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이번 주일 딱 하루만 식당영업을 해도 될까요

하늘붓 가는대로 -157

권혁봉 목사
한우리교회 원로

대전에서 복집 식당업을 하고 있는 처제가 주일에는 항상 문을 닫고 교회 출석을 했는데 다가올 주일에는 큰 두 팀이 오전, 오후로 주문을 해온다는데 이를 거절해야 하느냐 마느냐 결정을 못하겠다고 형부 목사에게 상담을 구해왔다. 나는 즉각 처제에게 전화를 넣었다. “처제, 걱정 말고 그날 두 팀을 다 받으세요, 누가 뭐라고 말하거든 신학 교수 목사 형부께서 식당문을 열라 했다고 하세요”라고. 처제는 나의 제안에 약간 당황하면서도 오는 주일에는 오전 오후 영업을 하겠다고 결단을 내렸다.


그 당시 한일 외교관계가 험악해 경기가 나쁜 데다가 모두 다 느끼듯 정부 정책에 따른 경기가 땅바닥에 깔려 가게 문이 닫히는 가하면 특히 식당업이 줄초상을 만났다는 것이다.
처제도 하루에 두 세그릇 탕이나 팔린다는 것이다. 그래도 시간에 맞춰 종업원 일급은 꼭 지불해야 하는 판이고 월세는 꼬박꼬박 내야 하는 등 식당운영이 최악이란다.


그런데 목사는 성도의 경제 사정은 모른다는 것. 주일에 영업하면 축복 못 받는다고 외치면서 주일 성수원칙을 강조하고, 영업수익은 없는데 십일조를 위시한 헌금은 또 강조한다는 것이다.
지금 신약복음 은혜시대인데 명백히 율법인 안식일과 십일조를 엄수하라고 하는 것은 반복음적(反福音的)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말하면 언필칭 교인들의 경건 신앙생활을 파괴하는 것 아니냐 할 것이다.
더 듣자 하니 그날 두 팀은 굉장히 큰 손님들인데 놓칠 수 없다는 것이 식당주인 처제의 고민이었다.


요사이 같이 영업도 안되는 때에 찾아오는 횡재(?)같은 기회를 주일이란 날 때문에 포기하는 것은 복음적이 아니라는 것이 형부 목사의 제안이었다. 다시 말하거니와 주일에 식당문을 닫는 것이 경건의 표현인가?
문을 닫고 주일예배에 참여하고 그 하루를 쉬는 것은 그냥 바람직한 것일지언정 성경적인 것은 아니다. 이렇게 말하면 성경부정론자라 하겠지? 그러나 나의 명백한 제안은 이렇다. 대게 일요일 주일에는 가게 문을 닫고 하루 쉬면서 하나님께 시간을 드리라는 것. 모든 교인이 그런 여유를 갖기 원한다.


나는 그래도 걱정하는 처제에게 안식일의 역사를 말해줬다. 지금 주일은 안식일이 아니다. 원래 처음 안식일은 율법이 아니었는데(창 2:1~2) 나중에 그것이 명백한 율법이 되었다가(출 20:8~11) 예수께서 율법완수 그리고 폐기했을 때 법으로서의 안식일이 없어졌다고 설명해줬다(롬 6:14, 8:3). 그리고 밀밭사이로 지나다가 시장했던 제자들이 밀 이삭 뜯어먹던 이야기로 마태 12:1~8 읽어보라 하고 끝을 내렸다.


복음 그리스도인은 도덕 율법 폐기론자이지 도덕폐지론자는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법아래 있지 않고 은혜아래 있음을 백 만번 기억해야 할 것이다. “죄가 너희를 주장하지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음이라(롬 6:14)
처제, 그래, 딱 하루만 식당 문을 여소. 시간과 장소가 그리스도인을 속박하지 못한다. 그리스도인은 그것들의 주인이다. 그러나 많은 날 열지는 마소. 열지 않아도 먹고 살 만큼의 여유의 축복을 비소.



총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