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고등학교 1학년들은 가끔 행사에 동원되었는데 그 날 행사 후엔 수업 없이 자유로웠다. 우리는 유엔군 사령관 리치웨이 대장과 벤프리트 대장 이취임 환영행사에 동원되어 대구 중앙로에 마주 보고 줄을 서서 이승만 대통령과 두 장군이 지프차로 지나갈 때에 열심히 태극기와 미국기를 흔들어줬다.
이날 행사로 일과가 끝난 우리들은 11시에 개봉하는 조조할인 영화를 몰래 볼까 해서 대구극장 앞에 갔으나 미군 위문 공연 때문에 영화는 못보고 돌아서는데 미군 기자들이 갑자기 카메라를 들고 몰려왔다. 그들은 금발 머리에 두터운 입술이 벌어진 채 젖가슴과 엉덩이도 유별나게 커서 몸을 흔들어 극장 앞 층대를 오르는 별난 여자 앞뒤로 따라 올라갔다. 그런데 그때 친구들이 “야! 저거 마릴린 먼로(Malylin Monroe) 아이가? 맞다, 맞다! 미군들 위문공연 온 모양이다!” 6.25전쟁이 끝난 이듬해인 1954년 봄이었으니 그녀의 나이 28세로 인기상승기류를 탄 때였으리라! 65년의 세월이 흘러갔지만 그녀의 화려했던 인기에 비하여 숨겨진 어두움도 컸다. 나중에 들으니 부모에게 버림받고 고아원에서 자라다가 양부모 밑에서 성장했고 배우가 된 뒤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의 쓰라림, 그리고 36세에 비참한 죽음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그녀의 사인은 과다약물복용사로 또는 약물자살로 또는 당시의 대통령과 추문으로 세계적 유명배우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한 채 지옥의 검은 장막 뒤로 사라진 비운을 맞게 되었다. 세상엔 천재단명, 미인박명이란 말이 있지만 그녀의 치솟는 높은 인기와 환락의 종말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복음을 받지 못한 지옥의 저주로 끝났다.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벧전1:24,25상)
먼로와는 반대로 세계적 인기와 돈방석에 앉은 조지 포먼(Jeorge Foreman)은 세계 헤비급챔피언 복싱선수로 근성으로 신앙 생활한 쭉정이 신자였다고 후일에 고백했다. 푸에토리코의 산 후앙에서 열린 세계대회 준비 중 출전의욕을 상실했다. 죽음이란 말이 그의 마음에 들어오자 맥박은 더욱 높이 뛰면서 ‘죽음, 죽음, 죽음!’이 그의 마음에 메아리치며 실제로 죽어가고 있었다. 바로 그때 “조지, 네가 만일 하나님을 믿는다면 왜 그렇게 죽음을 두려워하느냐?”라는 영적 음성을 들었다. “나는 모든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죽을 준비가 되어있지 못합니다. 아직 돈도 있고, 자선사업도 할 수 있고, 많은 사람에게 당신에 대하여 말하고 싶은데 죽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조지, 나는 너의 돈에 대해 관심이 없고 나는 너를 원한다!”
포먼은 도우미의 소리를 들으며 죽어갔다. 그런데 깜깜한 곳을 지나 빛나는 곳으로 옮겼는데, 그의 머리위의 가시가 피를 흘리게 해서 얼굴, 양손 및 다리에까지 흘렀다. 그는 비명을 지르다 보혈의 소나기가 흘러 그의 배속에서 억제할 수 없는 말 곧 방언이 터져 나오게 됐다. 그의 십자가의 보혈의 은총으로 되살아나면서 거듭났다.
조지는 혼란스러움에서 행복을 체험하고 돈방석의 권투를 집어치우고 푸에토리코를 떠나 성경을 따라 여생을 살기로 하고 온 세상을 다니며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복음의 증인이 되었다. 빌리 선디(Billy Sunday)는 본래 유명한 야구선구였으나 그가 회심했을 때 한 성도가 그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해 주었다고 한다. “나는 그대에게 승리하는 신앙생활을 하도록 세 가지의 원칙을 알려 주겠어요” 첫째는 15분간 하나님의 말씀에, 다음은 하나님께 말씀드리는 기도, 셋째는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었다.
선디는 이에 깊은 감동을 받아 이 세 가지를 자신의 생활 규칙으로 삼았고, 단명의 야구선수로서의 생활보다는 영원한 생명의 복음을 갖고 지혜의 마음으로 위대하고 훌륭한 복음전도자가 될 것을 결심하고 그렇게 했다. 또한 어떤 때는 작은 강단을 둘러메고 길거리에 나가 성령의 충만으로 불을 토하는 설교를 하였고, 어떤 때는 그 강단 위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미친 듯이 복음을 전하여 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다.
이반 로버츠(Evan Roberts)라는 한 젊은 광부는 13년간 성령의 충만을 위한 회개의 기도를 간절히 드렸다. “오! 주님이시며, 저를 깨뜨려 주옵소서! 저의 목을 꺾으소서!” 드디어 1904년 9월 어느 날 아침,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 그는 교회와 길거리에 나가 복음을 전하였고, 드디어 그 유명한 웨일즈(Wales)의 부흥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한 사람으로 시작된 부흥은 영국과 유렵으로 퍼져나갔다.
구세군(Salvation Army)교단의 창시자인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는 전도열에 충만했다. “내가 시장에 나가 물구나무서기로 거꾸로 서서 양발 끝에 심벌(Symbol)이라는 악기를 달고 한 번씩 칠 때마다 한명의 영혼이 구원을 받는다면 모든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고 나는 매일 그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플라스틱 회사의 설립자인 탐(Stanley Tam)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사업에 실패하고 낙심하여 주님께 기도할 때에, “너의 사업을 나에게 넘겨주면 내가 성공시켜 주리라”는 응답을 받았다. 그는 하나님을 창업자로 모신고 37달러로 다시 사업을 시작하여 돈도 벌고 가정도 갖게 되었다. 그 후 수입의 51%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더 많은 축복을 받았다.
한 번은 남미의 원주민 교회 간증 후 초청시간에 예수님을 영접하기 위해 몰려든 많은 사람을 보고, 이 세상의 가장 값진 투자는 영혼 구원임과 100년 후 가장 크게 남는 투자가 영혼구원임을 깨닫고 예수님을 위해 모든 사업을 드리고 그의 플라스틱 회사의 전 이익금을 선교와 전도에 사용했다. 전 세계를 돌며 7,000번이나 말씀증거를 위해 헌신했다. 그의 세 가지 목표는 매일 3명에게 복음을 전하고, 100만 명에게 예수님을 전하여, 구령을 위해 100만 불을 헌금하는 것이었다.
덴마크의 실존주의 철학자 쇠렌 키에르케고르 (Soren Kierkegoard)는 서커스 장소에서 일어난 화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서커스 주인은 불을 끄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하여 맨 먼저 만난 광대를 붙잡고 빨리 동리에 나가서 화재 진화를 요청하라고 했다.
이 광대는 서커스 준비로 이미 무대 연기를 위한 옷을 입고 있었다. 옷을 벗을 여유 없이 곧장 동리로 달려가 “불이야!” 하면서 서커스 장에 불을 꺼 달라고 소리쳤다.
사람들은 광대의 행동이 연기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여 모두 마음껏 박수를 치며 웃었다. 광대가 더 광분하고 불을 꺼 달라고 소리쳐 호소할수록 사람들은 그 열렬한 연기에 더욱 크게 웃었다. 결국 서커스 장을 태운 불길은 온 동리를 덮쳐 불 속에 파멸되고 말았다는 이야기이다.
목사의 구령에 대한 경고가 교인들의 웃음거리로 넘겨졌을 때의 결과는 우리 이웃과 한국과 지구촌도 다 지옥 불로 타고 만다는 뜻이 아닐까? 주님의 유언이오. 지상명령인 구령의 사명을 잊어버린 오늘 우리에게와 교회에게 주신 경고와 경종이었다. 복음전도로 구령의 시급성을 알리는 “지옥, 불이야!”라는 말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 한명국 목사 BWA전 부총재 예사랑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