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봄 새벽 3시, 서울 관악구 난곡동 주사랑 공동체교회 담임목사 사택에 전화벨이 울렸다. 조심스럽게 교회 밖을 살펴보니 생선박스 안에 있는 아기를 발견했다 아직은 싸늘한 봄날, 이 새벽에 아기가 혹시 죽지는 않았는지 조심스럽게 상자를 펼쳐보았으나 살아있었다.
그 후 목사님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으로 알고 2009년 12월 교회 앞에 베이비 박스(Baby Box)를 설치했다. 지금까지 무려 561명의 아이가 베이비 박스를 통해 살아났다. 지난 주간에 유명한 필립 얀시 부부가 이곳을 방문했다. 캐나다에서 신문을 통해 이 베이비 박스 소식을 듣고 꼭 한번 방문하고 싶었다며 한국을 방문한 하이라이트라고 했다.
그는 “아기들은 목소리를 낼 수 없어서 누군가 그들을 대변해야 한다. 영어에 ‘애드버킷(advocate)’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누군가에게 목소리를 준다는 의미다. 구약에서도 의인은 약자를 위해 목소리를 대변했고 예수님은 우리의 에드버킷”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외국인 아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주 노동자 160만명 시대에 일자리를 찾아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낳은 아기를 이곳에 버리고 가는 것이다. 현재 신고 되지 않은 불법 체류자의 외국인 부모에게 태어나 신분도 없이 이 땅에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의 숫자는 상상을 초월한다.
베이비 박스(baby box)는 독일 체코 폴란드 일본등 19개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주로 지역의 병원, 교회, 사회복지센터에 설치되어 있다. 이 베이비 박스는 3400년 전 나일강에도 있었다. 갈대상자에 역청을 바른 베이비 박스안에는 젓을 뗀 어린 모세가 담겨 있었다. 이 베이비 박스가 없었다면 430년간 애굽의 종살이 하던 히브리 민족의 해방도 없었을 것이다. (출2장)
생명(Life)은 하나님만이 창조하실 수 있는 것이여서 예수님은 천하(天下)보다 귀한 것이라 하셨다. 생명경외(生命敬畏)는 성경 중심에 흐르는 핵심사상인데 오늘날 너무가 많은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특별히 아직 최선을 다해 살아보지도 않은 젊은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