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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능력

호밥의 산책-12

정길조 목사
천안참사랑교회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막 12:30)

1981년도에 사랑하는 제 아내를 만나 깊은 사랑에 빠져 연애할 때 있었던 일입니다.


그때 당시에 저는 산악인으로서 암벽등반에 심취되어 있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산을 너무 좋아해서 친구들로부터 “산적 두목”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제 이미지는 늘 산과 연관 지어져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산이 얼마나 좋던지 집에 와서도 방에서 잠을 자기보다는 옥상에서 하늘을 보며 자는 것이 더 행복했을 정도로 산과 저는 아주 밀접한 관계였습니다.


어느 날 사랑하는 제 아내에게 산 사나이다운 멋진 면모를 보여 주고 싶은 생각에, 늘 암벽 등반하던 서울 도봉동에 있는 선인봉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때 그 현장에서 산악인들의 활동 상황을 다 목격한 제 아내가 “길조 씨도 이런 암벽에 올라가나요?”라고 질문을 하길래 “그럼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내가 훈련시킨 후배들인걸요.”했더니, 제 말을 듣던 아내의 얼굴에 감탄보다는 어둠의 그늘이 드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우리 두 사람이 그곳에서 내려올 때 제 아내가 저에게 청천벽력 같은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를 선택하든지, 등산을 선택하든지 둘 중의 하나를 하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전혀 예상치 못한 제안에 정말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이후로 저는 등산화를 정리하게 됐습니다. 왜냐면 그것을 버려야지만 그보다 더 귀한 것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빌3:7~8).


우리 또한 하나님을 사랑하면 자신이 아무리 좋아하는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이 싫어하는 것들이라면 과감히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더욱 깊이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나를 포기하기란 더욱 쉬워질 것입니다. 예전에 어느 성도님을 통해서 자신의 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슬하에 2남 1녀의 자녀를 둔 분으로서, 막내딸이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 사는 친정 오빠 집에서 직장 생활을 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직장을 다닌 지 몇 년 후에 그 따님이 어느 직장 상사를 사랑하게 됐답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이혼남이고, 거기에다가 자식도 딸려 있는 40대 중반의 남성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안 된다고 극구 반대를 했는데도 딸의 결심이 꺾이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딸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하고, 부모님이 사는 천안으로 데리고 왔는데도 부모님 몰래 그 남자를 만나러 가더랍니다. 그래서 딸을 방에 감금하고, 심지어는 폭력까지 불사했는데도 불구하고 딸의 의지를 꺾을 수가 없어서 끝내는 결혼을 승낙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또한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가 돈독해지면, 로마서 8장 35절에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의 말씀처럼 세상의 그 무엇으로도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어지지 않을 줄 확신합니다.


우리 가정이 1992년도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역이민 올 때, 저희 형님이 저희에게 이와 같은 약속을 해 줬습니다. “다음에 너희 아들을 언제든지 미국에 보내면 키워 주겠다.”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6년 후에 보냈는데, 한 달 정도 키워 보더니 못 키우겠다고 한국으로 다시 돌려보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형님 자식은 힘들다고 안 하고 잘 키우는데 우리 아들은 형님에겐 조카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끝내는 형님네에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우리 또한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면 어떤 봉사나 섬김도 힘들거나, 싫증 내거나, 마지못해서 억지로 하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반면에 하나님과의 사랑의 관계에 바로 서 있으면 항상 즐겁고, 감사해 어떤 일이든지 자원하는 마음이 앞설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의 사모님에게 있었던 일을 직접 전해 들은 얘기입니다. 사모님에게 한 아들이 있는데 그 아이가 어릴 때 건널목에서 차가 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차도로 뛰어들어가는 바람에 마주 오던 차가 아이를 피할 새도 없이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덮치더랍니다. 그 순간 사모님은 아이를 건지려고 뛰어들었는데 그만 오던 차가 사모님을 들이받는 바람에 사모님은 2~3m 밖으로 나가떨어지고, 아이는 차 속으로 빨려 들어갔답니다.


그런 와중에도 사모님은 아이에 대한 사랑의 본능으로 차 속으로 기어들어 가 아이를 안고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한 후 담당 의사에게 아들을 건네줌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들의 위급함을 본 순간 어머니는 자신의 목숨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은 것입니다. 사랑엔 두려움을 이기는 강한 힘이 있습니다.


요한1서 4장 18절을 보면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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