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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신앙의 변증

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한명국 목사
예사랑교회

한 사람이 빌려온 도끼머리가 물에 빠졌을 때, 엘리사가 나뭇가지를 베어 물에 던져 도끼를 떠오르게 했다.

(왕하6:5~7).


홀톤 박사(Dr. Holton)의 설교에 대학교 2학년을 넘는 시기의 나에게 기적에 대한 회의의 그림자가 드리우니 작은 의심의 불씨는 퍼져갔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천지창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바다 위를 걸어오심 등의 기적, 성령강림으로 사도행전의 기적 역사를 무조건 받아 믿은 나에게 성경 속의 기적을 믿지 못하게 되던 차에 하루는 선명한 꿈을 꿨다.


하늘로서 흰 보자기에 붉은 십자가가 그려진 보자기가 내려와 내 앞에 각양각색의 꿈틀거리는 그림들은 싸버리고 사라지고 말았다. 대학교 3학년 때 모든 성경의 의심은 사라지고 신학교에 입학해 1964년 3월 8일 도안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게 됐다.


기적(奇蹟, Miracle) 또는 이적(異蹟)이란 일반적으로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거나 생각할 수 없는 신기한 일, 종교적으로 신의 능력이 일어나며 사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사전은 정의한다. 기적, 이적, 표적, 기사와 같은 말은 많은 종류의 현상들을 포함한다. 기적은 물질세계에 있어서 분명히 하나의 자연법칙을 배제하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기적은 보다 낮은 차원의 법이 보다 높은 차원의 법에 의하여 통제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높은 법칙이 지상의 법을 대신하고 초월하는 것이다.


성경의 사상은 전반적으로 거기에 이적 사상에 근거하고 있으나 항상 경이의 기적에 근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하나님의 창조의 역사, 자연의 과정들, 인간의 영적 요소들 및 그 많은 경험들 또 자연적 과정밖에 있거나 자연적 과정의 파괴자로 생각되는 장엄한 현상들이 포함된다.


성경의 실제적인 위대한 기적들은 공적으로 나타났는데, 천지창조, 노아의 홍수, 출애굽, 가나안 정복, 선지자 엘리야와 엘리사 시대의 사적들, 예수님의 복음서 기록과 사도행전에 나타난 기적들이다. 우리의 이성은 언제나 불신앙을 가지고 신앙에 도전하므로 믿음으로 경계해야 한다. 누구든지 신앙을 오직 이성에 근거시키려고 하는 자는 회의주의에 떨어지게 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만일 하나님의 인격을 믿는다면 우리는 그의 기적의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다. 자연 질서도 하나님의 창조에 의해 창조됐으며,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보존하고 유지되고 있는 이상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께서 원하신다면 자연 질서의 작용을 얼마든지 변경하실 수 있다. 하나님은 자연법칙을 만드신 분이기에 만든 그분이 잠시 정지하고 파기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기적은 마치 인류 역사에 하나님의 구속의 계획을 진전시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자연 질서 속으로 하나님의 의지를 주입시킬 수 있다. 자연법칙이 단순히 우주를 작동시키는 하나님의 사용법이라면 기적적 사건은 하나님의 비상한 작동방법이다. 그러기에 기적은 자연법칙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자연법칙을 일시적으로 제외시키는 것에 불과하다.


기독교는 역사적 종교요, 역사 계시의 종교이다. 기독교 신앙은 실제 사건들의 문맥 가운데 그 배경을 가지고 있다. 역사적 연구는 이러한 많은 기적들이 실제로 일어났음을 확인시켜 준다. 고고학의 발견으로 입증되기에 앞서 오직 신앙으로 하나님의 기적의 손길을 인식할 수 있다.


하나님의 계시는 역사적 지식에서 신앙의 사실로 나아간다. 하나님과 신앙은 자연주의적 질서를 초월해 있기 때문에, 이성이 용납 못할 초월적 사건을 신앙은 받아들인다. 기적도 하나님의 창조적 행위이므로 파괴적 행위는 물론 아니다. 성경의 모든 기적을 틀림없이 믿는 데서 신앙은 분명 확고해진다.


자연법칙 밖에 있든, 자연법칙을 파괴하는 것이든 그것은 하나님의 섭리요, 우리의 신앙은 기적의 의미와 가능성에 근거하고 있다. 신앙은 하나님의 계시를 파악하고 난 뒤의 인간의 응답이다. 그러므로 신앙의 역사적, 과학적, 이성적, 철학적 지식에 동요되어서는 안된다. 성경의 모든 기적을 틀림없이 믿을 때, 그 같은 기적을 체험할 수 있음을 계속 증거하고자 한다. 기적은 행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말씀을 따라 기도하고 살 때 나타나는 것이다.


신약성경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절대적인 요소인데, 모든 기적 중의 기적인 부활신앙을 빼버리면 우리의 신앙에는 무엇이 남겠는가(고전15:14).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그의 말씀을 믿는다면 성경응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그 속에 기적도 다 믿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기적 중에서 하나님의 섭리이자 예수님의 신비인 십자가와 부활을 과학적 실험실에서 어찌 증명할 수 있단 말인가? “하나님도 표적들과 기사들과 여러 가지 능력과 및 자기 뜻을 따라 성령의 나눠주신 것으로써 저희와 함께 증거하셨느니라”(히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