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침례를 받으시고 마귀의 시험을 이기신 후 첫번하신 메시지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마4:17)였다. 우리가 믿음으로 구원을 받지만 믿음은 회개를 전제로 하고 회개는 믿음을 수반하는 것으로 회개와 믿음은 동전의 앞뒤와 같다고 한다.
성경에서 예수님의 돈궤를 맡은 가룟유다에게 돈의 탐욕으로 “사단이 들어가니”(눅22:3) 몇 번이나 회개의 기회를 준 스승 예수를 배반하고 은 30냥에 팔아넘긴 후 회개치 않아 “스스로 목매어 죽어”(마27:5), “몸이 곤두박질하여 배가 터져 창자가 흘러나온지라”(행1:18) 저주의 최후를 맞게 되었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교회는 부흥일로에 있었으나 때론 사도들이 투옥되는 고난을 겪기도 했다. 그 와중에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하나님과 교회, 성령과 베드로 사도를 속인 죄로 교회당 안에서 죽어 장사되었다. 그들은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우리가 정말 죽을 죄를 저질렀으니 교회와 하나님 앞에 용서를 구합니다. 선한 동기에서 시작한 봉헌이었는데 물질의 탐욕이 우리를 범죄케 했으니 용서해주십시오’라고 회개하며 고백했더라면 비참한 죽음을 맞지 않았으리라.
회개치 않는 자에 대해 예수님은 경고했다. “이에 가서 저보다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이 악한 세대가 또한 이렇게 되리라”(마12:45) 어떤 사람에게 붙었던 귀신이 나가서 물 없는 곳으로 돌아다니며 방황했다. 그러나 그 귀신은 ‘내가 나왔던 곳은 어떨까?’하고 다시 나왔던 곳으로 돌아와 보니 그 사람의 형편이 깨끗하게 되었다.
귀신의 편에서 볼때 깨끗하게 되었다는 것은 추접스럽고 아주 더럽게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그 사람 속에 들어가서 거하므로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라고 예수님은 말씀했다.
회개를 하지 않은 예루살렘 성은 주후 70년에 로마의 디도 장군에 의해서 멸망당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의 회개를 촉구하셨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 모음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고 한 일이 몇 번이냐 그러나 너희가 원치 아니하였도다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 바 되리라”(마23:37~38),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마23:33)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은 대단히 두렵고 무서운 경고였음에도 회개치 않았으므로 결국 그들은 주님의 예언대로 처절하게 멸망당했으며 1900년 동안 나라없이 헤맸고 2차 대전 중 아히만에 의하여 600만 후손들이 가스 중독실에서 죽고 또 생매장을 당했다. 이는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이었다. “다만 네 고집과 회개치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판단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롬2:5)
오늘도 우리는 혀로 많은 죄를 범하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혀에 재갈을 물려야 한다. 의사는 환자의 입 안을 보는 것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할 때가 있다고 하는데 어떤 병은 혀에 나타난 현상을 보고 의사가 알아낼 수 있다면 사람의 입의 말은 심중에 있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입술로 죄를 고백하고 회개해야 한다,
음행한 여인이 예수님께로 끌려왔을 때의 일이다. 예수님은 땅에 글을 쓰시고 “너희 중에 죄 없는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8:7)는 말씀에 양심의 가책을 받아 그 여인을 끌고온 사람들은 모두 물러갔다. 그때에 예수님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요8:11)고 하셨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 돌아간 것이 회개이다.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 만일 듣지 않거든 한 두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 세증인의 입으로 달마다 확증하게 하라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마18:15~17)고 징계의 순서를 말씀하셨다.
교회 공동체에 해를 끼쳤을 때나 숨겨져 있던 개인적인 죄악이 있을 때 권계하는 방법을 말씀하신 다음에 교회의 말도 듣지 아니하면 이방인과 세리처럼 여기라고 말씀하셨다.
“그때에 마침 두어 사람이 와서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그들의 제물에 섞은 일로 예수께 아뢰니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는 이 갈릴리 사람들이 이같이 해 받음으로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같이 망하리라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눅13:1~5)고 예수님께서 엄중히 말씀하셨다. 그런데 도무지 개인이든 사회지도층이든 위정자든 이 세상은 나 너 할 것없이 회개할 줄 모르고 창녀의 피부와 같이 무감각한 상태로 타락해 가고 있다.
죄인들에게 오래참으시고 회개를 촉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소회향은 도리깨로 떨지 아니하며 대회향에는 수레바퀴를 굴리지 아니하고 소회향은 작대기로 떨고 대회향은 막대기로 떨며 곡식은 부수는가, 아니라 늘 떨기만 하지 아니하고 그것에 수레바퀴를 굴리고 그 것은 말굽으로 밟게 할지라도 부수지는 아니하나니”(사38:27~28)라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소회향은 작은 막대기로 톡톡쳐서 알곡을 모으기도 하고 대회향은 도리깨를 가지고 내리쳐서 알곡을 갈라내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도 도리깨로 하든지 작대기로 하든지 그 곡식을 상하지 않게 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곡식을 보존해 주시는 분이시다. 곡식을 보존하시는 하나님은 회개하는 영혼을 구원하시는 분이시다. 죄악으로 덮친 딱딱한 껍질을 회개로 벗어버리고 새 생명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한명국 목사 / 증경총회장, BWA전부총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