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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 기독론: 바울의 기독론(10)

신약성경에 담긴 신학 산책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 지혜와 계시의 성령 4

사도 바울이 제시하는 것으로서 부활의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행동하시는 성령의 역사를 알아보고 있다. 그 중에서 하나님 자신을 알게 하시는 지혜와 계시의 성령에 관해 지난 3회에 걸쳐 게재했다. 지난 호에는 지혜와 계시의 성령이 우리 마음의 눈을 밝히셔서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망을 알게 하시는 것을 중심으로 다뤘다. 이번 호에는 지혜와 계시의 성령이 우리 마음의 눈을 밝히심으로 알게 되는 것으로서 두 번째 내용인 성도 안에서 그의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인가”(1:18)에 관해 다루고자 한다.

이 둘째 내용에서 핵심적인 용어는 기업으로 번역된 단어이다. 이 단어는 원래 상속(유업·유산)으로 받다라는 의미의 동사에서 파생한 명사이다.


기업이란 단어는 신약성서에서 상속, 유업, 혹은 유산으로 번역되기도 했다. 그래서 기업이란 단어의 기본적인 의미는 상속(유산·유업)으로 받은 것을 의미한다. 그 동사에서 파생한 단어는 기업외에 상속자라는 단어도 있다. ‘상속자유산·유업·기업을 상속으로 받는 사람을 가리킨다. 바울은 그 동사를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하면서도 음행, 술취함, 방탕, 그리고 우상숭배와 같은 부도적한 행실들을 행하는 자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으로 받을 수 없다라는 교훈을 전달하기 위해 사용했다(4:30; 5:21; 고전 6:9~10; 15:50). 바울은 이 동사와 동족 동사로서 제비 뽑아 임명하다혹은 제비 뽑아 획득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동사를 사용해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기업이 되었다고 말한다: “모든 일을 그의 마음()의 소원대로 역사하시는 자의 뜻(경륜,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을 입어 그(그리스도) 안에서 기업이 되었다”(1:11).


바울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상속자가 됐다는 것 곧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 약속대로 유산을 받을 상속자인 것을 부각시킨다(3:29; 4:13-14, 16; 8:17; 3:7).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께 속한 자들이라면 아브라함의 자손이며 약속대로 유업을 이를 자(상속자)”라고 말한다(3:29). 바울은 또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이며 그리스도와 함께한 상속자이니라고 말한다(8:16-17). 바울은 나아가 아브라함이나 그의 후손에게 그가 세상의 상속자가 되리라고 하신 언약은 율법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요 오직 믿음의 의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말한다(4:13).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는 이것이 은혜에 속하기 위해 믿음으로 되는 것이라고도 말한다(4:16). 바울은, 이와 같이,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인들이 은혜로 하나님의 상속자가 됐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리로 그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3:7).


바울에 따르면,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상속자이며 그리스도와 함께한 상속자라는 것 곧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예배해 놓으신 하늘의 모든 신령한 축복들을 받아 누리고 세상에 나누어주는 사람들이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상속자로서 하나님께로부터 받는 상속을 유산’(유업) 혹은 기업이라 지칭했다. 그는 하나님이 상속으로(은혜로) 주시는 그 유업(기업)은 율법(혹은 율법의 행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으로 말미암아 은혜로 주시는 것이라고 말한다: “만일 그 유업이 율법에서 난 것이면 약속에서 난 것이 아니리라 그러나 하나님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아브라함에게 은혜로 주신 것이라”(3:18).


바울은 그리스도인이 유산으로 받을 기업(유업)을 진리의 말씀 곧 구원의 복음을 듣고 또한 그것을 믿음으로써 약속하신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는 하나님의 인정하시는 역사와 연결시킨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성령이 그리스도인이 유산으로 받는 기업(유업)의 보증이 되신다는 것이다: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의 기업에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구속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 하심이라”(1:13~14). 바울은 성령이 우리 기업의 보증이 되신다는 것과 관련해, 다른 서신에서는 기업이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행하시는 모든 축복의 역사가 하나님이 직접 행동하시는 결과라는 것과 그러한 축복의 역사의 보증으로 우리에게 성령을 주셨다고 말한다: “우리를 너희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견고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기름을 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그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 마음에 주셨느니라”(고후 1:21-22).


상속(유산·유업·기업)으로 받다라는 동사와 그것의 파생 명사인 상속자상속’(유산·유업·기업)에 관한 바울의 용례들을 기초해 볼 때, “하나님의 기업이란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를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들(성도들)에게 유산(상속)으로 주시는 모든 은혜와 축복의 내용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바울은 특히 (하나님)의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인가를 알게 한다고 말한다. 바울에게 있어서 영광이란 단어는 구약의 용례들을 토대로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행동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나타나는 것을 가리킨다. 구약에서 하나님은 그의 권능의 행하심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그의 영광을 나타내셨다. 하나님의 영광이 애굽에 내린 열 가지 재앙을 통해, 홍해 바다를 가르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뿐 아니라 추격하는 애굽 군대는 바다에 몰사하게 만드시는 행동을 통해, 또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광야에서 행하신 수많은 기적적인 행동을 통해 그의 영광을 나타내셨다.


신약에서 하나님의 영광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 나타났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사역은 한 마디로 말하면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행동의 나타남이었다. 복음서 전승에서는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행동을 하나님의 나라혹은 하늘나라라는 어구들을 통해 표현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에서 하나님의 영광의 나타남은 치유와 회복과 생명을 주시는 것을 통해 표현됐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에서 하나님의 영광의 마지막 나타남은 십자가 죽음이었으며 그 후에는 그의 부활과 승천과 성령 강림을 통해 표현됐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이후에 하나님의 영광의 행동은 약속하신 성령의 활동을 통해 나타났다.

바울은 이러한 하나님의 영광의 역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활동을 통해 나타남을 말했다: “어두운 데서 빛이 비취리라 하시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취셨느니라”(고후 4:6). 이 구절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행동을 성령의 계시를 통해 알게 된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이렇게 성령의 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되어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으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고후 3:18).


하나님이 그의 자녀들에게 상속(유산·유업·기업)으로 주시는 것의 영광의 풍성함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의 역사의 풍성함을 나타낸다. 하나님이 그의 자녀들에게 주시는 모든 것이 그의 은혜의 나타남(영광)이며 그의 은혜의 영광의 풍성함을 찬양하는 것이 하나님의 자녀들의 존재의 목적이다: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은혜로 부어주신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1:6).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의 존재의 목적이 하나님이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는 것을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는 것”(1:12)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1:14)라는 구절들을 통해 강조적으로 언급한다. 그러므로 지혜와 계시의 성령은 이와 같이 하나님이 상속으로 주시는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하여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시는 것이다(참조, 고전 3:12).


김광수 교수 / 침신대 신학과(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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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