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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적 목회론-8

하나님 백성의 목회- 2. 사랑 공동체가 됨

 

침례교회가 굳게 붙잡고 있는 교리 중 하나는 전신자 제사장론이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의 백성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표현이 제사장 나라라고 생각한다(19:5-6). 제사장 나라는 제사장 역할을 하는 공동체를 의미하는데, 지난번에는 예배 공동체에 대해 생각해봤다. 이번에는 서로 돌보는 사랑 공동체로서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한다.

 

제사장이란 말의 의미는 서 있는 자이다. 즉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에 서서 중보자적 사명을 성취하는 사람을 말한다. 하나님께 대해서는 사람들을 위하여, 사람들을 향해서는 하나님을 위하여 짐을 대신 지는 사역을 담당하는 사람이다. 성경은 모든 신자가 서로에 대하여 제사장직분을 실천해야 한다고 선언한다(벧전 2:9~10 참조).

 

목회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제사장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동시에 주위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격려하고 무장시켜서 제사장으로서의 사역적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침례교 목회는 제사장적 역할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제사장적 역할을 하도록 하는 사역을 중시한다.

 

중간에 서는 자로서의 역할은 교회에서 서로를 향해 제사장적 사명감을 느끼면서 서로 짐을 나눠지고 담당해주는 아름다운 교제권의 형성을 의미한다. 개인주의가 가득하고 이기적인 문화에 젖어든 현대인들에게 다른 사람에 대하여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무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교제권을 형성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성도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 즉 하나님 나라의 상징으로서 인간이 하나님의 통치 아래 놓이게 될 때 갖게 되는 특성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통로이다. 구약의 성도들은 서로에 대해 의식주 문제는 물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봄과 이방인과 나그네까지도 전인적으로 품는 사랑을 실천했다.

 

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은 복음이 말로만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 질 수 있게 하시려는 것이다. 교회는 각자에게 성령님께서 주신 바 은사를 사용함으로 서로를 섬기는 제사장 직무를 다하는 사랑 공동체가 돼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이 제사장적 역할로서 사랑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권면했다.

(1) 믿음이 있는 강한 사람이 연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해야 한다(15:1~2). 연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는 것, 즉 어떤 사람이 무엇인가에 부담을 느끼고 힘들어하고 있을 때 다가가서 그것을 나누어 담당함으로 그를 홀가분하게 해주고, 더욱 힘내게 도와주어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는 것이 믿음 있는 사람의 제사장적 역할인 것이다.

 

(2) 서로를 받아야 한다.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고 했다(15:7). 우리를 받아주심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긍휼하심의 성취이다. 우리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구원이다.

우리가 서로를 받아주려 할 때 우리는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용서하고, 용납함이 필요하다. 누군가가 미워지고, 멀어질 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위해 예수님을 보내셨고, 예수님께서는 그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자신을 받아주셨다. 그렇듯이 우리도 서로를 받아줘야 한다.

 

(3) 가득한 선함과 지식으로 서로 권하라(15:14). 사랑 공동체는 서로의 약점을 담당하고 받아주는 것에서 그치면 안 된다. 나아가 서로를 올바로 세워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서로 권해야 한다. 성경의 표준을 제시해주고, 잘못을 일깨워 주고, 바로 잡도록 사랑으로 도전하며, 올바른 길을 가르쳐줘야 한다.

교회는 전인적으로 서로의 연약함을 담당하고, 서로 용납하고, 서로 권하는 서로에 대한 제사장 역할을 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

 

히브리서는 큰 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받은 성도들 모두가 예수님의 보혈의 공로로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어 작은 제사장들이 되었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고 하면서, “우리가함께 더불어 믿는 도리의 소망을 굳게 잡고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모이기를 힘써 서로 서로 더욱 더욱 권하여 열심을 내자고 하였다(10:19~25).

 

목사는 담당하고, 용납하고, 권하는 일에 본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성숙한 교인들과 함께 서로 돌아보는 공동체가 되도록 교회를 이끌어 가야 한다. 사랑을 말하며 가르치는 교회가 오히려 상처를 주는 곳이 되면 안 된다.

 

교회는 누구든지 자신의 연약함을 마음 놓고 내어 놓고 기도를 요청하거나 격려를 받고 조언을 들으며 심기일전 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또 누구나 서로에 대해 주저함 없이 조언하고 권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의 공동체가 되는 것은 교회를 구성하는 모든 지체들의 공동 책임이며, 그런 교회가 되도록 인도하는 것이 목사의 목회적 책무이다. 침례교회의 목회는 사람들의 영적, 정신적, 사회적, 육체적 필요를 기꺼이 채워주며, 사랑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기여하는 모든 활동을 한 마음으로 이루어 가는 과정이다.

 

이명희 교수

침신대 신학과

(실천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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