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정성 다한 양육 주야로 품은 사랑 간절한 무릎 기도 마리아 닮아가듯 언제나 해맑은 얼굴 찬송 울린 예배당 귀하게 맺은 열매 감사로 섬긴 재물 풍성함 더한 축복 행복을 나눈 자리 성찬식 올린 포도주 신령한 힘 누리다 행여나 구름 끼고 폭풍우 불어오면 피할 길 예비하신 주님의 그 안식처 모든 것 내려 놓고서 평안의 길 걷는다 시인은 ‘양심문학’ ‘한국시조문학’에서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시조집 ‘광양매실’을 펴냈다. 현재 광양 심금교회를 섬기고 있다.
하늘이 높고 청명한 계절이 되면 황소가 끄는 쟁기가 황토밭 이랑을 뒤엎었고 자주색 고구마들이 보석처럼 넓은 고구마밭 여기저기에 드러났다 고구마를 가마니에 넣어 소달구지 위로 옮겨지면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가고 억새들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산길을 지나 집으로 향했다 태양이 지상에 있는 시간이 적어 어둠이 빨리 왔고 기온은 차가워 길을 재촉해야 했으나 자식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아버지는 걷고 우리는 달구지를 태웠다 고구마는 창고로 가득 채우고도 남아 윗방에 욱수숫대로 발을 엮어 저장하여 생고구마를 먹거나 군고구마로 만들어 춥고 긴 겨울밤을 지낼 수 있는 가족들을 지켜주는 영혼의 음식이었다 달구지를 끌고 고구마밭에서 집으로 가는 커다란 눈의 황소가 기억 저편에 있고 가족의 건강과 편안을 위해 자신을 희생으로 세상을 향해서 우직하게 삶을 살아가던 아버지의 모습이 현재의 우리를 빛내고 있다 시인은 목산문학회 회원이며 꿈있는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입니다 꽃 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은 웃음꽃이랍니다 웃음꽃은 시도 때도 없이 저마다 다른 모양새로 피어납니다 박장대소로 피는 꽃은 온 집안을 자욱한 향기로 물들이고 빙그레 피는 안개꽃은 응어리진 가슴 가슴을 토닥토닥 토닥거려주고 까르르 웃는 국화꽃은 끌 탕을 온통 국화 찻잔으로 만듭니다. 웃음꽃은 한겨울에도 훈훈하게 피어나서 차디찬 허리춤을 다 녹여주고 한여름에도 웃음꽃은 시들지 않는 바람꽃으로 피어나서 불붙은 가슴팍을 파고들고 진흙탕 속에서도 연꽃은 티 없는 웃음으로 피어나듯 끌 탕 속에서도 웃음꽃은 해님 얼굴로 다가와서 숨어 있는 그림자도 지워간답니다 시인은 목산문학회 회원이며 찬양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실패는 완성의 일부다 오르막에서는 내리막 그립지만 바닥까지 가라앉으면 오르막 꿈만 꾸게 된다 선 곳이 넘어질 곳이고 그곳이 곧 일어날 마당이니 서나 넘어지나 그리울 것도 아쉬울 것도 없지 아니한가 더 빨리 다다르려 하기 전에 더 빨리 넘어져 볼 일이다 시인은 '시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M국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날아가는 씨앗들 뿌리내릴 수 있게 기어가는 벌레들 피할 수 있게 흘러가는 빗물들 스밀 수 있게 때론, 피어난 풀꽃을 보고 살아갈 용기를 얻을 수 있게 쉬어가는 벌레를 보고 피할 길 있음을 깨달을 수 있게 스며든 빗물을 보고 저 멀리 바다를 꿈꿀 수 있게 틈을 지켜주기 비움의 자리에서 조금만 조금만 더, 머무를 수 있게 돌 틈 사이에 피어난 모든 풀은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뿐만 아니라 살아갈 용기를 준다. 한줌의 흙이라도 뿌리내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날아가 꽃을 피우는 끈질긴 생명력에 우리는 힘을 얻는다 그러나 돌 틈 사이에 머무는 것들이 어찌 풀뿐이겠는가? 보도블록 돌 틈 사이에서는 사람들 발길에 밟힐지도 모를 수많은 벌레가 쉬어가기도 하고, 쏟아지는 빗방울들이 스며 지하수로 모여들기도 한다. 때론 사람들의 발길을 피해 쉼을 얻는 벌레를 바라보며 우리의 삶도 저들처럼 피할 길이 열려 있겠구나 깨닫기도 하고, 빗방울이 모여 강으로 바다로 흘러가듯 우리도 한 방울씩 스미다 보면 마침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겠구나 꿈도 꿀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제 그 ‘틈’을 지켜야 한다. ‘비움’의 자리에 서서, 살아갈 용기와 피할 길과 이루어야 할 꿈을
아버지의 시간은 느린데 아들의 시간을 빠릅니다 농부의 시간은 빠른데 목사의 시간은 느립니다 키가 커서 기어 다니며 감자를 캤다는 아들의 키는 172cm입니다 키가 작으셔서 일까요? 아버지는 빠른 속도로 감자를 캐십니다 아버지의 키는 158cm입니다 아들을 통해 아버지가 하나님을 알아갑니다 아들을 통해 아버지가 구원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아들은 아버지를 통해 삶을 배웠고 아들로 인해 영생의 선물을 받은 아버지는 그렇게 아들을 닮아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시인은 '크리스찬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와산책 회원이다. 동인시집 '누군가 네게 사랑이 시작되었다고 말할 때'가 있다
논어 양화 편에 관칙득중(寬則得衆)이라는 좋은 글이 있다 ‘너그럽게 관용하면 큰 무리를 얻는다’는 뜻이다 일흔 번씩 일곱 번까지 용서를 다 채우지도 못하고 쉽게 끝장을 보듯 갚아가며 숫자를 세는 것도 잊을까 봐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도 공자님의 말씀인 논어에도 관용에 대하여 심도 있게 말씀하고 있다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빌 4:5) 주님처럼 사랑하고 한도 끝도 없이 용서하고 더욱더 원만하게 이해하고 가슴으로 넉넉하게 베풀어주고 너그럽게 깊이 용서하는 것은 사랑과 평화가 양대 산맥에서 지구촌 땅끝까지 흐른다 시인은 '공감예술문학'으로 등단했으며 목산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광양신금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리어카를 끌고 빈 박스를 찾아 거리를 헤맨다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손에 쥔 몇 닢으로 제물국수를 삶았다 다시 전도지를 쥐고 동리를 돌려면 어린 남매를 방안에 두고 신문지를 바닥에 깔아주고 문을 잠그고 동리를 샅샅이 뒤지며 돌고 또 돈다 방안에 잠가둔 새끼들 땜에 마음이 급해 걸음을 재촉한다 국수 사려고 시장에 들어서면 쫄랑쫄랑 따라오던 아들 녀석이 이거 사줘 저거 사줘 떼를 쓴다 쥐어진 몇 닢 가지고는 택도 없는데 땅위 둥굴던 아들 우리 목사 하지 말고 집사 해 우리 목사 하지 말고 집사 해 가슴을 모질게 후벼 판다 힘들고 눈물 쏟은 세월 그래도 개척교회 시절이 추억의 발자취로 남는다 시인은 크리스챤문학으로 등단했으며 목산문학회 회원으로 섬기고 있다.
지난 한 주간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다. 설상가상 갑작스런 폭설로 인해 퇴근길 발이 묶여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러한 혹한은 비단 날씨 뿐만이 아니었다. 새해 벽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소식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와 희망과 기대가 가득하기도 했지만 안 좋은 소식들이 우리의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했다. 확진자 수가 좀처럼 감소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와 관련된 확진 소식이 어김없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가운데 정부가 교회를 말살하려 한다며 방역지침을 무시한 채 항의집회를 열겠다는 어느 교회의 목회자를 비롯해 모 선교단체는 대규모 감염사태를 일으킨 후 앞에서는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시설 폐쇄 명령서를 부착하기 위해 센터를 방문한 방역당국 사람들과 몸싸움까지 하고 저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이 선교단체는 대표의 입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음모론이 자주 언급됐다는 제보까지 더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 입양아가 양부모의 학대 끝에 죽음에 이른 사건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필이면 현재 용의자로 지목된 양부모 모두 한국교회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어서 가뜩이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갈수록 악화되던 교회를
예년과 달리 희망과 기쁨이 가득해야 할 2021년의 새해여야 하지만 우리의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지난해 우리의 모든 것을 뒤바꿔 놓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매일 수백명의 확진자를 양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송년과 신년의 교회 사역은 암담했다. 1년을 마무리하는 주요 행사들은 아예 취소하거나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했고 성탄 행사와 송년, 신년 교회 행사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20명 이내의 비대면이나 온라인으로 행사했다. 이조차 할 수 없는 교회는 어쩔 수 없이 대면 예배를 강행했지만 지역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2021년의 시작도 다를 바 없다. 코로 나19의 확산은 정부의 믿음과 신뢰를 무너뜨리며 집단감염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여전히 소수 모임에서 마스크를 벗거나 오랜 시간 대면 형식을 취하면서 감염되는 사례들이 끊이지 않는 것은 우리 사회가 코로나19에 이제는 둔감해지고 감염에 대한 스스로의 대비를 등한시하고 있는 단면일 것이다. 교회도 철저하게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 하나 쯤이야 괜찮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집단감염이 생기는 것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일이다. 교회의 존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제는 1000여 명이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강력한 방역지침을 규정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방역체계는 허술하기 이를때 없다.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을 제한하며 이용시간까지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확진자 증가세는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단순히 출입을 제한하는 선에서 방역지침이 이뤄진다면 교회 사역은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수도권은 2.5단계 제주(1.5단계)를 제외한 전 지역은 2단계로 종교활동은 2단계가 20% 이내 인원이 참석할 수 있으며 2단계는 20명 이내로 참석 인원이 제한된다. 3단계가 되면 종교활동은 1인 영상만 허용되는 상황이다. 일반적인 모임의 인원 제한은 2단계는 100인 이상, 2.5단계는 50인 이상을 금지하고 있어 교회에 대한 제한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 예배는 단 한 사람의 인원으로 진행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담임목회자 한 사람의 몫으로 모든 것을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교회의 이런 상황에 대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비롯한 한국 교계도 정부의 방역지
평화의 왕, 구원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은 유대인을 위한 왕이 아닌 온 인류의 왕으로 이 땅에 오셨다. 왕이라면 당연히 최고의 궁전과 최고의 대접을 받아야 하지만 예수님은 그렇지 못했다. 가장 낮고 가장 천한 자리에서 가장 낮은 자들을 향해 오신 것이다. 우리가 이 기쁨과 소망을 함께 나눠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현실은 우리의 뜻과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포를 경험하며 매일 500여 명이 넘는 확진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에 속수무책 무너지는 조짐을 보이면서 결국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오는 12월 2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해 보다 강도 높은 방역 체계를 구축하고 코로나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전염병이 전국적으로 유행이 본격화되는 시기로 모든 시설에 대한 출입 제한을 규정하고 출입인원도 대폭적으로 줄어든다. 무엇보다 교회가 속한 종교시설의 활동에 대해서는 더 종교활동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잣대로 규정하고 있다. 비대면을 원칙으로 하되 20명 이내의 인원이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상황에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하지만 비대면 원칙과 20
2020년의 마지막 달을 맞이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하며 우리에게도 바이러스의 공포에 휩싸인 한 해였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맞이하며 국내도 매일 끊이지 않고 코로나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다. 2020년은 말 그대로 ‘코로나의 해’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은 여전히 진행형인 상황이다. 교회도 코로나 상황에서 위기와 극복의 순간이었다. 정부 당국의 방역지침이 강화되며 예배당에 폐쇄되거나 출입이 제한되고 교회의 모임 등이 제약을 받았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람 중에 확진자가 나오면서 교회가 코로나 확산의 진원으로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 위기 속에 각 교단 총회와 교회는 이웃을 생각하며 돌보는데 힘을 내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교회의 모든 공간의 소독과 방역, 출입자의 철저한 통제가 이뤄졌으며 현장예배를 최소화하고 비대면 온라인 예배와 모임을 활성화시켰다. 지역교회들이 교회 재정을 활용해 이웃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후원했다. 교회 주변의 상가와 사업장에 소독 방역을 무료로 실시해줬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복지에 사각지대에 놓여 있거나 복지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