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시와 그림으로 만나는 한국의 잔 다르크들

제94주년 3.1절 기념 제2회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

 

영어, 일본어, 한시로 번역해 전시되

 

이 어미 밤새 / 네 수의 지으며 / 결코 울지 않았다 / 사나이 세상에 태어나 /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는 것 / 그보다 더한 영광 없을 지어니 / 비굴치 말고 / 당당히 / 왜놈 순사들 호령하며 생을 마감하라” -이윤옥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조 마리아 헌시 가운데-

 

우리나라의 여성독립운동가라고 하면 흔히 유관순 열사를 떠 올리지만 유관순 열사 외에도 우리 독립운동사에는 춘천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여성광복군 1호 신정숙, 남에는 유관순 북에는 동풍신, 수원의 논개 김향화, 용인의 딸 류쩌우 열네살 독립군 오희옥 애국지사 등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 많다.

 

한국문화사랑협회(회장 김영조)는 지난 227일부터 35일까지 이번 3?1절을 맞아 94년 전 탑골공원의 만세 소리가 드높던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올에서 그동안 사회의 조명을 받지 못한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뜻 깊은 시화전 <서간도에 들꽃 피다>이 열렸다.

 

이번 시화전은 이윤옥 시인이 항일여성독립운동가에 바치는 헌시를 쓰고 그녀들의 일생을 정리한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에 실린 시 30여 편과 한국화가 이무성 화백이 정성껏 그린 시화로 선보였다.

 

여성독립가를 기리는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3권까지 낸 이윤옥 시인은 이번 시화전에 대해서 얼마 전 오희영 애국지사의 따님과 생존해 계시는 오희옥 애국지사를 모시고 국립현충원에 다녀왔다. 오희영 애국지사는 44살로 돌아 가셨는데 중국에서 16살 때 광복군에 지원했다.

 

16살 소녀 오희영은 당시 중국인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중국애들이 나라도 없는 망국노라는 놀림을 해대는 것을 참지 못해 그 길로 책상을 뒤 엎고 광복군에 입대하였다는 따님의 증언을 들으며 다시 한 번 마음이 착잡했다. 이러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대한민국 국민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라며

 

오희영, 오희옥 자매가 살던 중국의 토교마을 신한촌을 찾아가 보고 열네 살 나이로 오희옥 소녀가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韓國光復陣線靑年工作隊) 대원으로 활약하던 류쩌우를 찾아 헤맨 것도 사실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잔 다르크들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렇게 국내외로 찾아다니며 여성독립운동가의 삶을 추적하여 헌시를 쓰고 일생을 정리하는 시집을 써오고 있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분들을 알리기 위해서 시화전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에 아름다운 한국화를 입힌 이무성 화백은 이번 시화전을 하면서 가장 기억이 남은 여성독립투사에 누구인지에 대해 “60분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 그 어떤 분도 내게는 지워질 수 없는 훌륭한 분들이었다. 그러나 억지로 고르자면 허드렛일 하면서 밥을 얻어다 옥살이하는 아들 뒷바라지를 했고, 상해임시정부 시절 시장 골목을 헤매며 배춧잎을 주워다 수많은 젊은 독립운동가들을 먹여 살렸던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애국지사가 잊히질 않는다

 

또 한 분이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 마리아 애국지사이다. 아들의 사형소식을 듣고 수의를 밤새 지었을 어머니의 심정이 내 가슴 속을 미어지게 했다. 아들이 생목숨이 끊길 처지가 되었지만 당당히 왜놈 순사들 호령하며 생을 마감하라고 하셨을 그 분이야말로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시화전은 영어, 일본어, 한시 번역본이 함께 전시된 것이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에 왔있는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의 잔 다르크를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된 것이다. 영어, 일본어, 한시는 모두 교포들과 외국인들의 자원봉사로 이루어져 한국의 잔다르트들을 알리는데 많은 관심과 귀한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로부터 유공자로 인정받은 여성독립운동가는 모두 223명이지만 실제로 보통사람들은 유관순 열사 외에는 거의 알지도 못할뿐더러 알려져 있지도 않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윤옥 시인은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현재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은 223분의 잔 다르크들을 계속 소개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0여권의 책은 더 만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을 다룬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로도 번역해 한글을 잘 모르는 교포 자녀는 물론이고 세계 여러 나라에 한국의 용감한 잔 다르크들을 알리고 싶다. 시화전 역시 이 분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간절한 심정으로 마련한 것이다라고 말해 우리나라의 여성독립투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빛을 보지 못하는 독립투사들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우리가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데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지만 정작 그런 분들을 위한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지 못하는 모습들이 많다. 현재 이러한 시화전도 많은 돈이 들지만 후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이번 시화전이 잊혀져간 우리의 독립투사를 되돌아보는 귀한 시간이 됐을 것이라 기대한다.

 



총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