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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권을 벗어났습니다

유병곤 목사

수년전 인도네시아에 진도 8.9의 강진이 해저에서 발생하여 수마트라 섬 북쪽의 아체지역에 엄청난 쓰나미가 몰려와 해안도시를 쓸어 버렸다. 약 20여만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도시는 폐허가 돼버렸다. 성한 건물이 없도록 파괴되고 배들이 부셔지고 어떤 배는 도시 한가운데 밀려들어와 있고 시신이 쓰레기더미와 뒤 섞여있었다. 집과 가족을 잃어버린 사람들 부모를 잃은 고아들이 넘치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쓰나미의 충격으로 사람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었다. 엄청난 대 재앙으로 신음하고 있을 때 세계 각국에서 구호 팀들이 그곳으로 속속 들어가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몇몇 NGO 단체들이 들어가는데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자원하여 연합 봉사단을 만들어 인도네시아로 들어갔다.


그 때 필자도 자원봉사자로 구호활동에 참여하여 열흘간 인도네시아에서 자원 봉사를 하고 돌아 온 적이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떠날 때 미처 휴대폰 로밍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떠났다. 다섯 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싱가포르 공항에 내렸는데 네 시간을 기다려야 인도네시아 매단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 했다.
공항에서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기위해 휴대폰을 꺼내서 전원을 켰더니 “통화권을 벗어났습니다”는 메시지와 함께 시계 창은 00:00 상태가 되어 있었다. 배터리만 있으면 휴대폰의 시계는 볼 수 있는 줄로 알았는데 통화권을 벗어나니 휴대폰도 시계도 제로가 되었다.

나는 휴대폰에서 통화권을 벗어났다는 메시지와 00:00 나타내는 시계 창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인간도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벗어나면 모든 것이 제로 상태가 되겠구나,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서비스가 중단 된다면 우리 인생도 끝장이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내 힘으로 다하는 줄 착각하지마라.
하나님께서 태양빛을 주시고 공기를 주시고 물을 주시고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시며  날마다 새 힘을 공급해 주시기 때문에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잘나서 내가 똑똑 해서 잘 사는 줄로 착각하고 산다. 내가 잘나서 성공하고 내가 처세술이 좋아서 출세하고 내가 똑똑해서 돈 잘 벌고 내가 다하는 줄 생각하여 교만하고 하나님이 없어도 내 인생 내가 잘 살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지원해주시지 않으시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을 멀리 벗어나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면 그때부터는 모든 것이 제로 상태가 되고 인생도 행복 할 수가 없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15:5)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관계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으면 영양을 공급받고 과실을 많이 맺을 수 있지만 나무를 떠난 가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가지는 나무에 붙어있을 때 살기도하고 잎도 피고 꽃도 피고 열매도 맺고 폼도 나지만 나무에서 떨어진 가지는 말라 비틀어져서 볼품도 없고 결국은 불사르는데 들어가고 만다.
나무에서 떨어져 나간 가지는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로 상태가 되고 만다.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시편3:5)
우리가 누워 자고 깨는 것을 내 힘으로 하는 줄 알지만 하나님께서 붙들어주시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나님의 손이 붙들어 주시지 않으면 오늘밤 누웠다가 내일 아침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는 숨 쉬는 것 하나도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손을 거두시고 우리를 지원하지 않으시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오늘 살아있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요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이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시127:1) 집을 세우고 성을 지키는 것도 하나님이 세워주시고 지켜 주셔야한다. 나의 노력과 수단 방법만으로는 안 된다.


하나님께 단단히 붙어 있어야한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요15:4)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둘째 아들은 아버지를 졸라 자기에게 돌아올 유산을 미리 받아서 타국으로 갔다. 그러나 얼마 못되어 재산을 다 잃고 노숙자가 되고 말았다.
아버지를 멀리 떠난 둘째 아들은 춥고 배가 고픈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제로 인생이 되었다. 아버지 곁을 떠나도 성공하고 잘 살줄 알았지만 떠나보니 아무것도 되는 것이 없었다. 둘째 아들은 용기를 내어 다시 아버지께로 돌아와 품꾼의 하나로 받아 달라고 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돌아온 것을 반기며 새 옷을 입혀주고 새신을 신겨주고 가락지를 끼워주며 살진 송아지를 잡아 풍성하게 먹여 주었다.


아버지를 떠났을 때는 궁핍하고 최악의 상태였는데 아버지께로 돌아오니 모든 것이 풍족해졌다.
탕자를 통해 하나님을 떠나면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면 만사가 다 불통이다. 모든 은혜와 복은 하나님이 주신다.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약1:17)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은 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내려주신다.
하늘에서 비와 눈이 내려오지 않으면 이 땅의 식물은 열매를 내지 못하고 모든 생명체는 살 수가 없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동안 휴대폰은 쓸모가 없었다. 인도네시아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휴대폰을 켰을 때는 시간도 알려주고 통화도 되고 모든 것이 정상이 되었다. 통화권 안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당신은 지금 하나님과 멀어져 있지는 않는가? 멀어져 있다면 지금 돌아와야 한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온갖 서비스를 지원 받을 수 있어야 형통하고 인생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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