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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에 담긴 신학 산책 요한복음에서 부활현현의 체험과 부활신학(1)


필자는 지금까지 누가복음 24장을 토대로 누가가 제시하는 부활현현의 체험과 그 속에 포함된 부활신학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다. 이제는 요한복음 20~21장을 토대로 요한이 제시하는 부활현현의 체험과 그것에 포함된 부활신학을 제시하려고 한다.


사복음서 기자들이 공통적으로 예수의 공생애 사건의 결론으로서 그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제시하는데, 각 기자는 각자의 관심사와 방식을 따라 그 작업을 진행했다. 예수의 부활에 관한 초기 전승들에는 부활현현을 경험한 사람들의 목록이 포함되었으며(cf. 고전 15:5~8), 그 후에 빈무덤 이야기들과 현현 이야기들이 추가되었다.


요한도 기본적으로는 빈무덤 사건과 현현 사건들을 결합하여 예수의 부활을 묘사한다. 그러나 그는 부활현현 사건들을 제시하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예수의 부활을 묘사함에 있어서 공관복음서 기자들과는 또 다른 국면을 부각시킨다.


요한은 먼저 빈무덤 사건을 막달라 마리아와 베드로와 익명으로 나오는 예수의 사랑 받은 제자를 중심으로 묘사한다(20:1~10). 요한은 다음에 막달라 마리아가 홀로 그 무덤에 남았을 때 그녀가 개인적으로 체험한 부활현현 사건을 다룬다(20:11~18).


요한은 제자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현현하신 사건을 세 번에 걸쳐 제시한다(20:19~21:14). 이렇게 부활현현을 세 번에 걸쳐서 제시한 것도 요한복음에만 나오는 것으로서 한 사건을 세 번에 걸쳐 제시함으로써 그 사건의 확실성과 중대성을 강조적으로 나타내는 유대교적 표현 방식에 따른 것이다.


요한은 세 번의 현현 사건들 중에서 처음 두 번은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것으로 그러나 세 번째 현현은 갈릴리 호숫가에서 일어난 것으로 제시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갈릴리 현현을 부각시킨 마가와 마태는 물론 예루살렘 현현을 강조한 누가의 내용을 결합하려 한 의도를 보여준다.


예수의 첫 번째 현현은 도마가 없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사건으로 묘사된다(20:19~23). 예수의 두 번째 현현은 도마가 있는 자리에서 이루어진 사건으로 제시된다(20:24~29). 예수의 세 번째 현현은 일곱 제자들이 갈릴리 바닷가에서 물고기 잡는 상황에서 일어난 것으로 제시된다(21:1~14).


요한은 이렇게 세 번에 걸친 현현 사건 묘사를 통해 부활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신적 존재성을 부각시키는 것은 물론 부활과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체험적 인식을 강조한다. 요한의 입장에서 부활현현의 체험과 그 체험에 기초한 부활신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에 관한 이해 곧 그의 선재와 화육과 승귀(올리우심)를 이해하는 출발점과 중심점이 되기 때문이었다.


빈무덤 사건에 관하여 공관복음서들에서는 공통적으로 안식 후 첫 날에 일단의 여자들이 예수가 장사된 무덤을 방문했으며 그녀들이 그 무덤을 방문했을 때 그 무덤이 비어있는 것을 알게 됐으며 예수의 부활 소식을 듣게 됐다고 묘사된다. 그러나 요한의 이야기는 막달라 마리아가 홀로 무덤에 간 것으로부터 시작하고(20:1~2) 그 후에 베드로와 그 사랑 받은 제자가 무덤에 간 것이 더 길게 묘사된다(20:3~10).


요한은 막달라 마리아가 홀로 그 무덤에 찾아간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 와서 돌이 무덤에서 옮겨간 것을 보고”(20:1). 공관복음서들에는 일단의 여자들이 무덤을 방문한 것으로 제시되는 반면, 요한은 그녀가 홀로 간 것으로 전달한다.


그녀의 이름은 공관복음서들에서 무덤을 방문했던 여자들의 명단에서 항상 첫 번째로 언급되었다(16:1; 28:1; 24:10). 그러나 그녀가 베드로와 그 다른 제자에게 한 말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겠다”(20:2)라는 일인칭 복수 대명사가 사용된 것은 요한이 사용한 자료들에는 여러 여자들이 무덤에 간 것이 반영되어 있던 것을 보여준다. 요한은 그의 자료들에 포함된 여러 여자들 중에서 막달라 마리아에게 초점을 맞춘다.


막달리 마리아가 홀로 무덤을 방문했다는 것은, 한 편으로 신앙의 개인적 성격을 강조하는 요한의 입장을 나타낸다. 요한의 신앙적 관심은 항상 개인적으로 예수와 대면하고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진리를 발견하는 것에 있었다(나다나엘, 니고데모, 사마리아 여자, 마르다와 마리아, 도마 등).


요한복음에서 개인적 신앙고백의 중요성은 예수에 대한 신앙고백적 진술이 공관복음서들에서와 같은 선언적 진술(“주는 그리스도입니다,” “주는 그리스도이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주는 하나님의 그리스도입니다”)이 아니라, “주는 그리스도이며 세상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내가 믿습니다”(11:27)라는 마르다의 일인칭 단수형의 표현과 나의 주 나의 하나님”(20:28)이라는 도마의 일인칭 단수형의 표현에서도 제시된다.


막달라 마리아가 홀로 등장한 것은, 다른 한 편에서 막달라 마리아라는 여성 제자 개인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요한복음에서 그녀는 예수의 공생애와 관련하여 일체 언급되지 않았다. 그녀가 처음 언급된 것은 예수의 십자가 처형 사건에서 십자가 곁에 있던 여자들 중에 함께 있던 사람으로 등장한다(19:25). 그 시점에서 그녀에 관하여 알 수 있는 것은 십자가 처형이라는 험악하고 적대적인 분위기에서도 예수에게 속해 있는 자신의 정체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신실하고 용기 있는 여성이었다는 점이다.


막달라는 가버나움과 벳세다와 같이 갈릴리 호수 인근에 위치한 지역이었다. 그녀를 가리키는 호칭에 그녀의 출신지인 막달라가 계속 붙은 것은 그녀가 예수의 갈릴리 사역 시절부터 따랐던 여성 제자인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누가는 예수의 갈릴리 사역 시절부터 예수를 따르면서 섬긴 여성 제자들을 언급할 때에 그녀를 첫 번째로 언급했다(8:2).


예수의 공생애 시절에 미미했던 그녀의 역할과는 대조적으로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에 있어서 그녀의 역할을 탁월하고 대단했다. 그녀는 십자가 처형의 험악하고 적대적인 분위기가 채 가시기 전인 안식 후 첫 날에 무덤을 찾아간 여인들 속에 첫 번째로 언급되었다. 요한은 남자 제자들이 하지 못한 역할을 그녀가 수행한 것으로 그녀의 탁월함을 부각시켰다.


그녀는 남자 제자들보다 먼저 무덤에 가서 돌이 무덤에서 옮겨진 것을 봤으며 베드로와 그 다른 제자에게 그 사실을 보고했다. 또한 그녀는 다른 제자들 보다 먼저 부활하신 예수의 현현을 경험했으며 예수의 부활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20:18). 그녀는, 요한에 따르면, 예수의 부활현현을 최초로 경험했으며 그의 부활 소식을 최초로 전달한 최초의 사도적 인물인 셈이다.


막달라 마리아를 비롯한 일단의 여자들이 무덤을 찾아간 시간이 이른 아침이었다는데 사복음서들이 일치한다. 그러나 요한은 이 시각과 함께 아직 어두울 때에를 추가했다. 요한은 이러한 표현을 통해 매우 일찍이 해 돋은 때에”(16:2)라는 마가의 묘사를 따르면서도 그것과 대조적인 입장을 보여준다.


마가는 이른 아침을 강조하여 매우 일찍이로 묘사하면서도 해 돋은 때에라는 묘사를 추가하여 예수의 부활로 이루어진 새 세대의 도래가 이미 이루어진 것을 암시적으로 나타냈다. 그러나 요한은 아직 어두울 때에라는 표현을 통해 막달라 마리아를 포함하여 모든 제자들이 예수의 부활을 통해 제공되는 생명의 빛을 아직은 받지 못한 상태를 나타낸다.


이 어구에서 사용된 어두움은 이 복음서 서두에서부터 시작하여 예수의 공생애 사역 전체에서 독생자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을 거부하고 배척하게 하는 근본적인 세력과 그 세력의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영적인 상태를 가리키기 위하여 핵심적인 상징어로 사용되었다(1:5; 6:17; 8:12; 12:35, 46).


예수의 사역의 목적은 이 어둠이 지배하는 세상에 빛을 비추어 사람들로 하여금 생명의 빛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이제 부활절 이른 아침의 도래와 함께 그 어둠의 세력은 물러가기 시작했다. 아직 어두울 때에 무덤을 찾아간 그녀는 이제 부활의 빛을 받는 첫 번째의 인물이 되었다.


요한복음에서는 이미 예수의 시체에 향품을 넣은 상황에서(19:38~40), 그녀가 무덤에 간 동기가 확실하게 제시되지 되지 않는다(cf. 16:1; 24:1). 돌이 무덤에서 옮겨져 있었다는 것은 공관복음서들에서도 공통적으로 언급됐다.


예수의 장례 사건에서 언급되지 않은 돌에 관한 내용이 여기 언급된 것은 요한이 공관복음서들에 사용된 전승들을 활용한 것을 보여준다.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 가서무덤에서 돌이 옮겨진 것을 보고라는 동사들이 현재 시제로 표현됐는데, 그것은 예수의 장사됨이 부정과거 시제로 표현된 것(19:42)과 대조된다.


요한에게 있어서 예수의 죽음과 장사됨은 과거 사건으로서 일회적으로 완료된 것이지만, 그의 부활은 제자들의 삶에서 지속적으로 경험될 현재적 실재이기 때문이다.


김광수 교수 / 침신대 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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