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성도 간 경건생활에 큰 차이 드러내
예배 중심 교회·교회 성장 방안 여전히 높은 관심 보여
과거 신앙생활에 대해 비교적 철저했던 성도들이 최근 들어 과거에 비해 기독교인의 신앙생활 시간을 줄이고 있으며 교회에 대한 만족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대표회장 손인웅 목사, 상임총무 이성구 목사)는 최근 전문리서치회사인 글로벌리서치(대표 지용근)과 공동으로 조사한 “2012 한국 종교인(개신교인, 비개신교인)의 종교 생활과 의식 조사” 결과의 내용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교회와 목회자, 성도의 현황과 의식 수준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1998년과 2004년에 실시한 ‘한국 개신교인의 교회활동과 신앙의식 조사’에 이은 세 번째 조사로 그동안 한국교회의 변화와 교회, 목회자, 성도간 다양한 영역에서 심층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성도들의 개인 신앙생활과 교회에 대한 만족도, 한국교회의 위상과 과제, 목회자의 생활과 목회 활동에 대한 조사였다.
조사 결과 한국 개신교인이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로 △마음의 평안을 위하여(38.8%)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구원과 영생을 위하여(31.6%) △건강·재물·성공 등 축복을 받기 위하여(18.5%) △가족의 권유로(7.7%), △신도들과의 친교를 위해서(3.5%)로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신앙의 공동체보다는 개인적인 이유로 신앙을 가지며 과거 조사에서는 △구원과 영생을 위하여 1998년에 47.1%, 2004년에 25.5%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이번 조사에는 크게 15%P 하락했으며 반면 건강·재물·성공 등 축복을 받기 위하여가 과거 대비 10%P로 증가 신앙에 대한 기복적인 양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개인 신앙생활에서는 주 평균 성경 묵상시간이 48분(98년 1시간 6분, 04년 1시간 2분), 일 평균 기도 시간은 24분(98년 19분, 04년 27분), 1년간 전도 경험율은 25.8%(98년 28.5%, 04년 26.4%)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교회에 대한 양극화에 대해서는 80.7%가 심각하다는 의견을 냈으며 교회 세습에 대한 견해도 75.4%가 세습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반면, 목회자 개인 소득 납세 의무화에 대한 51.7%가 반대했으며 교회 자산 및 헌금에 대한 과세는 58.9%가 반대해 교회 이슈별 견해도 상황에 따라 답변에 차이를 보였다.
또한 현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나왔지만 과거 조사에 비해 수치가 떨어지고 있어 최근 한국교회의 윤리 도덕적인 문제, 교회 분쟁 등을 바라보는 성도들의 시각에 변화가 일어났다는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에 대해서는 △양적 팽창·외형에 너무 치우친다(개신교인 28.5%, 비개신교인 33%)를 비롯해, △교파가 너무 많다(21.8%) △단합이 안 된다(14.7%), △목회자의 사리 사욕·이기심·권위주의(10.5%, 17.7%) 등이 나왔다. 또한 변화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교회 지도자들의 변화를 가장 우선시했으며 그 외에 교회 운영, 교인들의 삶, 교회의 사회 활동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는 목회자와 관련된 조사도 진행됐으며 주요 조사 항목은 목회자의 신앙 의식 및 생활, 목회자의 목회 활동, 한국교회의 평가와 과제, 목회자의 일상생활, 목회자의 가정 생활 등으로 나눠 조사됐다. 한국교회의 목회자는 주 평균 8시간 51분의 성경 열독 시간과 일 평균 2시간 42분의 개인 기도 시간을 가지고 있어 일반 성도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으며 개인 전도 경험도 개신교인에 비해 3배 이상의 높은 결과가 나왔다.
설교 주제에 대한 인식을 응답자의 41%가 △선교를 오직 하나님 말씀만 전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또한 △시대에 맞게 설교도 현대 사회의 주제를 다뤄야 한다(34%) △교리적 주제와 교육적 주제들을 다뤄야 한다(12.6%) △윤리와 생활을 강조하는 설교가 필요하다(12.2%) 순으로 나타났으며 구약(43.2%)보다는 신약(56.8%)을 설교 본문으로 더 많이 인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 분야별 비중은 평균적으로 예배(46.4%)와 전도(17.2%), 교육(14.4%), 봉사(11%), 친교(11%) 순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73.4%가 본 교회의 가장 큰 장점으로 예배를 꼽기도 했다.
이외에도 목회 현장에 대한 어려운 점에 대해서는 △교회 성장의 더딤 △재정의 부족 △교인의 영적 성장의 더딤 순으로 나타나 질적인 성장보다는 양적인 성장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일반인 조사 2,000명(개신교인 1,000명, 비개신교인 1,000명), 종교 인구 파악을 위한 조사 5,140명, 목회자 생활의식 조사에 500명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