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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간격

비전 묵상-8

한재욱 목사
강남비전교회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고린도전서 13장 5절의 말씀입니다. 무례히 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름다운 거리감’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가까워도 마구 말하지 않고 마구 행동하지 않는 아름다운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제주도에 가보면 엉성해 보이는 구멍 숭숭한 돌담들이 있습니다. 이 돌담은 거센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바로 구멍의 간격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좋은 간격이 있어야 합니다.


아름다운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 간격으로 바람이 지나갈 때 늘 신선합니다. 지구가 태양을 사랑한다고 하여 뛰어든다면, 달이 지구가 좋다고 달려와 안긴다면 어찌 되겠습니까. 별빛이 고운 것은 그 빛이 아주 멀리서,아주 오래 전에 출발해 지금의 우리 눈에 닿았기 때문입니다. 별이 지척에 있었다면 우리는 그것이 한갓 돌멩이에 불과하다고 업신여겼을 것입니다. 아름다움은 아름다운 거리가 있을 때 보게 됩니다. 건축물의 기둥들도 서로 좋은 거리를 두며 세워져 벽과 지붕을 받치고 있습니다. 별과 별 사이에도, 꽃과 꽃 사이에도, 나무와 나무 사이에도 간격이 있어 서로 자라듯이 당신과 나 사이의 ‘아름다운 거리’가 아름다움을 만듭니다.


칼릴 지브란은 ‘사랑을 지켜가는 아름다운 간격’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너의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중략).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죄성이 가득한 우리 인간들은 고슴도치 같습니다. 떨어져 있으면 외롭고, 가까이 하면 서로의 수백가닥 가시에 찔려 아픕니다. 가까이 하되 좋은 거리를 두면 외롭지도 않고 가시에 찔리지도 않습니다.
함께 가까이 있으되 마구 대하지 않는 예의의 공간, 예의의 간격. 그래서 하늘, 바람이 이 사이에서 춤을 추며 늘 신선하게 됩니다. 사랑은 무례히 행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함부로 말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아름다운 거리를 유지하여 노래하고 춤추는 간격의 미학(美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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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믿음으로 도약하는 ‘라이즈 업 뱁티스트’
3500여 침례교회가 함께하는 2025 전국침례교회 연합기도회 ‘라이즈 업 뱁티스트’가 지난 6월 1일 저녁 7시 30분, 대전은포교회(이욥 목사)에서 시작됐다. 이번 기도회는 6월 13일까지(6월 7일 제외) 전국 12개 교회에서 열리며,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더 큰 믿음으로 도약하라!’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연합기도회는 대전은포교회에서 첫 문을 열었다. 대전은포교회 찬양팀의 찬양으로 시작된 예배는 대전침례교연합회 회장 임헌규 목사(자성)의 기도, 다음세대캠프 홍보 영상 상영으로 이어졌다. 총회 전도부장 이황규 목사(주우리)의 인사에 이어 총회장 이욥 목사가 환영사를,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가 광고를 전했다. 이욥 총회장은 “올해로 5년 차를 맞은 라이즈 업 뱁티스트가 어느 때보다 말씀과 기도를 사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3500여 교회 목회자들이 함께하면서 성령의 역사, 치유, 영혼 구원의 역사가 펼쳐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헌금 시간에는 찬양팀 ‘더 웨이’가 특별찬양을 했고, 참석자들이 함께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공동기도문에는 △나라와 민족 △라이즈 업 뱁티스트 △다음세대를 위한 기도 제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