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침례교회의 정체(政體) : 그리스도 중심적인 민주적 회중주의(Baptist Polity: Christ-centered Democratic Congregationalism)


I. 서론

최초의 침례교회는 1609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동하였다. 2년 전에 소수의 영국 분리주의자들(English Separatists)이 핍박을 피해서 영국 땅을 떠나 암스테르담에 정착을 하였다. 이곳에서 그들은 네덜란드의 아나뱁티스트들이 오직 신자들에게만 뱁티즘(그 당시에는 물을 머리 위에 붓는 관수례<Affusion>가 일반적으로 행해지고 있었다)을 베푸는 행습을 목격하면서, 교회는 오직 예수 믿는 신자들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확신에 이르게 되어 새로운 교회를 시작하였는데 후대 사람들은 그들을 침례교회라고 불렀다.

그러니까 그들(일반침례교회)은 이미 영국 땅에서 국교회로부터 뛰쳐나와 독립된 교회를 이루었던 분리주의자들인 게인즈보로교회(Gainsborough Church)를 모체로 하여 태동한 교회였다. 1638년에 태동한 특수침례교회 역시 제이엘제이교회(JLJ Church)라고 불리웠던 분리주의자들의 교회를 모체로 하여 시작되었다.

이렇듯 침례교회는 영국의 분리주의자들로부터 연유한 교회였다. 분리주의자들은 영국 청교도주의자들의 좌파에 해당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영국국교회는 부패한 적그리스도의 교회이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믿고 따르고자 하는 자들은 그 교회를 떠나 독립된 교회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자연히 태생적으로 회중주의적인 교회정체를 가졌다.

그들은 영국국교회에 순응하기를 거부했던 국교반대론자들(Nonconformists, 비순응파들)이었다. 최초의 침례교인들은 네덜란드 땅에서 신자의 뱁티즘을 채택하기 이전에 이미 그들은 영국 땅에서 회중주의자들(Congregationalists)이었다. 이후 침례교인들은 지역과 나라와 문화에 따라 양상은 조금씩 달랐지만 민주적인 회중주의 정치를 교회행정의 기본적인 원리로 여겨 왔다.

우리나라의 개신교 기독교계에서는 소수의 교회지도자들인 장로들에 의해 운영되는 장로교회와 감독에 의한 수직하향적인 행정이 이루어지는 감리교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민주적인 회중주의적 교회행정이 다소 생소해 보이기도 하고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정서에 걸맞지 않아 보이는 면도 없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세속정치가 민주주의로 성숙해 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동등하게 권익과 책임을 누리는 체제로 변화되어 왔듯이, 교회 내의 정치와 행정도 교회를 이루는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여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실천하는 민주적 회중주의에 대한 관심이 점차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회중주의에 대한 정의, 신약성경에서 이루어졌던 회중주의적 행정의 예들, 침례교인들이 그러한 정체를 가질 수밖에 없는 신앙적인 특수성 등에 관해 살펴본 후에, 어떻게 하면 한국적인 상황에서 침례교회가 보다 민주적이고 회중적인 교회를 이루어 갈 것인가에 관하여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II. 회중주의란 무엇인가?

흔히 교회는 인본주의(人本主義)가 아니라 신본주의(神本主義)에 의해 운영되어야 한다는 말을 하곤 한다. 신본주의는 하나님 중심주의,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의 뜻대로 교회가 운영되어야 한다는 말일 텐데,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알며 그 뜻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그 뜻대로 교회를 운영하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대별하면 세 가지 유형의 정치형태가 존재해 왔다. 감독정치와 장로정치와 회중정치가 그것이다.

침례교회는 회중정치, 부연하면 민주적 회중정치, 조금 더 부연하면 그리스도 중심적인 민주적 회중정치에 의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교회를 이끌어가는 교회이다.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원의 교수였던 제임스 개럿(James Leo Garrett, Jr.) 박사는 회중주의적 정치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회중주의적 정치란 예수 그리스도의 주권 아래에서(Christocracy, 그리스도에 의한 통치), 성령님의 지도력을 따라(pneumatophoria, 성령님의 인도하심), 어떤 상위의 혹은 권력을 가진 교회기구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autonomy, 회중의 자치 혹은 자율), 회중을 구성하는 회원 각자가 교회의 일과 교회의 결정에 목소리를 내면서(democracy, 민주주의), 회중이 스스로 다스리는(the congregation governs itself) 정치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침례교회의 정치 및 행정은 지역교회를 구성하는 교회회원들이 외부 기관들 즉 국가나 시나 다른 교회나 기독교 단체나 심지어 교단 내의 지방회와 총회의 간섭을 받지 않고, 오직 교회의 주인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면서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자신의 지역교회 문제를 스스로 자율적으로 결정하고(self decision-making)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 내의 인사문제, 예산과 결산 등 재정문제, 교회건물과 토지의 관리, 새로운 담임목사의 청빙, 교회의 목회나 선교정책의 수립, 교회 내부의 갈등이나 도덕적인 문제 등 교회생활의 모든 양상들에 대해서 각 지역교회는 스스로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필자는 민주적 회중주의라는 말 앞에 그리스도 중심적인”(Christ-centered, Christocentric)이란 말을 붙였다. 지역교회는 그리스도를 구주요 주님으로 모신 신자들의 영적인 공동체이다.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들이다(고전 12:27).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지체들과 몸은 생명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교회에서 민주주의(Democraticism)를 말할 때에는 사람들만의 다수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뜻을 기꺼이 따르고자 하는 신자들의 다수가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 중심적인민주주의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신적인 민주주의”(Theo-democraticism)이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민주주의”(pneumatophoria), “그리스도가 다스리시는 정치”(Christocracy)이다.


각주와 참고자료는 필자의 양해 하에 뺀다.



총회

더보기
더 큰 믿음으로 도약하는 ‘라이즈 업 뱁티스트’
3500여 침례교회가 함께하는 2025 전국침례교회 연합기도회 ‘라이즈 업 뱁티스트’가 지난 6월 1일 저녁 7시 30분, 대전은포교회(이욥 목사)에서 시작됐다. 이번 기도회는 6월 13일까지(6월 7일 제외) 전국 12개 교회에서 열리며,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더 큰 믿음으로 도약하라!’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연합기도회는 대전은포교회에서 첫 문을 열었다. 대전은포교회 찬양팀의 찬양으로 시작된 예배는 대전침례교연합회 회장 임헌규 목사(자성)의 기도, 다음세대캠프 홍보 영상 상영으로 이어졌다. 총회 전도부장 이황규 목사(주우리)의 인사에 이어 총회장 이욥 목사가 환영사를, 총회 총무 김일엽 목사가 광고를 전했다. 이욥 총회장은 “올해로 5년 차를 맞은 라이즈 업 뱁티스트가 어느 때보다 말씀과 기도를 사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3500여 교회 목회자들이 함께하면서 성령의 역사, 치유, 영혼 구원의 역사가 펼쳐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헌금 시간에는 찬양팀 ‘더 웨이’가 특별찬양을 했고, 참석자들이 함께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공동기도문에는 △나라와 민족 △라이즈 업 뱁티스트 △다음세대를 위한 기도 제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