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오랜 염원이던 ‘한국교회 통합’의 신호탄, 한기연 창립이 더욱 완벽한 준비를 위해 연기됐다.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통합 실무추진 6인위원회는 지난 7월 29일 회의를 열고 8월 1일로 예정됐던 한기연 창립총회를 오는 8월 16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창립총회가 연기된 것은 대표회장 선출 방식 등의 정관변경 문제에 대한 합의에 시일이 더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교총은 한국교회 침체 및 쇠퇴의 원인을 대표 선출 과정에서의 금권선거로 보고 선거 없는 연합단체를 만들겠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한교연 측은 군소교단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현재와 같이 교단 규모에 따라 3개 군으로 구분해 돌아가며 대표회장 선거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대표회장 선출과 관련된 양측의 팽팽한 입장차가 존재하는 가운데 한교총이 먼저 양보의 손을 내밀었다. 한교총 측이 현직 교단장 중심 공동대표 체제 고수 입장에서 한교연 측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것이다.
교단 규모별로 가·나·다 군으로 분류한 뒤 각 군별로 매년 돌아가며 한 명의 대표회장을 세운다는 것이다. 가-나-가-나-다의 순으로 진행하되 현직 총회장만이 대표회장을 맡을 수 있다는 안이다. 적용은 12월에 열릴 예정인 총회부터다. 그때까지는 한교총 3인 대표회장과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을 더한 4인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밖에 법인이사 규모 축소와 직원 감축 등도 함께 논의됐으나 뚜렷한 결론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교총은 오는 14일 교단장회의에서 한교연과 합의된 정관에 대한 찬반을 가릴 예정이다.
범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