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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예찬

김종훈 목사의 목회이야기-87

먼 거리에서도 아름다운 이, 텅 빈 공간에서도 보이는 얼굴, 대답은 없으나 늘 들을 수 있고, 만질 순 없으나 늘 느껴지는 이, 눈 감으면 더 가까이 다가오는 이. 그는 누구일까? 읽는 이의 상상에 맡기며, 오늘은 아주 맘먹고 그에 대한 예찬이나 좀 해볼까 한다.
그는 오랜 세월에도 바래지 않는 빛이며, 지워지지 않는 글씨이다. 결코 오염되지 않는 순수, 결코 고갈되지 않는 자원, 결코 마르지 않는 샘, 가려지지 않는 영광, 결코 더러워지지 않는 의, 결코 깰 수 없는 평화, 결코 흔들리지 않는 안식, 결코 줄어들지 않는 기쁨, 결코 막히지 않는 지혜, 결코 상처나지 않는 아름다움, 결코 죽지 않는 생명, 결코 정복당하지 않는 요새,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이름이다. 그 무엇에도 당당하고, 그 어디에도 어울리며, 그 누구와도 친구가 되는 이. 진정 그는 모르는 것이 없고, 못하는 것이 없으며, 안 계신 곳이 없다.


모든 생명이 그에게서 났고, 모든 예술 또한 그에게서 났다.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그의 사랑은 다 기록할 수 없고, 만 입이 내게 있어도 그 입 다 가지고 그가 베푸신 은총은 다 찬송할 수 없다.
그는 우리가 바라볼 수 있는 것보다 언제나 더 높은 하늘이며, 우리를 비출 수 있는 것보다 언제나 더 밝은 태양이다. 우리가 셀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별들, 우리가 마실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공기, 우리가 뿌릴 수 있는 것보다 더 넓은 들판, 우리가 항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바다이다.  아침 안개는 사라져도 그의 하늘은 영원하다. 흐르는 강물은 말라도 그의 바다는 넘친다. 그를 위한 어떤 드림도 아깝지 않고, 그를 향한 어떤 자랑도 어울린다. 그만 생각하면 내 영혼의 그윽이 깊은데서 맑은 가락이 울려난다. 하늘 곡조가 언제나 흘러나와 내 영혼을 고이 싼다.


넘어지면 일으켜 주고, 울면 달래주고, 웃으면 기뻐해주고, 지치면 힘을 주는 이. 견고한 피난처, 숨을 바위, 든든한 요새, 오를만한 반석 되시는 이. 그로 인해 난 부유하진 않아도 늘 부요하며, 편안하진 않아도 늘 평안하다.  산을 오르니 오솔길, 산을 내려오니 대로(大路). 돛을 올리니 희망의 바다, 항해를 끝내니 소망의 항구. 내 영혼의 집, 나의 사모하는 얼굴. 은총을 길어 올리는 마중물, 모든 문제를 여는 마스터키. 아름다운 봄, 열정적인 여름, 풍요로운 가을, 하얀 겨울, 희망찬 새벽, 신선한 아침, 밝은 낮, 차분한 저녁, 고요한 밤이 되시는 이. 그래서 난 그와 함께라면 금과 은이 없어도 좋다. 배고플 땐 빵이 되고, 목마를 땐 생수이며, 향방을 잃었을 땐 길이 되고, 외로울 땐 친구가 있으니. 싸울 때는 갑옷, 추울 때엔 불, 어둘 때엔 빛, 떠오를 땐 날개, 아플 때엔 양약, 지칠 때엔 침대, 외로울 땐 친구, 일할 때엔 연장, 놀 때엔 풍류이니 이에 무엇이 더 필요하랴. 그가 있음만으로도 이렇게 충분한 것을.


오늘도 그는 내 앞에 계셔서 바른 길을 보이신다. 내 곁에 계셔서 동행해주신다. 내 뒤에도 계셔서 날 밀어주신다. 내 아래에도 계셔서 내가 떨어지려 할 때 받아주신다. 내 안에도 계셔서 슬플 때 위로해주시고, 내 둘레에도 계셔서 누군가 날 덮치려할 때 막아주시고, 내 위에도 계셔서 언제나 날 지켜보시고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주신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이, 온 종일 내 생각만 하시는 이, 날 향해 발 벗고 달려오시는 이, 내 머리 위에 하늘을 열어주시는 이, 내 잔을 늘 넘치게 채우시고, 절대로 날 포기하지 않으시며, 나의 오늘보다 나의 내일을 더 기대하게 하시는 이.
내 모든 문제의 유일한 답이시며, 내 모든 수단보다 탁월한 목적이 되시는 이. 내게 첫 호흡을 주신 이, 나의 마지막 호흡을 드릴 이. 나의 죽고 사는 유일한 이유, 어둠이 날 가릴 수 없는 유일한 이유. 영원히 찬양받을 위대한 그 이름은 바로 '예수'(JESUS)시다.


김종훈 목사 오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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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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