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그놈의 돈타령인가?!

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요사이는 그놈의 돈타령 TV뉴스는 보기 싫어! 돈이 권력과 사돈이 되어 대통령도 탄핵에 올랐는데 그래도 대통령 해먹겠다고 머리 쳐들고 거들먹거리는 인간들이 10명도 넘으니!” 전철 경로석에 앉다보면 오고가는 여론의 얘기 중에 튀어나온 말인데, 나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돈, , 그놈의 돈타령 세상인가? 하는 말이 새롭게 떠올랐다. 지난번 칼럼에서도 날라온 벙어리 선거 돈이라도 불의의 재물이라서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처럼 되지 않기 위해 과감하게 던져버린 돈 얘기를 했는데 그래도 지나고 보니 복음과 구제를 위한 선한 사역에 쓰지 않은 회오가 남는다고 했었다.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 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훼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딤후3:1~2)


1974년 말 긴급조치 하에 8개월 옥고에서 나오니 도저히 지역사회에선 평판이 나빠 목회를 할 수 없었다. 19758월 한 달간 기도와 금식기도를 하고 시내를 뒤지며 새로운 목회지를 찾다가 가까운 안락동으로 정하고 전세금을 신문지에 싸들고 버스를 타고 이사벨 여고를 지나서 동래 가는 다리를 건너는데 갑자기 시끄럽게 들리던 도로 위의 차와 사람 소리가 사라지고 너무 조용해서 두려운 정막 가운데 너는 내려서 사직동을 둘러보고 결정하라!”는 음성이 들려왔다. 나는 즉시 다음 정류장인 대동병원 옆에 내려 사직동에 가서 둘러보니 빈들이요 예비군 훈련장이라 사람 생각으론 가망이 없는 장소였으나 교회와 사택을 110만원에 계약하고 옮겼다. 그 후 철거민 수십 명을 데리고 사직교회당 건축을 시작하여 주님께서 3년 만에 완공시켜 주셨다.


그런데 사직동으로 교회 이전을 한 후 부산지방의 14명 저와 같은 전도사님들만을 초청하여 이전감사의 식사를 대접하고 사직동이 내려다보이는 지역을 설명한 후 오후에라도 같이 가가호호 가정방문 전도를 도와 달라 했더니 당시는 지역이 논밭에 들판이요 예비군 훈련장에 주택이 드문드문 얼마 없었다. 전도는커녕 직간접으로 사역지를 잘못 옮겼다고 수군거리며 얘기를 했다. 전셋집과 이층임대 교회당을 소개해준 태양복덕방 김 씨와 교회부지 매입을 위해 의논했더니 매기가 별로 없고 한 평에 논밭은 1,000~2,000원이고 대지는 배로주면 살 수 있다고 했다.


지역에 사람이 없어 전도와 목양이 안 되니 사직동을 둘러보고 결정하라!”신 똑똑한 음성이 메아리쳐 오며 그 뜻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월~토요일까지 결핵환자 김 씨처럼 복덕방을 차리는 것이 좋겠다는 구상도 몇 번 해보았으나 목사가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구원하지 않고 소개소를 차려 돈 번다는 것이 동역자들에게는 웃음꽃이라 여러 번의 영감 같은 생각을 떨쳐버렸다.

수년이 흘러 동래산성 기도원에서 기도하고 내려오다가 김 씨를 반갑게 만났는데 자기는 방 한 칸 임대로 복덕방을 시작하여 10여년에 지금은 100억의 재산이 되었고 고급차를 몰고 다니는 사장이 되었다고 했다.


사실 박영수 부산시장이 사직동에 시영 및 공영아파트 건립을 공고하고 그 후 사직실내 체육관을 건축한다고 할 때마다 50-100배로 땅값은 널뛰기를 했다. 2015년 사직교회에 설교하러 내려간 김에 네거리의 땅값을 물었더니 평당에 천만원엔 못 산다고 했으니 40년 만에 오천 배- 만 배로 땅값이 솟구쳐 올랐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주님께서 사직동으로 인도하신 뜻을 늦게나마 다시 깨달았을 땐 100억의 선교비를 날렸으나 주님의 은혜로 11년 사역동안 교회당을 짓고 10명의 사역자를 배출하고 수백 명에게 침례를 주고 떠날 때 주일학생까지 도합 제적 500명을 넘겨주고 서울교회로 목회지를 옮겼다.


미국 캘리포니아로부터 록키산맥 광산을 거쳐 오는 광부들을 태운 미시시강의 증기선이 잘 달리다가 그만 파선을 당하자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구명정엔 승객 1/4를 태우고 떠나자 나머지 사람들은 무겁게 입은 옷을 벗어젖히고 헤엄쳐 강변에 닿았다. 그런데 늦게 나타난 갑판위에 사람은 돛대를 잡더니 강물에 뛰어들었으나 떠오르지 않았다. 그의 시체를 건져낸 결과 그는 승객들의 벗어 논 옷 속의 주머니에서 수많은 돈과 금덩어리가 주렁주렁 붙어 나왔다. 15분도 안되어 사람들이 평생 모을 수 있는 거대한 재물 덩어리를 긁어모았으나 다음 순간 금덩어리 무게로 자기의 생명을 강물 속에 파묻은 가련한 존재가 되었다.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12:20)


고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서 모세가 돈 보따리를 둘러메고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해방시켰나!”를 선생은 힘주어 강조하셨는데 저의 어려운 목회 중에도 늘 명심했고, 변화산상에서 만나 3인중에 선지자 엘리야 역시 돈뭉치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고 갈멜산의 승리를 거둔 것이 아니요, 예수님께서 3년 반 사역하실 때 금덩어리를 12제자에게 맡겨 수레에 끌고 다니며 복음을 전파하고 가르치지 않으셨다. 요한복음 6장에 기적의 빵을 먹은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6:66)했다. 베드로의 설교로 3,000명이 회개침례를 받았고 그 후 계속 주님이 심은 열매로 수만 명 예루살렘 교회로 모교회가 됐다.


호주에서 금광을 캐어 거부가 된 사람이 귀국 길에 오른 배가 그만 폭풍으로 파선되어 가라앉고 있었다. 구명선을 볼 수 없었고 사람들은 절망으로 아우성치고 있었다. 그는 거센 파도를 헤엄쳐 가까운 작은 섬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는 바다에 뛰어들려 했다. 그런데 폭풍에 어머니를 잃어버린 작은 소녀가 공포에 질린 채 그의 옷소매를 잡고 늘어지면서 선생님, 제발 절 좀 구해주세요라고 애걸했다. 그는 그의 허리에 매단 무거운 행운의 금덩이와 도움이 필요한 소녀를 돌아보았다. 그가 피땀으로 쌓은 세상의 행운과 소녀의 생명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바람은 그의 얼굴을 세차게 치고 가라앉는 배 위에 소녀는 매달렸는데, 그는 드디어 무거운 금덩어리를 단 허리띠를 풀어 물속에 집어던지고 작은 소녀를 안은 채 갑판에서 바다로 뛰어내렸다. 그는 소녀를 꼭 안은 채 호도하는 파도를 헤치고 싸우면서 헤엄쳐 갔다. 드디어 거의 죽을 지경에 육지에 도착했다. 비틀거리며 모래 해안에 도착했고, 소녀를 안전하게 모래 위에 놓은 채 기절하여 의식을 잃었다가 눈을 뜨니, 그 작은 소녀가 그녀의 팔로 자기 목을 안고 볼에 입술을 맞추고 있었다. 소녀는 부드러운 눈길로 그를 내려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선생님, 저를 살려주셔서 정말 기뻐요. 선생님께서 베푼 은혜에 어떻게 감사할지요!”라고 말했다. 그 남자는 광산에서 온갖 수고와 노동으로 번 호주의 금덩이보다 네가 더 값어치가 있었어!”라고 대답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16:26)


성경은 돈과 재물에 대해 무엇이라 말씀하고 있는가?

돈은 범사에 응용되기에”(10:19) “돈을 위해 점치는 선지자”(3:11)도 생기는가? 나도 바리새인처럼 돈을 좋아하는가?(16:14) 죄수 바울이 갖고 있는 선교비 돈 냄새를 맡은 당시 빌라도 총독도 바울을 자주 불러서 얘기를 했다.(24:26) 과부의 두 렙돈 헌금을 부자의 많은 헌금보다 칭찬(12;4) 하신 주님은 제자들을 파송할 때 전대의 돈이나 아무 것도 가지지 말라“(6:8)썼던가!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1:8)


/ 한명국 목사 BWA전 부총재

  예사랑교회 담임



배너

총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