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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혼이라고 귀히 찾아 믿게 하는 소망교회

군선교 특집-7
이정애 목사
97여단 소망교회

제가 섬기고 있는 곳은 97여단 소망교회로 본부 영내에 있습니다. 교회 뒷 쪽 산 아래에 법당도 있습니다. 지휘관(대령)에 따라 종교활동 참여인원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습니다. 


신학교 채플 시간에 군선교사로 사역하시는 목사님 오셔서 설교하시는데 심장이 두근거리는 신비한 체험을 하며 ‘이제 나의 사역은 군대’라는 마음으로 서원했습니다. 마침 대학원에서 같이 공부했던 정일환 목사님의 추천으로 32사단 군종참모 목사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서울에 있는 군선교연합회에 12주 동안 군선교에 대한 교육을 받고 97여단 소망교회에 오게 됐습니다. 군대가 ‘복음의 황금어장‘이라는 비전을 품고 이곳 보령에 온 지 7년이 됐습니다.


처음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때, 인원은 군종병과 다른 병사 3명이 새로 온 목사를 반겨 주었습니다. 최근에는 약 80여 명이 함께 예배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대한민국 청년을 집중하고 계심을 보게 하십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대 교회 문이 닫혔지만 최근 개방되면서 팬데믹 이전의 사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일예배와 수요기도회, 토요일 악기교실 및 상담으로 주간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주일 오후 시간은 직할 중대 군종병 중심으로 성경공부를 진행합니다.


여단내 프로그램 중 논산훈련소와 32, 37사단 신교대에서 나온 이등병 인원이 97여단에 배치되고 자대배치 전 월요일에 입소해 다음 주 월요일까지 일주일 동안 여단 생활관에서 합숙하면서 이등병 교육을 받게 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비전캠프’라고 명명하고 다양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전캠프기간 중 저는 수요일 2시간 ‘인성교육’ 강의를 배정받고 이등병을 만났습니다. 법사나 신부에게 이 강의를 맡긴 적 없이 교회 목사에게 강의하게 하는 것도 성령께서 일하심을 확신하게 됩니다.


비전캠프에 참여한 이병은 월요일에 자대배치를 받기 때문에 주일을 여단 안에서 보냅니다. 이등병들은 교회를 가든 법당을 가든 의무 종교활동을 해야 합니다. 대략 한 사이클에 비전캠프 참석 인원은 약 40명 미만 참여하는데 법당가는 인원은 단 한 사람도 없고 신병 전원 교회로 나와 함께 예배합니다.현재 법당은 포교사가 주일에 오지만 참여 병력이 없어서 돌아가 기도하고 오지 않을 때가 많다고 합니다. 영외 보령 시내에 있는 성당 나가는 인원이 1~2명이었으나 현재는 아무도 나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일에 교회 나오는 신병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말로만 전하다가 ‘복음페이퍼’에 신병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적고 복음 전하고 영접 기도로 마칩니다.


이등병이 예배할 때는 라면을 끓여서 밥과 함께 점심식사를 합니다. 그리고 돌아갈 때 지퍼백에 말씀카드, 음료 포함한 간식, 양말. 치약, 핸드크림 등 메인 선물은 상황에 따라 종류를 바꾸면서 선물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등병들이 집을 떠나 처음으로 먹는 끓여 먹는 라면에도 매우 호감을 가지고, 복음페이퍼에도 관심도가 높습니다. 돌아갈 때 선물은 작지만 그들 마음이 훈훈해짐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역은 분기별로 토요일에 중대 군종병들의 헌신으로 영내 공터에서 계란 후라이, 샌드위치를 만들어 간부와 병사들 대상으로 전도(일명-노방전도)하면서 복음을 전합니다. 매월 중대 군종병들과 예배 나온 기존 신우병사들 전체 인원을 데리고 2개월에 1회 정도 보령시내로 외출해 영화도 보고 점심식사와 함께 서로의 마음을 열고 좀 더 성장하고 성숙한 신앙생활과 전도에 관한 이야기, 개인 상황 등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역중 하나는 월 1~2회 해안소초에 파견 나가 있는 병력들을 찾아가 ‘순회예배’를 드리고 군인들이 선호하는 치킨이나 햄버거, 피자 등을 준비해서 방문합니다. 이와 함께 현역 1명과 상근 1명에게 5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해 격려했습니다.


97여단에 자대 배치를 받은 장병들이 교회에 나오면 저는 모바일로 햄버거 세트 쿠폰을 선물하며 짧은 환영 메시지를 전합니다. 전역하는 장병에게는 신앙서적이나 모바일 쿠폰을 선물하며 축하해줍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면 예배를 드릴 수 없을 때입니다. 군 업무 마치고 휴대전화를 받는 것을 알게 되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주일에 영상예배를 드립니다. 주일에 근무하는 장병, 파견 나가 있는 장병 등 교회에 오지 못하는 병사를 위해 영상예배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매일 묵상을 올려 신앙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이 사역에 가장 큰 보람이라면 영혼을 구원하는 것입니다. 군대 오기 전에는 무종교이었거나 타 종교를 가지고 있던 병사들이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중에 눈물을 흘리면서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손에 간식 들고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리며 목사에게 인사하는 장병들을 보면 손자가 재롱부리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1년에 몇 차례 부대 병력 전원에게 간식으로 섬겨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는 어린 용사들을 볼 때 가슴이 뜨겁습니다.


군선교 현장에서 일하시는 성령의 역사는 기적과 같은 은혜였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이루어지고 있고 그래서 더욱 하나님만 의지하고 기도하게 하십니다. 현재 여단장이 타종교인이라 간부는 한 명도 교회에 나오지 않습니다. 주일에 헌금 드리는 용사는 단 한 명이 없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에 대해 가르치는 일과 청지기적 사명을 전해야 할 사명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군선교사도 정년이 있어서 머지않아 자리를 떠나게 되는데 그 전에 예배에 필요한 악기와 비품 등을 갖추는 일입니다. 주님께서 일하시고 저는 순종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