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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한 교회(이런 교회에 나가고 싶어요)

백동의 새벽편지- 3

새벽기도를 마치고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설교를 준비하다 지난 한 원고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미국에 거주하는 동안 있었던 곳이 미국 중부 미주리 주(Missouri)였다. 그래서 그곳의 이야기라 더욱 감동으로 읽었던 내용이었다.

오래 전 미주리 주에 있는 50여명이 출석하는 시골의 작은 마을 교회의 이야기다. 그 동내 미용실에 찾아온 손님들이 모두 삭발을 원해서 물으니 그 교회 성도들이었다. 처음엔 이상한 광신도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연을 듣고 감동한 미용사가 방송국에 알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단다.

사연은 그 교회에 사랑을 받던 한 소녀가 암 투병 중이었고, 항암치료를 하며 교회에 나오지 않는 소녀를 방문한 목사와 성도는 밀어버린 머리 때문에 교회에 나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목사와 모든 교인들이 머리를 깎기로 결정한 것이다.


방송국의 중계를 준비하며 여중생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주일날 아침에 소녀의 엄마는 소녀를 간곡히 설득해 모자를 쓰고 교회에 데리고 나왔다. 모자를 쓰고 교회에 문을 열고 들어서는 소녀는 교회에 앉아 있는 모든 교인들의 빡빡머리를 보고 몸 둘 바를 몰라 하다 결심을 한 듯 모자를 벗었다.

그 광경을 중계하던 리포터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백했다. “나는 크리스천이 아닙니다. 그러나 언젠가 교회를 나가게 된다면 이런 교회를 나가고 싶습니다.”

몇 년 전 미국 41대 대통령이셨던 아버지 조지 H.W. 부시께서 자신의 비밀 경호대원중의 한 사람의 아들(당시 2)이 백혈병으로 고생하는 것을 위로하기 위해 스스로 삭발을 했고, 아버지와 한 솥 밥을 먹는 대원 26명도 모두 삭발을 했다고 한다.

교회에 대하여 부정적인 면들이 가득한 시대에, 우리들에게 맡기신 교회라도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시골 목회를 시작한 지난 크리스마스에 사람들을 만나며 교회에서 준비한 조그마한 선물을 나눠줬다.

메리 크리스마스, 예수님 오셨어요.” 그러자 한 사람이 선물을 받아 들고는 말했다. “모든 교회들이 예수님이 있는 교회가 되면 좋겠어요.” “요사이 교회는 사람들도 못 가는 교회들도 많은 것 같아요.” 의미를 이해하고 어떤 교회당 앞에서 남루한 모습을 한 사람이 교회 안에 들어가려다 안내하는 사람이 돈 몇 푼 주며 다음에 오라고 하며 문 밖으로 쫓겨나 낙심하고 서 있는데 예수님께서 다가오며 애야, 실망하지 마라. 나도 못 들어가고 있단다.” 하셨다라는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웃었다.


목회 초년시절, 개척하여 젊은 열정으로 뜨겁게 목회하던 때다.

예배를 드리고 있는 중에 갑자기 문이 열리며 빨간 고무장갑을 쑥 내밀고는 왜 이렇게 시끄러워?” 소리치는 바람에 모두 놀라 그때부터 빨간 장갑이라는 암호(?)까지 생기게 된 일이 있었다. 기도하는 소리, 찬송하는 소리가 시끄러웠던지 교회 앞에 사시던 분이 설거지 하다 말고 뛰어 나오신 것이다.

그래서 나중 죄송하다고 하고, 조심도 하고 양해도 구했다. 시간이 지난 후 그때 죄송했다는 사과도 들었고 집을 장만하시어 이사하시며 나중에 교회 가면 목사님 교회에 나오고 싶어요.”하신 말씀을 기억한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5:13) 주님, 세상의 모든 교회들이 주님께서도 함께하시고 싶은 교회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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