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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감동을 주는 인생

 

 

지난 6일 주일예배를 마치고 돌아와 KBS1 강연 “100”을 시청하면서 아내와 함께 울었다. 얼굴 한 쪽을 덮은 큰 모반으로 인해 태어나자마자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김희아 집사님. 그녀의 살아온 삶과 살아가는 진솔한 간증은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을 만큼 큰 감동이었다.

 

주님께서 가르치신 사랑과 희생과 용서와 감사가 무엇인지 알게 해 준 그녀가 고맙다. 이런 여인이 이웃임이 고맙고 한 하늘아래 함께 숨 쉬고 있음이 감사하다. 그녀의 아름다운 간증이 몇 편의 설교보다 나을 것 같아 주일 낮 예배에 영상예배로 드렸다.

 

성도들의 숨죽인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렸다. 예배 후 온통 눈물자국으로 얼굴들이 발갛게 됐다. 참으로 큰 은혜를 나눴다. 오후예배는 소그룹 목장별 나눔을 통해 또 한 번 눈물을 적셨고 회개의 고백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구에서 공예미술 강사로 활동하면서 두 아이의 엄마로 열심히 살고 계신 김희아 집사님. 태어날 때부터 얼굴 한쪽을 다 덮은 커다란 붉은 반점 때문에 부모로부터 버려져 보육원에서 자란 그녀. 그런데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좋은 보육원에 보내졌기에 자신은 잘 자랄 수 있었고 자신을 버린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이 세상에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그녀.

 

사실 처음 보는 순간 흉측한 얼굴에 적잖이 놀랬다. 그리고 마음 한 곳에서 올라오는 동정심 그러나 그녀의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부끄러운 마음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얼굴에 커다란 홍반이 있다는 이유로 엄마로부터 버림을 받아 보육원에서 자란 그녀, 자신의 얼굴 때문에 외로운 학창시절을 보내야만 했던 그녀, 초등 3학년 미술 시간에 교사로부터 받은 상처. 그러나 신앙의 힘으로 꿋꿋하게 이겨온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진정한 신앙의 힘을 보여준 그녀가 위대해 보인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궁금한 것은 남편, 보육원 출신에 한쪽 얼굴 전체가 붉은 반점이 덮혀 있고 25살에 얼굴에 암이 생겨 얼굴반을 잃어버린 그녀를 끝까지 사랑한 남편, 그녀의 이별통보에도 떠나지 않고 병상을 지켜준 남자 친구였던 지금의 남편,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한 진정한 주인공이라는 생각에 옆에 있는 아내를 흠칫 쳐다보기 힘들 정도로 부끄럽다.

 

사진을 보니 남편이 미남이다. 게다가 사랑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며 며느리로 받아들이시는 시아버지, “살다가 아픈 것을 어쩌냐며 예쁘게 잘살라고 따뜻이 맞으셨다. 역시 그런 아버지였기에 아들도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었나 보다. 부모의 힘이 대단함을 느낀다. 인스턴트 사랑이 난무한 요즘 이런 진실한 사랑을 보았으니 감동의 눈물이 그치지 않는다. 멋있다.

 

이 남편 꼭 한번 만나고 싶다. 같은 남자로 큰 절 하고 싶다. 앞으로는 아내 불평 절대 하지 않겠다. 비난하지 않겠다. 위대한 사랑도 나도 해 보리라. 그런데 오지랖 넓은 인간들의 내뱉는 말들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 여자 얼굴이 엉망인데 남편얼굴이 멀쩡해도 너무 멀쩡하다.

 

잘생겼는데 왜 저런 여자를 데리고 굳이 사느냐 그 말이겠지. 게다가 암걸렸던 여자, 부모도 없는 고아, 엄마 얼굴 때문에 얘들이 상처 많이 받겠다. 나같으면 벌써 죽었다. 얼굴이 그래가지고 아이들 잘 키우겠느냐. 무심코 던진 타인의 말들에 얼마나 상처를 많이 받았을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그러나 그 사람들을 원망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사람들을 벌주지 말라고 기도했다는 그녀, 그리고 감사할 수 없는 상황을 감사했을 때 그것이 진정 감사란다.

 

딸과의 역할극 놀이를 하다가 자신의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해보게 되었단다. ‘내가 이런 모습으로 태어났을 때 부모님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차라리 자신이 아팠으면 하지 않으셨을까’ ‘슬픔을 느꼈기에 기쁨을 알게 되었다.’ ‘좌절로는 살아 갈 수 없기에 감사함으로 살아 갈 수 있었다등등 모두 주옥같은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자신을 바꾸며 살기 시작한다.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고 희망을 가지고 살게 된다. 그러면서 그녀의 딸이 어렸을 때 길을 가다 넘어져 다친 이야기를 하는데 넘어진 아이를 꼭 안으며 넘어졌는데 이것밖에 다치지 않고 얼마나 다행이니!”라고 그랬더니 어느 날 밖에서 뛰어놀던 딸이 넘어져서 손이 다치고 피가 나는데도 엄마에게 엄마 참 다행이예요. 넘어졌는데 이것밖에 다치지 않았어요하더란다.

 

긍정의 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그 삶은 부모에게서 배우는 것임을 알려 준 그녀의 고백이 모든 부모에게 도전이 되기를 바란다. 잘되고 행복한건 누구나 감사할 수 있지만 아프고 고통스러운 일을 감사하는 이는 적기에 그래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그녀, 허 참 한 편의 설교이다. 살아있는 설교이다.

 

그런 악말에도 굴하지 않고 아이들 학교 모임 운동회에 꼭 참여하고 부모참관 수업에도 열심히 참석했단다. 멋있다. 파이팅이다. 자기가 피했으면 아이들이 더 상처 받았을거란다. 진정 우리들은 외적인 장애가 아니라 내적인 장애를 더 많이 안고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그녀가 말했다. 외적으로 입은 상처는 약을 바르고 치료하면 낫지만 마음에 입은 상처는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얼굴도 모르는 엄마에게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다. 자신이 보육원에서 자랐기 때문에 아픔을 먼저 알았고 눈물도 먼저 흘렸고 그러면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불평이 아니라 감사하는 생활로 마음을 바꾸어 생활한다고 한다.

 

그녀는 내가 저 얼굴이라면 죽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나에게 모반이 있는 것은 나에게 어울리기 때문에 있는 것이고 당신들에게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이란다. 불쌍한 건 저 사람이 아니라 나였다. 진짜 못생긴 건 저 사람이 아니라 나였다. 사람을 외모 하나로 수 초만에 인식하는 내 눈과 마음은 정상인 것 같지만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불평 불만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외모와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세상적 잣대로 자신을 들여다본다. 결과는 참으로 비극이다. 남부러울 것 없을 것 같은 재벌이 안타깝게도 12층 빌딩에서 몸을 내던지고, 잘 나가는(?) 유명 배우나 스포츠 스타가 스스로 목을 맸다. 그 밖에 사례도 많지만.

 

요즘 젊은이들의 결혼에는 건강진단서, 이력서가 있어야 하지만, 저 부부는 그런 것 모두 필요없을 것 같다. 오직 사랑이면 되었을 것 같다. 그랬다. 진짜 사랑은 조건이 없다. 조건적이다. Unconditional.

 

남들의 입에서 내가 너였으면 차라리 죽었겠다고 말 할 정도의 외모를 가진 여자와의 결혼을 한 남자가 그 여자의 외모를 봤을까.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재산도, 뛰어난 학벌과 능력도 없이 그저 보육원에서 자란, 그런 사람이 암에 걸려 먼저 헤어지자고 말을 하는데도 보고 싶어서 찾아가는 사람은 도대체 이유가 뭘까?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추구하는 외모는 흘러가는 시간과 정비례하며 점점 썩어가지만 두 사람의 내면은 변함없이 영원할 것 같다. 사람의 육체는 썩어 없어지지만, 사람의 영혼은 영원하지 않은가? 그 영혼으로의 사랑!!! 남편 분은 그런 사랑을 가진 분일 것 같아 만나고 싶다. 진짜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으로 보여 준 그 남편을 꼭 한번 만나고 싶다.

 

하나님 없이 그런 사랑은 불가능하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찬란한 빛을 본 사람이 고백하는 보석같은 이야기가 고맙다.

 

김희아씨, 나의 눈에서 뜨거운 온천이 터지게 만든 당신을 사랑합니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삶을 가지고 계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당신을 알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할렐루야!

 

이희범 목사 / 지구촌가정훈련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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