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람의 성격을 말할 때 흔히 문학작품 속의 인물에 비교한다. 그 중 하나가 햄릿과 돈키호테이다.
햄릿은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W. Shakespeare,1564~1616)의 희곡(戱曲) ‘햄릿’의 주인공이며, 돈키호테는 스페인의 작가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1547~1616 )의 소설 이름이자 주인공이다.
햄릿은 지적이지만 유약하고 결단성이 없는 인물을 대표하고 돈키호테는 단순하고 과감한 행동주의자를 대표하는 이름이다.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어느 날 갑자기 부왕이 사망하는 비극에 직면한다.
왕비인 어머니는 부왕의 동생과 결혼하고 그에게 왕위를 넘겨준다. 햄릿은 꿈에 나타난 부왕으로부터 자신이 독살 당했으니 복수하라는 지시를 받지만 꿈을 의심하고 머뭇거리다가 숙부를 죽일 기회를 놓쳐버리고 만다.
햄릿은 복수는 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에게 다가오는 위협을 느끼면서 이렇게 독백한다.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어느 쪽이 더 사나이다울까?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받고도
참고 견딜 것인가, 아니면 밀려드는
재앙을 힘으로 막고 싸워 물리칠 것인가?
3막 1장에,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으로 시작되는 이 독백은 이 비극의 성격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 명구(名句)로서 햄릿의 우유부단한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 준다.
햄릿은 연인 오필리어의 아버지를 숙부로 오인하고 칼로 찔러 죽이고, 오필리어는 자살하고, 결국은 숙부를 죽이고, 왕비는 햄릿을 죽이려고 만든 독주를 마시고 죽고, 햄릿 자신도 칼에 묻은 독에 감염되어 죽는다.
한 편 돈키호테는 스페인 라만챠 지방의 몰락한 귀족 가문의 후손으로서 언제나 생각보다 행동을 앞세우는 인물의 대명사이다. 그는 품위를 지키고 책을 읽고 기사 수련을 하면서 세상의 악을 제거하기 위한 출정을 꿈꾸다가 드디어 어느 무더운 여름 날 시종 산쵸 판자를 데리고 정복의 길을 떠난다.
그는 원정길에 어느 시골 여관에 들어가서 하녀를 공주라고 하고 여주인을 기사(騎士)라고 부르면서 자기에게 기사 작위를 허락해 달라고 간청해서 기사가 된다.
그는 풍차를 보고 백성을 착취하는 거인으로 오인하고 칼을 빼들고 돌진하다가 큰 부상을 입는 등 기상천외한 정복여행을 계속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자기의 원정이 실패한 것을 인정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양 극단(極端)은 서로 이단(異端)이다.
목사는 왕족의 상식과 전사의 용기를 겸비한 장수가 되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