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칩(veri chip)’은 사람이나 동물의 생물학적 신상정보(DNA)와 병력(病歷) 등을 열여섯 자리 수자로 고유번호화해서 인체에 주입하는 ‘확인용 칩(verification chip)’이다. 이 칩에 저장된 정보는 무선 송수신 식별장치(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로 스캔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군인이 패용(佩用)하는 인식표(군번)와 연구대상 야생동물의 몸에 심는 위치 추적 장치가 발달된 형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 장치는 미국의 베리칩 바이오 회사가 제작해서 2001년에 발표했고, 2004년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체에 심을 수 있도록 허가 받은 바 있다. 2009년에 베리칩 회사가 다른 회사와 합병하면서 현재는 회사와 제품명이 ‘파지티브 아이디(PositiveID)’로 변경되었다.
베리칩에 대한 의혹과 진실
베리칩은 단순한 용도에 비해 많은 의혹을 받아왔다. 주요 의혹의 내용은:
1) 2010년 3월 미국 의회가 통과시킨 ‘건강보험개혁법’에는 전 국민에게 강제로 베리칩을 이식한다는 조항이 들어 있으며,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2015년까지는 준비기간, 2016년은 유예기간, 2017년부터는 강제 시행하기로 결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의회에서 베리칩과 관련되어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2) 베리칩을 받은 사람은 그것으로 감시당하고 원격 조종을 받는다는 의혹이 있다. 그러나 베리칩은 인체에 주입된 의학적 정보일 뿐 사람을 지배하거나 조종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
3) 베리칩은 짐승의 수 666이며 이 표를 받은 자는 14만 4천에 들지 못해 구원 받지 못한다는 의혹이 제기 되었다(계13:16~14:1). 그러나 구원은 짐승의 표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은혜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받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의혹을 일으킨 대표적 인물은 미국의 센더스 박사(Carl W. Sanders)라는 이로서 그는 자신이 베리칩을 개발했으나 후회한다면서 간증을 하고 다녔다. 그러나 그는 박사학위를 받은 일도 없고 베리칩 회사에 근무한 적도 없고, 1994년 바코드가 사용될 때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다니다가 교회로부터 징계 받은 관심병환자이다.
교회의 대처
계시록에 기록된 짐승의 수 666과 관련된 의혹은 주민등록번호, 바코드, QR코드와 수퍼 컴퓨터가 등장했을 때도 빠짐없이 제기 되었다. 이와 같은 의혹에 대해 예장 합신은 2013년 9월 연차 총회에서, “본 교단은 요한 계시록 13장에 등장하는 666과 베리칩을 동일한 것으로 연관 짓는 것은 분명히 비성서적임을 확인 한다”고 결정했다.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지 않는 대부분의 한국교회들도 같은 견해를 가진 것으로 안다. 또한 요한계시록은 상징적 언어로 기록된 예언(서)이므로 문자적 해석은 금기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