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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가게 주인의 마각(馬脚)

“하늘 붓 가는대로”-83

지금처럼 대형마트가 생기기 전 그러니깐 지금으로 짧게는 40여년 전 만해도 동네가게가 동네 사람들에게 인기였다. 아주 편리하고 고마운 가게였다. 거기 가면 아침저녁 반찬이 있고 간식거리가 있고 각종 음료가 있고 손쉬운 가정상비약도 팔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가게에 진열된 물품이 적어지기 시작했다. 필요품을 사러 가면 거의 없어서 구입할 수가 없었다. 동네 사람들이 하도 이상해서 물었다.

이 가게 안 하려고 그럽니까? 왜 물건이 없는거요?”라고 했더니 그 주인의 일갈(一喝)이 매정하기 그지없었다. 우리 이제 장사 안해유.” 그 특유의 충청도의 길게 빼는 배부른 소리를 하는 것이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쳐다보는 손님에게 그는 또 일갈을 토했다. “이제 우리 OO동으로 이사가유.”


잠깐 생각해 봐도 지금까지의 동네 사람들이 고객이 되어 장사해 먹었지만 이젠 저 먼 동네로 이사 가서 장사를 할 판이니 여기 이 동네사람들과는 아무런 거래 관계를 있을 턱없으니 막가는 사람 막 보면 어떠냐는 식이었다. 몹쓸 사람이었다. 소문에 의하면 이 가게 주인은 여기서 톡톡히 장사 재미를 보아 치부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떠나는 마당에 동네사람들에게 그 동안 고마웠다고 다정한 인사 한 마디 쯤 인색할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싶었다.


참으로 사랑하는 연인 사이였다면 떠나는 애인의 뒷머리를 향해 그 동안 즐거웠다고 “Thank You”하고 축복해 줘야 마땅한 도리가 아닐까! 지금은 배신(?)하고 떠나도 배신 전에는 그대와 행복했노라고.

논산이란 지방은 좋지만 논산훈련소라는 군인훈련소는 청년들에게 썩 좋은 인상은 아니었다. 얼마나 고된 훈련에 힘이 들었으면 훈련병 사이에는 논산을 향해서는 소변도 보지 않겠다고 했다.

나는 요사이 은퇴 원로목사들과 만날 기회가 자주 있었다.


놀라운 사실은 몇몇 은퇴 원로목사들이 자기들의 지난 과거의 목회자와 목양들에 대한 아무런 미련도 없더라는 사실의 발견이다. 미련없다는 것까지도 얌전한 태도이고 아예 증오심(?)까지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럼 어떻게 목양했느냐고 물으니 목회니깐 목회한 것이라는 대답인데 또 한 번 놀랐다. 동네가게 장사 잘해 먹고 마지막엔 동네사람들을 향해 일갈하고 떠나는 저 매정하고 무정하고 냉정한 막돼먹은 장사치 같은 목사는 아니어야 하지 않느냐 말이다.


동네 장사꾼은 그 동안 손님 바다고 얌전하게 굴다가 떠나는 마당엔 별 볼일 없다고 발질하고 있으니 그때야 동네가게 주인의 마각이 드러났던 것이겠다.

목사에겐 마각이 없는 거야지. 그런데 더러 마각을 드러내는 목사가 눈에 띄일 때면 얼른 그곳을 천으로 가리고 싶지만 천으로 가려주는 그 목사도 마각 지닌 목사가 아닐는지. 우리 모두 배우자! 예수님의 고별기도(17)에는 두고 떠나는 그들 제자들을 위한 애절한 기도를 힘써 하셨지 않았던가?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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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에 응답하는 목회자 자녀로 나아가자’
침례교다음세대부흥위원회(위원장 이종성 총회장, 사무총장 안동찬 목사)는 지난 1월 8~10일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 피영민)에서 2024 목회자 자녀(PK&MK) 영성수련회를 가졌다. 200여 명의 목회자 자녀가 함께 한 이번 수련회는 “부르심에 응답하라”란 제목으로 2박 3일간 말씀과 기도, 나눔과 결단의 시간을 가졌다. 개회예배는 목회자 자녀들로 구성된 찬양팀의 찬양으로 정지선 자매가 기도하고 총회 청소년부장 박요한 목사가 성경봉독을, 홍지훈 형제가 ‘축복하노라’를 특송한 뒤, 이종성 총회장이 “하나님의 자녀”(요 1:12)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종성 총회장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목회자의 자녀는 고민과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기에 여러분들이 대견스럽다”며 “이번 영성수련회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나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법인 한국침례신학원 이사장 이은미 목사(광천)의 격려사에 이어 다음세대부흥위원회 사무총장 안동찬 목사(새중앙)가 내빈을 소개하고 총회 전 총무 조원희 목사(신전)가 인사하고 한국침례신학대학교 피영민 총장이 축복하고 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