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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행복의 노래 불러요

청년시절, 교회 내에는 여러 친구들이 있었다. 그 중 의사인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날 결혼을 했다. 그의 아내는 교회음악과에서 오르간을 전공했다.

몇 번 연주를 들은 기억이 나는데 무척이나 아름다운 연주였다. 그 후 몇 년에 한 번씩 친구들 모임이 있었고 친구가 사는 병원의 사택에서, 그리고 그가 일하는 병원을 찾아보기도 했었다.


그 의사친구의 아내는 음악에 대한 감수성이 동화라는 장르에서 글로 폭발했다. 첫 작품은 발레 하는 할아버지로 초등학교 국어책에도 실렸다. 책을 발간 할 때마다 고맙게도 내게 안부를 묻고 책을 보내오곤 했다. 나도 침례신문에 써왔던 글이 제법 모여 강의교재 외에 도서관에 비치 할 수 있는 책을 처음으로 펴내게 됐는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내줬다. 그런데 그분에게 또 다시 책을 받았다. 벌써 네 번째 출간한 책이다.


노래하는 은빛거인의 내용이다. 턱에 장애가 있어 발음이 어눌한 7살의 진이, 보육원 진이를 돕는 선생님, 진이만한 딸 은이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버스기사아저씨가 있었다. 버스기사아저씨는 바닐라 향이 나는 치자 꽃을 버스에 싣고 그 꽃을 딸 은이라 생각하며 운전을 한다. 이 차를 탄 진이는 꽃에서 나는 바닐라 향을 느끼며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는 생각으로 투정을 부렸다. 심술궂은 승객인 매부리코 아저씨가 진이의 투정에 화가나 화분을 내동댕이쳤다.


운전기사 아저씨는 화가 났고 진이는 크레파스로 바닐라 아이스크림 꽃을 그려 기사아저씨와 승객들의 마음을 다시 기쁘게 했다. 후에 기사아저씨와 그 아내는 진이를 입양 하여 아빠와 엄마가 됐다.


공원에 노래하는 거인 조각상은 기계장치의 나사가 풀려 발음이 어눌한 노래를 하게 됐다. 사람들의 놀림을 받던 외로운 조각상은 진이를 만나 친구가 됐다. 둘은 발음을 고쳐 행복하게 만나자는 약속했다.


조각상에게 꾀꼬리는 열매를 물어다 줬는데 그 중 한 열매가 기계장치에서 풀린 나사구멍에 맞아 조각상은 발음이 좋아지고 아름다운 노래를 다시 부를 수 있게 됐다. 진이는 턱을 수술하는 것이 두려웠지만 조각상의 격려와 발음이 좋아져 함께 노래를 부르기로 한 약속을 지키려 수술을 받았다. 조각상의 아름다운 노래는 은빛 날개가 달려 수술 받아 입원중인 진이에게 들려왔다.


책을 읽으며 눈물과 콧물까지 흘렸던 내용을 문자로 보냈다. 책을 탈고를 하고 작가도 하나님께 감사의 눈물을 흘렸으며 함께 공감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답장이 왔다. 나는 다시 그 진이가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답을 했고 마지막 답장은 아멘!’


그 고아이며 말이 어눌한 진이는 작가의 상처 입은 내면아이였고 상처 입은 나의 내면아이이기도 했다. 고아의 상처도 양부모가 되어 치유하는 모습, 그 양부모를 진이라는 존재로 인하여 치유되는 모습, 그리고 자연과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좋은 만남을 통해 하나가 되는 모습들에 감동을 받는다.


누구나가 상처는 있다. 그러나 상처가 있다고 나와 관계하는 그 누구를 도울 수 있는 여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서로 격려하며 서로 치유되는 힘이 관계 속에 있다. 그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시다.

요한복음 1334~35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한계시록 320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무의식과 내면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감정이 있다. 상처는 그 감정을 오염시켜 내 감정 아래의 가치관을 왜곡시킨다. 그러면 온전한 사랑을 하기 힘들고, 가장 깊숙이에 영에 서로의 존재를 공감하고 공유하는 일, 즉 사랑하는 일을 막는다.


상담의 역할은 직면을 통한 감정과 가치관을 통한 합리적인 사고를 통하여 자신의 내면과 행동, 그리고 말과 감정이 현재 어떠한 모습인가를 보고 깨닫는 것이다. 그리고 정직하게 울고 있는 내면아이를 맞이해 공감하고 치유하는 일이 있게 된다. 그러면 자신과 타인이 서로 사랑 할 수 있는 준비가 된다.


주님의 사랑을 받았고 구원을 받았다는 것은 결국 형제와 형제 사이에 우리의 주가 되신 그리스도를 서로 나눈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함께 연합하여 교회로 모인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피와 살을 부활절의 성만찬을 통해 나누게 되는 것이다.


사월의 어느 날, 나는 아내와 기도원에서 오전예배를 드린 후 기도원 산등성이를 올랐다. 바람을 타고 따가운 햇살을 뚫고 눈이 내렸다. 녹지 않는 그 하얀 눈을 벚꽃 잎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었고 꽃비라는 사람도 있었다. 바닥에 깔린 꽃길 위를 아내의 손을 잡고 걸으며 눈을 맞았다. 그 눈이 시도록 화창한 사월의 꽃길을 아내와 함께 걸을 수 있도록 도우신 주님을 찬양한다.

박종화 목사 / 빛과사랑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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