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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 교회협의회의 구성과 운영 (4) 끝

 

6. 교회의 목적 성취에 비추어 프로그램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교회에 보고한다.

교회협의회는 교회 사역의 질적 발전과 향상을 위해 부단히 각 프로그램들을 평가하고 보완되거나 계속 격려할 사항들을 파악하여 다음 연도의 계획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

 

핸드릭스(Olan Hendrix)경영 통제의 한 정의는 사역의 진행과 그것의 완성을 점검하는 일이다.어떻게 우리가 진행 중인 사역을 누군가가 점검하고 조정하는 책임을 지지 않은 채 계획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겠는가?”라고 언급하면서 교회협의회의 평가기능을 강조한다.

 

이상과 같은 임무와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파워스(Bruce P. Powers)가 지적하는 교회협의회의 임무들은 추가적으로 고려할만한 사항들이다. 비록 그것들이 앞서 언급한 기능들 중에 포함되긴 하지만 별도의 항목으로 고려함으로써 더욱 충실한 교회협의회의 기능수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믿어진다. 그것들은 첫째, 교회로 하여금 그 사명을 이해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돕는다. 둘째, 교회와 지역사회의 필요 연구를 조정한다.

 

VI. 교회협의회의 운영

대부분의 경우 목회자는 교회협의회의 회장직을 맡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회의는 회장의 회의진행 기술이나 방법에 따라 결정이 좌우된다. 따라서 교회협의회의 회의 진행과 운영에 있어서 회장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티드웰(Charles A. Tidwell) 교수는 교회협의회 회장이 다음과 같이 8 가지 임무를 수행한다고 제시해준다.

 

1. 교회협의회가 그 과업을 수행하도록 인도한다

회의는 목적을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회의를 위해 적어도 한 주 전에 회원들에게 목적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회의 안건이 제시됨으로써 그 목적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또한 회의를 진행하는 동안 다루는 안건과 관련된 또 다른 안건들이 나올 경우 회원들의 동의가 없을 경우 예고된 안건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게 함으로써 목적에 관계된 과업 수행에 집중할 수 있게 해야 한다.

 

2. 모든 교회협의회의 안건을 준비하고 제시한다.

창의적이고 생산적 회의는 사실상 회의에서 다루고 해결할 안건들을 사전에 알리는 것만이 아니라 그 안건들과 관계된 서류들과 보고서들이 해당 안건과 함께 통보되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회원들이 미리 그 내용들을 검토하고 자신들 스스로 필요한 연구를 하게 할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회원들이 사전에 생각하거나 검토하지 못한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결정함으로써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는 문제점을 낳게 될 수 있다.

 

3. 모든 교회협의회의 때와 장소를 구성원들에게 알린다.

교회협의회는 적절한 안건을 적절한 시기에 다루는 것을 필요로 한다. 그렇지 않으면 회원들의 참여가 소극적이 되거나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매달 또는 격월로 회의를 고정시켰을 경우 특별한 안건이 없으면 회장은 과감히 회의를 취소시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시간과 장소를 분명하게 통보함으로써 모임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

 

4. 교회협의회의를 사회자로서 주관한다.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회장은 회의 진행법을 익숙하게 알아야 한다. 특별한 경우 협의회 자체가 마련한 회의진행방법을 따를 수도 있다. 어떠한 접근법을 사용하든 사전에 토의의 범위, 회원 간의 존중심 고취, 표결방법의 합의 등을 충분히 검토하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5. 교회협의회에 계획과 그 계획을 위한 활동을 제안한다.

모든 회의가 그렇듯 사회자로서 회장이 다룰 안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그 계획을 이루는 활동들을 일차적으로 제안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회의를 위한 준비는 성공적이고도 효과적인 회의 진행을 위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이러한 준비는 회장 자신이 할 수도 있고 협의회 회원 중 전문적 지식이나 경험 또는 해당 안건에 대한 관심이 있는 회원에게 위탁하여 준비하도록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일차적 제안은 목회자 자신이 확신하는 사역내용이나 방법들을 교회에서 받아들이게 되는 시작점이다. 이러한 비전을 출발점으로 하여 협의회가 더 발전적인 계획과 활동들을 만들어내어 교회에 제안한다.

 

6. 정기 사무처리회에서 교회협의회의 추천을 요청한다.

교회협의회가 교회 전체를 위해 무엇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교회와 관계된 안건들을 사전이 검토하고 구체적인 안을 준비함으로써 교회가 회중으로서 해당 안건에 대한 주님의 뜻을 여쭙고 결정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일을 한다.

따라서 사무처리회가 소집될 때 해당 안건에 대하여 교회협의회가 그동안 검토하여 마련한 것들을 교회에 추천하도록 요청한다. 이것은 사무처리회가 열리기 한 달 전에 이뤄지게 함으로써 온 교인들이 충분히 기도하고 주님의 뜻을 분별한 후 사무처리회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7. 교회협의회 구성원들이 그들의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한 훈련 계획을 제시한다.

교회협의회의 성공적 운영은 협의회 회원들에게 대한 지속적이고 충분한 훈련을 필요로 한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함으로써 교회의 문제들을 회중들이 다룰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준비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잘 갖추도록 훈련시키는 일이 회장으로서 해야 할 중요한 과업 중 하나이다.

킬린스키(Kenneth K. Killinski)와 워포드(Jerry C. Wofford)는 비효과적인 조직의 특성으로 일반적으로 크고 형식적인 모임, 구성원들의 소극적 참석, 지배적인 지도자들, 친숙한 관계가 결여된 구성원들, 구성원 보다 방문객으로서의 협의회 회원.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에 관심 없다고 느끼는 구성원, 조직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구성원들 등을 지적한다.

 

8. 적절한 교회협의회의 운영을 위해 필요한 교회협의회 회의록, 보고서, 계획 등을 준비하고 배부하는 것을 감독한다.

회의를 아무리 진지하게 한다할지라도 그 회의에서 토의되고 결의된 내용들이 정확하게 기록, 보관되지 않는다면 그 회의는 무의미하다. 따라서 회장은 회의록의 기록과 보관에 대한 감독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필요한 보고서(협의회 자체 또는 관련된 교회위원회에서 제출한 보고서 등)와 계획 등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여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 외에도 교회협의회 자체 회의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다음과 같은 안토니의 제언은 주목할 만하다. 첫째, 조용하고, 밝고, 적절한 실내온도, 적절한 공간, 편안한 의자. 둘째, 정시에 시작하여 정시에 마침. 셋째, 진행절차에 충실하되 융통성 있는 회의진행 등과 같은 물리적 상황을 중요시해야 한다.

교회가 유기체로서 함께 움직이며 그 사명과 사역을 효과적으로 수행함에 있어 또 다른 중요한 요소가 커뮤니케이션이다. 러쉬(Myron Rush)는 컴뮤티케이션을 어떤 사람 또는 어떤 그룹이 다른 사람이나 그룹에게 이해를 전달하기 위해 거치는 과정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 따르면 이해력이 생겨나지 않았다면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바람직한 커뮤니케이션은 이해력의 발생이라는 말이다.

교회는 회중들 전체와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며 각 기관이나 조직들 간에도 적극적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야 교회가 수행하는 각종 사역들이 하나의 유기체로서 그 결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조직적으로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보장하는 것이 교회협의회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다.

교회협의회를 구성하는 회원들이 각 기관의 대표자들이나 주요 책임자들이기 때문에 교회협의회가 함께 의논하고 추진하는 내용들을 각 기관의 대표자들이 자신들의 조직과 기관에서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을 일차적으로 책임짐으로써 전체가 교회의 활동과 사역을 이해하고 협동하게 만들 수 있다.

 

나오는 말

전신자가 사역하는 회중정체는 교회를 구성하는 교인들의 적극적인 사역참여를 절대적으로 요구한다. 그러나 그러한 전신자가 사역하는 교회는 그러한 적극적인 참여를 격려하고 지도하고 감독하는 기관이나 조직을 필요로 하는데 그것이 곧 교회협의회이다. 교회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은 자신들이 모든 일을 하려는 경향성을 피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침례교회는 각종 교회위원회를 마련하여 교회협의회의 독점적 사역을 막고 모든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교회 사역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시켜나간다.

 

핵심적 기능들의 계획과 실행을 다양한 종류의 교회위원회에 부여하고 감당하게 하는 것뿐 아니라 그러한 교회위원회의 상호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여 교회가 통전적(church as a whole)으로 함께 성장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교회협의회는 정책을 수립하는 조직임과 동시에 교회의 모든 활동들을 연결시키고 통합시키는 조직이다.

 

한국침례교회의 문제는 이러한 교회협의회 조직이 없거나 또는 타교단의 조직들을 모방해 회중정체를 제대로 실행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운영위원회, 제직회, 임원회 등의 명칭부터 교회협의회로 변경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명칭이 갖는 주요기능 중 하나가 기관이나 조직의 명칭이 그 기관의 성격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협의회가 회중정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목회자들이 인식하고 교인들에 대한 침례교 정체에 대한 교육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함으로써 침례교회가 지향하는 회중민주주의 정체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믿는다.

 

사무처리회, 교회협의회, 각종 사역 프로그램과 기관들, 각종 위원회, 그리고 집사회 등이 동시에 구조적으로 마련됨으로써 진정한 회중정체를 실현하는 일이 보다 쉽고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여타 조직이나 기구가 없는 상태에서 교회협의회만을 구성하여 활용한다고 회중정체가 실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협의회는 교회 전체 사역과 활동을 묶어주고 조절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통해 각 기관이나 프로그램들의 효율성을 교회의 존재목적과 사명에 비추어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한국 침례교회는 신약성서적 교회를 이루는 회중정체를 실현시켜나갈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는 군주정체나 장로정체 주변을 계속 맴돌기만 할 것인지에 관한 분명한 결단을 필요로 한다고 평가된다.

 

진정으로 회중정체를 신약성적인 모델이라고 믿는다면 분명한 결단을 해야 한다. 역동적이고 영적인 사무처리회를 만들기 위해 교회협의회를 통해 사전에 회의를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한 준비는 각종 프로그램들과 교회위원회들의 구성을 필요로 하며 또한 그들이 적극적으로 사역을 주관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훈련함이 필요하다. 그러한 조직들과 기관들을 총괄하여 그들의 사역을 조정하고 통제하는 것이 교회협의회의 존재이유인 것이다.

 

박영철 교수 / 침신대(실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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