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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전쟁

백동의 새벽편지- 5

온 국민이 그렇게도 외치고 기다리던 세월호가 3년의 숨었던 시간을 이기듯 바다에서 올라왔다. 그리고 진도 해변을 떠나 목포 신항 부둣가로 옮겨졌다.

목포역을 향해 지나다 보면 덩그러니 엉덩이만 내밀고 누워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눈물과 통곡을 주고도 몰라요” “생각 안나요요사이 유행어처럼 나오는 말을 하는 듯 누워있다. 그 모습을 보려고 수 많은 인파가 모여 들고 있다. 차창으로 보이는 모습만 봐도 괘씸하고 분통이 터져 쫓아가 엉덩이를 걷어차고 싶은 심정이다.


직접적인 세월호 사건으로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과 함께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슬픔을 당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 진도 안에도 알게 모르게 많은 상처를 가지고 지금도 아파하는 가족들이 있다.

늦게 진도 사람이 되어 그 아픔을 다 알 수 없지만, 함께 아파했던 사람들은 진도항(팽목항)에 분향소를 설치해 놓고 정작 배가 올라 왔다는 뉴스를 접하고도 배 보기도 힘겹다며 고개를 돌린다.

진도 어디든 필요한 곳이면 마을 회관이나 공공장소를 이용해 숙박을 하도록 배려하고 함께 아픔을 나누었다. 온 힘으로 봉사하고 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인은 모르지만 사고 후부터 바닷가 양식 수확이 급격히 떨어지고, “사고 난 바다에서 잡은 고기는 못 먹겠다며 지금까지도 발길이 끊겨 힘들어 하는 어민들과 상인들 그리고 모든 주민의 마음은 말로 위로 할 수 없다.

돈에 눈이 어두워 조금 더 내 것 만들려는 욕심이 가져온 불행이다. 그러나 더 크게 보면 영적 전쟁이다. 얼마 안 된 기독교 역사 속에 자칭 예수, 가짜 복음이 많이도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교회들이 세워지고 하나님의 사람들이 일어나 세상을 향해 복음의 일꾼이 되어 달려가는 대한민국을 악한 영이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은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워 오기에 마귀는 온 세계에 전쟁과 싸움, 고통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과 영의 눈을 가지고 믿음의 군사로서 영적 싸움을 준비하고 다짐해야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이 섬 마을에서부터 온 땅에 가득하기를 기도한다.

거짓 탐욕, 갖가지 우상들로 가득한 우리 마음과 세상을 성령의 능력으로 무너뜨리도록 하나님을 부르며 기도할 때다. 섬 지역에 슬픔과 눈물이 범벅이 된 이곳에서부터 온 땅에 하나님의 이름이 울려 복음을 막고 있는 어둠을 물리쳐야 한다.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글학교 시간에 나라를 위해 기도하자며 애국가를 목청 높여 부른다. 1986년 독립문 정초식에서 부르기 시작하여 1908년에 찬미가 14장에 실려 있는 애국가 가사대로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라고 함께 외친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행한 내 생각은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29:11)

주여, 예수의 이름으로 우리의 마음과 이 땅에 가득한 거짓과 탐욕, 어둠의 악한 영과의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소서.

김태용 목사 / 백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