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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행복한교회 바이러스-100
유병곤 목사
새울산교회

은퇴하신 목사님 사모님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은목교회가 있는데 수요일 예배에 가서 말씀을 전하고 점심식사를 대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수요예배에도 45명 정도의 목사님 사모님들이 오셔서 예배를 드리고 가까운 식당에서 식사하고 교제하면서 은퇴 후의 삶에 대한 이런저런 애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원로 목사님으로 교회에서 예우를 받으시는 목사님이나 교단 연금을 받으시는 목사님들은 경제적으로 조금 여유롭게 사시지만 원로 목사님이 아닌 은퇴 목사님은 경제적으로 좀 어렵게 생활하시는 목사님도 있고 배우자가 먼저 천국 가신 목사님이나 사모님은 집에 가도 대화할 사람도 없이 혼자라는 마음의 외로움도 크지만 정부에서 주는 기초연금과 자녀들의 도움으로 생활하는 분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은목교회를 찾아와서 말씀을 전해주고 식사 대접 해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하시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생각에 마음 한편이 찡해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도 다 은퇴할 날이 올 텐데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은퇴를 할 때까지 목회를 잘 마치신 목사님 사모님들은 행복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드는 안타까운 일들도 있습니다.


아직 한창 목회를 하셔야 할 50대 후반의 목사님은 개척교회 목회를 하면서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과의 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이 나빠져서 교회를 사임하고 목회를 접었다고 합니다.
작은 교회라서 교회가 목사님 가족을 위해 해드리지도 못하고 그냥 사임했다고 하는데 이런 목사님 가족에 대한 생활 대책을 사모님이 혼자 짊어지고 가기에는 너무 버거운 일입니다.


또 한분은 사모님과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부목사로 사역을 감당하던 40세의 젊은 목사님이 자다가 심정지가 와서 손 쓸 새도 없이 돌연사하는 황당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졸지에 남편을 잃은 젊은 사모님과 아버지를 잃은 어린 자녀들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믿었던 남편 목사님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세 자녀의 양육과 생활문제를 오롯이 사모님 혼자 감당해야 합니다.


교인들도 충격이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장례식에 가서 위로하고 기도하겠지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듯이 점점 잊혀질 겁니다.


성경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고 하는데 좋은 일은 자랑도 하고 잘 알려져서 축하도 하고 함께 즐거워하지만 우는 일은 말하지도 않고 잘 알려지지도 않고 당사자만 고통당하고 함께 울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우는 목회자와 가족들이 있는데 지방회도 총회도 함께 울어주지 못하고 개인이 모든 짐을 지고 버티기에는 너무 힘듭니다. 주님과 복음을 위해 살려고 신학을 하고 청춘을 헌신하다가 어려운 일을 만났는데 모두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요?


우리는 모두 주님 안에 형제 자매요, 한 지체라고 합니다. 영혼 구원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같은 목적을 향해 달려가던 동역자 들인데 교단 차원에서 모든 교회공동체가 아파하는 지체를 보듬어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목회자 된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목사의 아내 된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목사의 자녀로 태어난 것이 상처가 되지 않도록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교회 공동체의 사랑에 감동 받고 끝까지 믿음의 경주를 승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두 사례만 들었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관심도 받지 못하고 눈물로 생활하는 목회자 가족들이 여럿 있을 수 있습니다. 목회자는 갑자기 사역을 그만 두게 되거나 사망해도 실업급여도 받지 못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총회에서 실태를 파악하고 기준을 마련해서 함께 울어야 할 일이 발생 했을 때 전국교회에 알리고 모금을 해서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우리말에 “십시일반”이라는 말이 있는데 열 사람이 한 숟가락 씩 모으면 한 사람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듯이 모든 교회가 공동체라는 의식을 가지고 지체의 불행이 곧 나의 불행이라고 생각하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사랑과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행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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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차 총회, 법무법인 성현과 업무협약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4월 2일 서울 여의도 총회에서 법무법인 성현(대표 최재웅 변호사)과 법률 지원에 대한 업무 협약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은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와 관련된 법률적 조언을 비롯해 총회 업무와 관련한 법령 등 법규의 해석을 법무법인 성현이 지원하며 법률 분쟁에 대한 예방 및 대응방안 등을 공유하기로 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이욥 총회장은 “침례교회는 총회 규약과 기관 정관 등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여러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법적인 논쟁으로 인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이를 뒷받침 해줄 수 있는 법률 자문 기관이 필요하다. 이번 업무 협약으로 총회가 보다 사역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성현 최재웅 대표는 “이번 교단 총회와의 업무 협력 체결로 총회에 대한 법률적 지원은 물론 교단에 속해 있는 여러 교회와 성도들의 개인적인 법률 상담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법무법인 성현은 2016년에 설립했으며 민・형사 사건은 물론 재개발・재건축, 기업인수・합병, 증권, 금융, PF에 관한 사건 등을 수임・처리하며 종합 로펌으로 성장했다. 대표 최재웅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