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라는 개념과 의무라는 개념은 서로 상반된 개념처럼 보인다. 실제로 현대사회와 국가들이 이 두 개념을 보완하지 못해서 사회갈등을 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와 의무는 우리가 믿는 성경의 진리이다.
특히 우리 침례교 선조들에게 있어서 자유와 의무는 그 누구보다 투철했고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침례교도들은 어떤 정부나 체제 아래서도 신앙의 자유와 의무를 굽히지 않고 주장해 왔으며 실천해 왔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의 자유와 세상을 살아가면서 시민으로 지켜야할 의무가 성경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미가선지자는 신앙의 자유와 시민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백성들을 향해서 다음과 같이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본문은 진정한 신앙의 자유와 시민으로서 의무를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그 질문을 우리에게 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회는 세상과 국가, 정부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교회는 자유를 가질 권리가 있다. 그 바탕은 교회의 지체가 되기 위해서는 각 개인들이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와 주로 영접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침례를 통하여 예수께서 자기의 주이심을 고백해야 한다. 교회의 지체가 되는 것은 종교의 강요나 의식에 의해서 교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 아니다. 신앙의 자유를 가진 사람들은 오로지 성령님의 인도하심 아래서 믿음을 유지하며 어떤 학설이나 신념이나 도덕이나 윤리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 신앙의 자유 안에 있는 교회는 지체들을 기도와 말씀으로 선한 양심에 이르도록 애쓴다.
신앙의 자유를 알고 맛보게 되면 어떤 강력한 교황제도나 감독제나, 몇몇의 특출한 개인들이 교회를 지배해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고, 오직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혼의 자유를 경험한 지체 모두가 함께 주님의 교회를 세워감을 깨닫게 된다. 신앙의 자유를 믿는 교회는 세상의 어떤 국가도 교회를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신앙의 자유를 첫째로 하는 교회는 자유를 전제로 모든 의무를 다한다. 종교의 자유를 가진 교회는 그리스도인의 성실성과 우리가 가진 복음의 진실함을 가지고 이웃에게 복음을 증거 한다. 특히 우리 침례교도들은 신앙의 자유를 위해 많은 피를 흘리며 지켜왔음을 알아야 한다. 교회가 가진 정체성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우리의 황제이시며 교회의 보좌에 앉으실 분은 주 예수 한 분밖에 없음을 고백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시민으로서도 모범이 되어야 한다.
신앙의 자유를 쟁취한 침례교도들은 종교의 정교분리의 자유를 쟁취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침례교도란 “자유의 사람들”이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다. 우리는 언제나 종교를 국가 권력아래 두고 싶어 하는 세속 권력의 유혹 앞에서 우리들의 정체성을 지켜왔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천국의 시민인 동시에 이 세상의 시민이라는 엄중한 현실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스도인들 개개인들은 국가가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면 누구보다 먼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며 빛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스도인들은 우리가 증거 해야 할 복음에 영향을 미칠 정책이나 법령을 위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없이 행해지는 사회와 정부의 방향에 소금과 빛이 되어 그 방향을 지켜 나가야 한다. 불의 앞에서는 과감하게 아니라고 제동을 걸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극히 주의해야할 것은 수단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사회와 정치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의 사회 참여는 언제나 복음에 합당해야 한다. 서울법대 앞에 정의의 종이 있는데 그 종에는 이런 글귀가 있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의 종은 울려라.” 그렇다. 그리스도인들, 특히 침례교도들은 “하늘이 무너져도 복음에 합당하게 행해야 한다.” 복음을 떠난 어떤 정치 신학도 필요치 않다. 그리스도인들의 의무는 복음의 메시지 안에서만 일관되게 행해져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행동 기준은 언제나 복음 안에서 정의와 정직과 고결한 도덕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정당이 교회를 지배하도록 휘둘려서 안 된다. 세상 정당에게 교회는 언제나 그럴듯한 표밭이기 때문이다.
우리 뜻이 하나님의 뜻을 이기도록 버려두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종종 우리 스스로가 만든 하나님의 뜻에 속을 때가 많다. 때로는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한 것처럼 행동하지 않는가? 우리가 주장의 독선에 빠질 때 하나님의 정의는 보이지 않게 된다. 특히 거룩한 성총회의 이름 아래서 자주 행해지고 있다. 하나님께서 미가에게 질문하셨다. “사람에게 선한 것이 무엇인가?” 그 질문이 우리에게 임하신다면 우리는 무엇이라고 대답하겠는가? 신앙의 자유를 누리며 시민으로서 의무를 지는 신자라면 복음적 사랑과 자비, 그리고 겸손과 진실함을 가지고 하나님과 동행해야 할 것이다.
/이정일 목사 청하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