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안녕하세요. 오늘 또 왔습니다!” 박종수 씨는 예사랑 교회에 부임이후 3년간 한두 달에 한 번씩 예배보기보다는 돈 받으러 오는 단골손님이다. 구룡마을 무주택 지역에 모여 지내는데 주일만 찾아온다.
지난달에는 저가 미국 가고 없을 때에 왔다 갔다며 오늘은 말도 없이 내 사무실문을 밀어제치고 들어왔다. 예배시간이 남아있어 대화했다. “작년에 내 시킨 대로 요사이는 일을 하고 있느냐?” “예 파지 줍기를 열심히 하는데 한 달에 50만 원 정도 수입이 됩니다. 그래도 동료들과 먹고 살기엔 턱없이 부족해서 오늘 또 이렇게….” “그래 시킨 대로 놀지 말고 부지런히 일해야지!”
교회마다 주일에 돌아다니며 구호금을 받기보다는 지금 65세이고 건강할 때 부지런히 일해서 먹고 살며 주일은 꼭 예배를 드리러 오라고 엄중히 충고한대로 실천하고 있었다.
“언젠가 비오는 날 신당동에서 손수레를 끌고 올라오는 노모 아주머니가 힘들어 하기에 뒤를 밀어주며 따라 올라갔더니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쇠약한 할머니도 매달 50만원이나 수입이 된다고 했지. 가게들과 파지수집 예약을 하고 다만 1,000원이라도 나눠주면 가게 주인이 잘해 준다고 하던데, 자네도 그렇게 해서 앞으로 100만원으로 수익을 올리게, 그리고 주일 예배보고 돈 받아 쏜살같이 달아나 다른 교회도 다니는 모양인데….”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예배 후에 교회나 나의 구호금을 받자 중식식사를 하지 않고 쏜살같이 사라졌다. 아마도 다른 교회에 가는 것 같다. 한 달에 8-10곳 교회로 다니며 모아도 50여만 원 수익을 올리는 모양이었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눅6:38)
오스왈드 스미스(Oswald Smith) 목사는 38세 생일에 재헌신했다. 그는 토론토 피플스교회(people`s Church)의 목사로서 그 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적 교회가 되었다. 5,000명 교인에 300명 선교사를 파송했다. 그는 100세가 넘어 소천할 때까지 계속 선교했다고 40여 년 전에 읽은 감명 깊은 글의 내용이었다.
오스왈드 목사는 2차 세계대전 중 구호물자를 받으러 교회로 찾아온 분들에게 “당신은 돈을 벌었을 때에 하나님께 바쳤습니까? 아니면 당신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 모두 소비했습니까?” 그 중 한 사람도 대답하는 이가 없었다고 했다. 저들 영세민들에게는 부요하신 하나님이 망각되어 있었기에 하나님께 받을 것이 없는 궁세민이 된 데는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면서 “당신은 하나님께 바치는데 있어 하나님을 속일 수 없습니다. 흩어서 뿌리는 것이 있어야 증식합니다. 너그러운 영혼은 살찌게 되며 물을 먹이는 자는 자기 자신도 물을 마시게 됩니다. 당신은 반드시 이 진리로부터 떠날 수 없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불변하는 진리 중의 하나입니다. 당신이 하나님과 더불어 대차관계를 없애야 합니다. 번창할 때 하나님과 더불어 절제하고 저축하십시오, 그리하면 불경기 때에 거두실 것입니다. 만일 당신이 성실하게 바치면 당신은 다시 궁세민과 가난뱅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왜 이와 같이 역사하시는지 분명히 알 길이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확실히 그렇게 역사하시는 것은 틀림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한번은 스미스 목사가 미네아폴리스 집회를 인도하던 어느 날 강단 옆에 섰을 때, 어떤 성도가 달려와서 “나의 전 인격과 나의 전 소유는 당신에게 빚지고 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그 무슨 말씀이요?” 그의 간증은 다음과 같았다.
“오래전 나는 토론토에서 실직자가 되고 계속 빚을 지고 불경기기의 고통 속에서 아무것도 찾을 길 없고, 밑으로 계속 수렁에 빠져 심신은 지쳤고, 가정의 파탄까지 닥쳐와서 두 딸이 먼저 가출하고 아내도 떠나고 속칭 백수건달로 낮아질 대로 낮아져서 노숙자로 길거리를 헤맸는데, 토론토의 불루어 거리를 지나다가 교회에서 울려 퍼져 나오는 찬송 소리를 듣고 열린 문으로 들어가 뒷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요. 그때 선교사 파송예배를 하고 있었는데, 평생 처음 듣는 터무니없는 어리석은 말씀을 들었지요. ‘당신을 하나님께 바치라 그리하면 도로 받으리라(눅6:38) 바치는데 있어 하나님을 속일수가 없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의 채무라도 안 지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귀를 기울였지요. 완전히 암담하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으나 ‘바치면 도로 받는다’는 말씀이 마음에 닿아 봉투를 얻어 앞날 하나님께 도로 받기로 하고 몇 푼 가진 것 중에서 1/10을 넣었는데,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요. 그런데 그 후 신속하게 일들이 일어났는데 구직이 되고, 첫 수입에서 십일조를 바칠 수 있었고, 월급이 인상되었으며, 더 많은 봉급을 받는 회사로 가서 더 높게 승진도 되었습니다. 저는 더욱 많이 하나님께 저축하는 셈치고 매주 십일조를 성실히 교회에 바쳤습니다.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집을 사고, 저축도 많이 하고 얼마 후에 아내가 돌아오고, 두 딸도 귀가하였으며, 지금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모든 부채도 청산했지요. 마침 이곳에 사업차 왔는데, 목사님의 집회 소식을 듣고 찾아 왔습니다. 내가 낙담하고 백수건달이 되어 허덕일 때 당신의 설교 말씀은 전적으로 진리였습니다!”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은 변함없이 동천에 떠올라 대지를 뜨겁게 하는 태양보다 더 위대하고 따뜻한 사랑으로 우리 모두에게 차별 없이 비추시고 부어주신다. 하나님께서는 영원한 아가페의 사랑으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신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마7:12)
안양성도교회 양재순 목사의 초청으로 미국서 온 제임스 호간(James Hogan) 집사의 통역을 했다. 몇 년 전 그가 범일동교회에 왔을 때 통역한 인연으로 지하만 건축한 사직중앙교회에 같이 와서 기도해준 인연이었다. 첫날 저녁집회 후 심윤수 형제를 데리고 와서 그의 하반신 건강을 위해 기도한 후 편지로 약속한 5,000불 돈을 사직회당 건축비보다 청년에게 먼저주어 침례병원에서 수술하기를 제안해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으나 기쁘게 허락했고 심윤수 군은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귀국 후 미국 텍사스의 시라큐스에서 온 호건 치과의사의 편지에는 만 불의 수표가 들어있었다. 남을 먼저 배려한 결과 갑절의 보상을 받았다. 또한 심윤수 청년은 호건박사의 주선으로 도미하여 그 후 목사가 되어 언젠가 그가 목회하는 교회에서 설교도 하였고 좋은 동역자의 교제가 이뤄졌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
/ 한명국 목사 BWA전 부총재 예사랑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