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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산책 57> 축복&저주

 

성대하게 치뤄지는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취임식을 지켜보면서 5년 전 손 흔들며 그 자리를 떠났던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이 크로즈 업됐다. 그 어느 누가 몇 개월 뒤 부엉이 바위 위에서 뛰어 내릴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대통령의 자리는 분명 축복의 자리임에 틀림없지만 그 자리는 또한 저주의 자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역사의 교훈을 받는다.

 

하나님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목전에 두고 모세를 통해 그 땅이 얼마나 비옥하고 아름다운 땅인지를 소개한 뒤 그 곳에서 백성들이 어떻게 믿음을 지키는가에 따라 축복이 될 수도 있고 저주가 될 수도 있음을 가르쳐 주셨다(신명기11).

 

돈이 주는 혜택이 얼마나 많은가? 사람들은 그래서 그 돈을 벌려고 그렇게 애를 쓴다. 그런데 정작 그 많은 돈을 번 뒤에 그 돈 때문에 망하는 사람이 많다.

 

로또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을 조사한 보고서는 놀랍게도 그 복권 때문에 알콜 중독자가 되고, 이혼하고, 심지어 자살하는 불행한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다. 실은 복권 때문에 행. 불행이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복권과 상관없이 평소 행복한 삶을 살았던 사람은 더 나누고 베풀면서 행복을 이어갔고, 평소 원망과 불평 속에 살던 사람은 횡재한 뒤에 앙갚음이라도 하듯 먹고 마시고 탕진하다 더 불행해 졌다는 것이다.

 

힘있는 권력의 자리에 앉기까지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을 살아가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렇게도 바라던 자리에 앉은 후 그 자리 때문에 타락하고 감옥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으니 권력은 어떻게 쓰이는가에 따라 축복이 될 수도 있고 저주가 될 수도 있다.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하나님은 선민 이스라엘 백성에게 축복의 그리심 산과 저주의 에발 산을 두었다고 경고하셨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건강. 부유함. 직책, 명예 속에는 축복과 저주가 함께 들어 있다는 것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5년 후 저 영광스럽고 성대한 대통령의 축하 자리가 온 국민의 존경과 감사의 박수로 가득채워지길 기대한다.

 

김용혁 목사 / 대전노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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