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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목사의 목회이야기-66

신앙(信仰)은 인생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 예술

저마다 오늘도 인생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가 온몸으로 전해진다. 안 그래도 피곤한 그들의 삶일 텐데 오죽했으면 이 새벽에도, 이 밤에도 기도한 번 해보겠다고 나왔을까? 그들의 눈망울에서조차 그들의 무게가 읽힌다.

멀쩡하게들 차려입고 폼 나게 앉아는 있지만, 그게 그렇게만 보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아마 내가 저들의 목회자이기에 더 그랬을 수도 있겠다.

다행히 기도로 그 삶의 무게를 해결하려는 모습들이 있어 고맙다. 하지만 그 자리에 나오기까지의 저들의 삶, 기도 후에도 여전히 이어지는 저들의 삶의 무게는 부인 못할 현실이다.


생각해보니 정말 우리 인생들은 이런저런 져야 할 짐들이 많다. 어떤 이는 불행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나 자란 것부터가 짐이다. 게다가 학업의 짐, 취업의 짐, 결혼의 짐, 아내로서의 짐, 남편으로서의 짐, 부모로서의 짐, 자녀로서의 짐, 관계의 짐, 직장이라는 짐, 사역이란 짐까지. 게다가 나의 육체, 성격, 능력에서 원래부터 부족하게 갖고 태어난 태생적 한계로 인한 짐. 게다가 내가 굳이 지지 않아도 되는 짐,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인한 짐들까지 그냥 지워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린 이 짐들을 어찌해야 할까? 버려야 할까? 떠안아야 할까? 이를 두고 일본의 심리학자 가토 다이조(加藤諦三)는 그것들을 모두 받아들이란다. 적극적으로 떠맡고, 피하진 말란다. 그런 짐을 져본 사람만이 자신감과 성취감을 가져 더 크게 성공할 수 있대나 뭐대나.

물론 좋은 조언이다. 언제까지 피하고, 언제까지 현실을 부정하고만 있을 순 없으니까. 자기 짐은 자기가 떠안아야지 그 누가 대신하랴. 하지만 이는 너무 가혹한 조언이다. 그래서 힘들다는데 그걸 또 지라니. 아무래도 너무 이성적 조언인 듯싶다.


그런가하면 빅토리아 시대의 유명한 희극인 클라프카 제롬의 답은 이렇다. 인생의 무게를 가볍게 하려면 짐부터 줄이라는 조언이다. 마치 바다의 배가 가라앉지 않고 안전하게 항해하려면 배에 실은 짐이 적어야 한다는 논리다.

그래서 그는 제안하기를, “아주 편안한 가정과 간단한 오락, 한두 명의 소중한 친구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당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부질없는 욕망의 무게들로 삶을 짓누르게 하지 말고 가볍게 단순하게 살라는 주문이다.


이 역시 좋은 조언이다. 사실 욕심이 내 어깨에 짐을 더 얹는 경우도 많으니까. 하지만 이 역시 너무 이론적이다. 아무리 내려놓고 싶어도, 가족으로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마땅히 져야 할 짐들까지 내려놓을 순 없지 않은가? 내 인생 가볍게 하자고 의무와 책임까지 포기할 순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대체 어찌해야 할까? 성경은 이에 대해 뭐라 말할까? 답은 이렇다. 그 짐을 맡기라는 주문이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Cast your anxiety)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벧전 5:7), “네 짐을 여호와께 맡겨버리라(Cast your cares)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영히 허락지 아니하시리로다”(55:22)라는 것이 성경의 답이다.

모든 인생의 죄의 짐까지 다 맡아 십자가에서 져주신 예수님이시라면 이미 내 삶의 짐들도 져주실 마음이 있으시단 논리다. 마차를 끄시는 주님이 나를 태워주셨다면, 그건 내가 지고 있는 짐까지도 내려놓으란 뜻 아니겠는가?


그래서 기도는 중요하다. 기도로 내 모든 염려와 짐을 주께 맡겨드릴 수 있다. 정말 그럴까? 정말 그렇다. 실험해보라. 정말 주님이 맡아주신다. 가볍게 해주신다. 기도가 인생의 무게를 가볍게 한다. 분명 신앙은 인생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 예술이다.

김종훈 목사 / 오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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