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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음서에서 부활현현의 체험과 부활신앙-8

 

 

필자는 지난 기사에서 마태가 전하는 빈무덤 사건(28:1~8)과 부활의 예수께서 여성 제자들에게 현현하신 사건(28:9~10)에 담긴 신학적 의미를 살펴봤다.

 

마태는 두 사건 속에서 부활하신 예수의 갈릴리 현현 곧 예수의 제자들이 갈릴리에서 부활의 예수를 보게 될 것을 부각시켰다(28:7, 10). 마태는, 천사가 예고했으며 부활의 예수께서 직접 말씀하신 갈릴리 현현을 제시하기 전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복음과 관련해 불신의 사람들(주로 유대인들) 사이에 퍼지고 있었던 잘못된 견해를 먼저 다룬다(28:11~15). 마태는 이것을 통해 우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관련된 잘못된 견해를 바로 잡고난 후에 예수 그리스도의 현현 사건을 제시한다.

 

여성 제자들이 부활의 예수로부터 그의 제자들에게 가서 전하라는 소식을 갖고 가고 있는 중에 무덤을 지키다가 천사의 나타남으로 말미암아 무서워 떨며 죽은 사람과 같이 되었던 파숫군 중 몇 사람이 성내에 들어가 대제사장들에게 되어진 모든 일들을말했다(28:11). 대제사장들은 백성의 지도자들인 장로들과 상의해 군병들에게 많은 돈을 주기로 결정했다(28:12).

 

그들의 행동은 예수를 배반하도록 유다에게 돈을 주기로 한 유사한 흥정을 회상하게 한다(26:14~16; 27:3~10). 그들은 군병들에게 무덤에서 일어난 일에 관하여 거짓된 이야기를 꾸며내어 퍼지도록 만들었다. 그것은 그들이 잠잘 때에 예수의 제자들이 와서 그의 시신을 도적질해 갔다고 말하라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는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총독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신이 놓인 무덤을 지키게 하려고 파숫군들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분부하여 그 무덤을 사흘까지 굳게 지키게 하소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도적질하여 가고 백성에게 말하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 하면 후의 유혹이 전보다 더 될까 하나이다”(27:64).

 

유대교 권력자들은 이 이야기가 총독에게 들어가게 되더라도 군병들에게 불이익이 없게 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28:14). 그래서 군병들이 돈을 받고 그들이 일러준 대로 하여 예수의 시신과 관련된 이런 잘못된 이야기들이 마태 시대에 이르기까지 유대인들 사이에 퍼지게 됐다(28:15).

 

마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복음이 전파됨에 따라 유대교 지도자들이 부활의 복음 전파함을 싫어하고 경계하며 위협했던 국면(4:2, 18)을 그의 방식으로 제시한 것이다. 유대교 지도자들은 무덤에서 일어난 것들에 관한 군병들의 보고를 들으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빈무덤에 관한 거짓된 이야기를 만들어 퍼지게 했다.

 

마태는 유대인들 사이에 예수의 제자들이 그의 시신을 훔쳐가고는 백성에게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했다고 말하여 백성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마태 자신의 시대에 비기독교 유대인들과 논쟁의 상황에서 경험하고 있던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기독교 사도들은 빈무덤 사건을 예수의 몸의 부활을 제시하는 복음으로 전파했지만, 유대교 지도자들은 유대인들이 기독교 복음을 영접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릇된 이야기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한 것이다. 이것은 유대교 지도자들이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복음을 오해하게 하고 불신하게 하며 나아가 전파하지 못하게 하려고 얼마나 노력했었던가를 나타낸다.

 

부활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이성으로 파악할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복음의 계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이성의 범위 내에서 여러 가지 해석으로 부활의 복음을 오해하게 하고 믿지 못하게 하며 전파하지 못하게 위협하며 박해하고 있다.

 

마태는 마지막으로 그의 복음서에만 나오는 부활 현현 사건을 제시한다. 이 사건을 통해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간다는 예수님의 약속(26:32), 빈무덤 앞에서 천사가 여자들에게 한 전언(28:7), 그리고 부활의 예수께서 무덤을 방문했던 여자들에게 하신 예고(28:10)가 이제 성취된 것이다.

 

부활현현을 다루는 본문은 두 부분으로 구분된다: (1) 부활의 예수께서 그의 제자들에게 나타나서 그의 완전한 권위를 나타내신 것(28:16~18); (2) 그의 제자들에게 주신 위대한 위임과 그의 영속적인 임재의 약속(28:19~20).

 

열 한 제자들이 두 여자들이 전해준 전언에 순종하여 갈릴리로 갔다(28:16). “열 둘이라는 상징적 숫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누가와 달리, 마태는 불완전한 숫자로 남겨놓았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열 두 제자 중에 포함됐다가 불행하게 실패한 유다의 예를 상기시키고 있다(27:3~10). 그들은 갈릴리의 한 산에 갔는데, 마태복음에서 산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계시와 교훈을 위한 중요한 무대였다(4:8; 5:1; 15:29; 17:1). 그들은 거기서 부활의 예수를 만나는 부활현현의 체험을 했다.

 

그 체험은 그들이 그를 보았을 때라는 말로 표현됐다. 제자들이 부활의 예수 그리스도를 보았다는 것은 부활의 존재를 인간에게 나타내는 계시의 결과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이다. 부활현현의 체험이 대부분 보고 듣는 시청각의 체험의 형해로 제시된 것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래서 그것은 육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계시를 통해 초월의 존재가 보이는 것이며 신체의 청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초월자의 음성이 들려오는 계시의 체험을 가리킨다. 부활현현의 체험을 한 제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하는 것으로 반응했다. 제자들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단순히 존경하며 따르는 선생님이 아니라 경배하는 대상으로 신뢰하며 순종하는 대상으로 받아들인 것이다(14:33; 28:9).

 

그런데 마태는 제자들 중에 오히려 의심하는 자들이 있었다라는 말을 추가했다. 이 구절에 사용된 헬라어 동사는 도전에 직면하여 의심하거나 주저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여 바다 위로 걸어가면서도 바람을 보고 무서워하며 바다에 빠져들어 갔을 때, “왜 의심하였느냐?”라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표현된 것과 같다(14:31).

 

원어의 표현은 제자들 전부가 의심했다는 것인지 혹은 일부가 그랬다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으며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마태복음에서 제자들이 믿음이 적은 자들로 자주 표현된 것(6:30; 8:26; 14:31; 17:20)을 감안하면, 그들이 부활의 예수 그리스도를 처음으로 체험하고 경배하고 있지만 아직은 약하고 주저하는 상태에 있었던 것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마태는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을 전할 때 먼저 예수님이 그들에게 다가오신것을 제시한다(28:18). 이 동사는 마태가 예수님의 치유 이야기들에서 예수님이 병자에게 먼저 다가가시는 것을 묘사하는데 사용했다(8:2, 5, 25; 9:20, 28; 15:30; 17:14; 21:14). 이제 부활의 예수 자신이 그의 주저하는 제자들에게 그의 완전한 권위를 나타내고 그들에게 위임하기 위해 다가오신 것이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다는 선언은 구약의 묵시문학인 다니엘 7:14의 말씀에 따른 것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부활의 예수를 하나님의 구원과 심판을 실행하시는 올리우신 인자로 제시한다. 하나님께서 고난을 받으셨고 수치와 모욕을 당하셨던 예수를 완전히 회복시키셔서 하나님이 예정하신 종말적 구원 역사의 실행자가 되게 하신 것이다.

 

예수님의 종말 강화에서 인자가 종말에 승리의 주권자로 강림하신다는 주제가 반복적으로 표현되었다(24:30~31, 37, 39, 44; 25:31). 마태의 시각에 따르면, 하나님의 구원의 마지막 시대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미 시작되었으며(27:51~53; 28:2~3) 또 이제는 올리우신 인자가 약속된 대로 마지막 강림의 기대 속에서 다시 오시는 것이다.

 

이것은 예수 자신이 수난 기간에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경고했던 말씀의 성취이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후에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26:64).

 

김광수 교수 / 침신대 신학과(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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