기 양들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세상에 오셨고 자기 생명까지 내어놓으신 예수의 사랑을 알 때, 베드로는 예수를 사랑하고 또 그의 양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첫 번째 질문에는이 사람들보다 더라는 어구가 추가되었다“. 이사람들로 번역된 지시 대명사는 남성일 수도 있고 중성일 수도 있으며, 그래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1) 베드로가 다른 제자들이 예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예수를 사랑하는가?; (2) 베드로가 다른 제자들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예수를 사랑하는가?; (3) 베드로가 이것들(고기 잡는 일과 같은 일상의 일들과 가치들)보다 더 예수를 사랑하는가? (3)에 관한 지지는 거의 없다. (2)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소수 있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이 (1)을 지지한다. 베드로가 늘 대표자적 위치에서 말하거나 행동한 점, 다른 제자들과는 다르다고 큰 소리쳤던 점, 그리고 빈무덤 사건이나 세 번째 현현에서도 늘 우위에 있는 사람으로 행동한 점에서 (1)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 베드로는 그가 자신하고 있었던 예수에 대한 사랑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예수에 대한 그의 사랑은 예수의 양들을 돌보는 것에서 표현될 것이다. 예수가 선한 목자로서 양들을 돌보는 것이 무엇인가를 그의 삶을 통해 보여주신 것과 같이(10:1~6, 11~18), 베드로는 그의 모범을 따라가야 한다. 예수에 대한 사랑은 예수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는 것에서 구현된다(13:14~15, 34; 14:15, 21, 23-24; 15:12-14; cf. 요일4:11-12, 19~21).


베드로는 자기가 예수를 사랑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 예수를 향한 그의 사랑에 대한 평가를 예수 자신에게 맡긴다:“ 그렇습니다 주님, 내가당신을 사랑하는 줄 당신 자신이 아십니다.”이 대답은 다른 어떤 제자보다 더 예수를 사랑한다고 자부했던 그가 세 번이나 예수를 부인하는 처절한 실패를 경험하고 난 후의 겸손한 자세를 반영한다. 그는이 사람들보다 더라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는 이제는 그렇게 말할 자신이 없어졌다. 무엇보다도 그는 예수를 향한 그의 사랑에 대한 평가를 자기 자신이 내리지 않고 예수에게 맡긴다. 원문에서 바로 당신이 아십니다라는 강조형 이인칭 대명사가 사용된 것도 이것을 나타낸다.


예수의 주권에 맡기는 베드로의 태도는 세 번째 대답에서주여, 당신이 모든 것을 아십니다로 더 강화된다. 베드로는 모든 자기-확신을 포기하고 겸손히 자기 자신을 주님께 의탁한다. 전에는 자기 스스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내리면서 다른 제자들보다 더 예수를 사랑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평가를 자기가 스스로 내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자부심과 우월감이 여지없이 깨지는 것을 체험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 평가는 주님 자신이 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의 진정성에 대한 평가는 오직 주님 자신이 내리신다. 우리는 주님을 열심히 사랑한다고 우리 나름대로 평가할 수 있지만, 주님의 평가는 우리의 평가와 크게 다를 수도 있다. 마태는 이 점과 관련하여 예수의 제자로서 산 우리의 삶과 사역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와 주님의 평가가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를 산상강화의 말씀을 통해 전달한다(7:22~23). 베드로는 주님을 향한 사랑의 평가는 주님께 맡기고 오직 주님을 향한 그의 사랑을 고백하며 그 사랑을 주님께서도 인정해주실 것을 확신한다.

김광수 교수 / 침신대 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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