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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여름 사역 후

더불어함께하는 더함이야기-16

김준영 전도사
더함교회

두 차례의 아웃리치를 은혜와 사랑 가운데 마친 후, 우리 주일학교 아이들은 아직도 마음이 들뜬 채로 지내고 있습니다. 아웃리치 덕분에 매우 편한 지난 주일을 맞다가 오늘은 다시 쉴 틈 없는 주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우리 술 중독 할아버지께서 술을 많이 드신 후 교회당에 오셔서, 우리 더함교회에 1년 만에 생긴 새신자 할머니께 갖은 욕설과 시비를 붙은 끝에 모처럼 애쓰고 힘써 모시고 온 새신자 할머니가 그대로 나가 버리셨습니다.


그럼에도 우선 오후 찬양예배까지 모시고 기다리려 했는데, 점심 식사 후엔 우리 최고령 할머니들과 술중독 할아버지와 싸움이 붙어서 교회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화가 난 우리 집사님이 우리 술 중독 할아버지의 팔을 잡고 끌고 나가려는데, 아예 교회당 바닥에 들어 누우셨습니다. 우리 집사님들이 가셔서 잡아끌어도 꼼짝도 안하고 욕 만하고 누워 계십니다.


주일 오후예배 찬양팀과 함께 준비하다가, 우리 술 중독 할아버지의 아내인 현 집사님. 체면을 생명보다 중시하시는 우리 할머니 집사님의 눈에 눈물이 고인 것이 순간 보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제가 출동하여 대자로 누워버린 할부지 팔을 잡고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리고 “빨리 집에 갑시다. 모셔다 드릴께요. 얼른요!”라고 말하는데 우리 누워있는 할아버지와 눈이 정면으로 마주쳤습니다.


그러더니 저를 물끄러미 째려보다가 갑자기 만면에 미소를 띠며 하시는 말씀 “내가 군수 놈이 와도 안 일어서는데, 선생님이라서 간다. 가.” 다행히 교인들이 모두 놀란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제가 잡아도 욕하고 난리치면 담임 체면이 말도 아니라, 얼른 입 막고 업어서 가려 했더니, 하나님께서 영적 위엄을 주시사 단번에 일어나서 함께 나갑니다. 실컷 싸우던 우리 최고령 할머니께서 말씀하십니다.
“세상 천하에 저 미친 늙은이 말 듣는 사람은 목사님 밖에 없고만….”


참 기이하고 기이한 예배 중 할아버지를 차에 태워서 집까지 모셔다 드리고 다시 와서 바로 설교를 하는 다이내믹하고 재밌는 주일을 보냅니다. 오늘 설교는 “소망을 꿈꾸는 삶 8번째 - 그럼에도 불구하고”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찬양과 예배를 드립니다. 이번주 내내 시험든 할머니들 달래야 해서, 한주가 다 갈 것 같습니다. “주님. 그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고, 참 평안을 주옵소서!” 모두 샬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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