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그 재능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마 25:15)
우리는 흔히 많은 재능을 지닌 사람들을 가리켜 ‘달란트가 많은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성경은 달란트를 각각 그 재능에 따라 주었다고 말씀하신다 즉 달란트는 재능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달란트란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재능에 따라 우리에게 주시는 기회라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기회’라는 단어를 리더십에선 ‘변화(Change)와 도전(Challenge)’이라고 한다.
1. 변화(Change)
사람들은 변화를 외치지만 변화는 싫어한다. 또 타인의 변화에는 적극적이지만 자신의 변화에는 소극적이다. 왜냐하면 변화의 필요가 있다고는 하지만 막상 그 변화가 우리를 불편하게 할 때 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변화할 때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야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더의 딜레마는 ‘그렇게 힘든 변화를 꼭 해야 하는가’에 있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하나님이 주신 기회의 달란트를 놓고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훌륭했던 것도 아무리 아름다웠던 것도, 아무리 컸던 것도, 아무리 잘하던 것도 어느덧 화려한 박물관이 되어 버리는 경우들을 많이 본다. 만일 변화가 멈춰진다면 가만히 있기 때문에 ‘그래도 중간쯤 가겠지’ 가 아니라 오히려 도태 되어 버리고 더 성공 할 수 없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의 관심사가 되고 또 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되었던 부분들이 어느 한 순간에 더 이상 사라져 버린 경우들을 우리는 보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이것을 패러다임의 변화 (Paradigm shift)라고 한다.
케냐에 선교사로 갈 때 만해도 가장 히트를 쳤던 게 폴라로이드 카메라이다. 보통 다 찍어야 현상이 되는 카메라가 아니라 현상하기 어려운 케냐에서 카메라에 폴라로이드 딱 넣어서 한번 찍으면 밑에서 필름이 쫙~ 나와서 찍은 게 바로 등장하는 걸 보면서 얼마나 유용하고 도움이 되었는지, 그래서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필름을 잔뜩 사가지고 케냐에 갔었다.
그런데 3년의 케냐의 사역이 끝나고 남은 폴라로이드 필름들을 다 가지고 돌아와 보니 디지털 카메라의 시대가 열려 있었다. 디지털카메라 이후에 폴라로이드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장 훌륭하게 성공적으로 보였던 그때의 패러다임이 변화한 것이다.
변화 되지 않으면 도태 되고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 때로는 과거의 성공이 새로운 변화를 방해하기도 한다. 과거의 성공이 현재와 미래의 성공을 개런티 할 수 없고, 아니 오히려 과거의 성공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더 힘들고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리더는 새로운 것들을 향해 끝임 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2. 도전(Challenge)
코닥(Kodak) 이라는 회사는 130여년 동안 사진과 필름 산업의 대표 주자였다. 하지만,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의 시대에 접어들어서도 전통적인 필름 산업에 안주해 있던 나머지 경쟁사들에게 점차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되었고, 끝내 최근 파산하게 되었다.
사실 세계 최초로 디지털 카메라를 출시한 회사도 코닥인데, 그 디지털 카메라 때문에 파산하였으니 이것 역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성공하면 새로운 도전보다는, 성공했던 방식을 지속적으로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코닥도 130여년간 지속된 성공 신화를 통해 고정된 발상의 틀에 갇혀 버린 것이다. 새로운 도전에 소극적이었던 코닥의 대가는 치명적이었다.
‘최선(Great)의 적(敵)은 차선(Good)이다.’ 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변화’라는 단어만큼이나 ‘도전’이라는 단어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게 되면, 그 수준에서 안주하고 머물러 있으려는 경향이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영성 리더에게 주신 역할과 능력과 직책과 책임 가운데 변화와 도전의 기회를, 그 달란트를 잘 활용하고 있는가 아니면 두려워서 묻어주고 있는가? 영성리더는 변화와 도전에 민감해야 한다. 받은 달란트를 가지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의 방향을 향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야 한다.
무엇이 변해야 하고, 무엇에 대해 도전해야 할지도 명확히 분별해야 한다. 내게 주신 달란트를 땅 속에 묻어버리고 안주해 버리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와 용기 있는 도전을 통해 하나님의 달란트들이 아름답게 열매 맺는 리더를 기대한다.
진재혁 목사 / 지구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