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에는 참으로 특별한 삶을 살았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교회는 춘천에 있지만 전국 각지에서 유별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목회 현장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사람들이 우리 교회에 다 몰려온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이다. 왜 우리 교회에 이런 사람들이 몰려오는지 참으로 의아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것은 ‘세계 선교’라는 하나님의 큰 뜻을 이루기 위한 전조(前兆)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게임중독자, 마약중독자, 알콜 중독자, 도박 중독자, 조직 폭력배, 우울증 환자, 안티 기독교, 심지어 자살 중독자까지…. 이들은 이 세상의 문제라는 문제는 다 들고 교회로 온 것 같았다. 이들을 통해 이 세상 임금 마귀가 던져 주는 생각 중 하나만 받아먹어도 그 생각에 이끌려 평생을 허비하게 되는 것을 봤다.
게임, 도박, 자살, 우울, 쾌락, 이성(異性) 등 각 사람의 환경에 맞는 가장 타당한 생각이 들어오고 그 생각이 그 사람의 삶을 지배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교회에 오는 특별한 그 사람들을 통해 바울이 이 세상을 배설물이라고 한 이유를 정확히 보게 됐다.
이 세상의 어떤 프로그램이나 교육으로도 변화되지 않는 사람들을 놓고 씨름하는 동안 초대교회를 세운 원형의 복음을 찾게 됐다.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지 않고 자신이 주인되어 살던 죄를 정확히 회개하고 돌이킬 때 마음의 주인이 바뀌게 되고,
마음의 주인이 바뀌자 비로소 삶이 달라지는 것을 목도하게 된 것이다.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았고 오직 ‘부활의 복음’만 증거했을 뿐인데 이들의 삶은 놀랍게 변화됐다. 복음으로 사람들의 마음 중심이 ‘나’에서 ‘예수님’으로 바뀌게 되니 자연스럽게 공동체가 형성됐다(엡 3:6).
그리고 이렇게 교회가 더욱 든든한 공동체로 서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간증’이었다. 우리 교회의 간증은 자신들의 삶이나 체험을 간증하는 것이 아니라 강대상에서 선포되는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이 자신에게 어떻게 내면화되고 삶을 지배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기록하는 것이다. 이렇게 기록된 개인의 간증은 강대상을 통해 나눠지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서로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복음의 일꾼들을 길러내는 귀중한 도구가 됐다.
이렇게 복음과 공동체를 통해서 변화된 사람들이 이번에 신년 특집으로 방영된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CBS 간증 프로젝트『Amazing Grace』에 출연하게 됐다. 이번 방송은 어느 한 사람이 잘해서 된 간증이 아니라 공동체의 작품이었다. 이것을 준비하는 동안 교회 성도들은 모두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
공동체를 대표해서 나가는 5명의 간증자들이 방송에서 부활의 복음을 통해 변화된 자신의 삶을 잘 간증할 수 있도록 온 성도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기도와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방송이 됐을 때 진정 자신의 일로 여기며 기뻐하였다. 간증자들에게 임한 기쁨과 큰 확신이 교회 공동체에도 그대로 임했다. 오직 예수님이 주인이시니 한 생명으로 연합된 지체임을 마음껏 누린 것이다(고전 12:26).
뿐만 아니라 다섯 편의 간증이 『YouTube』를 통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새신자 등록카드 인도자란에 ‘CBS’라고 쓰고 교회에 온 형제도 있고, 국내외에서 간증자들을 강사로 초빙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
또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 흩어져 있는 교회 지체들은 객관적이고 강력한 전도 자료가 주어졌기 때문에 자신들이 있는 각지에서 더욱 담대하게 복음을 증거하게 됐다. 한마디로 CBS『Amazing Grace』때문에 한마음교회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셈이다. 복음으로 사람이 변화되고, 예수님이 주인인 사람들의 모임인 공동체가 세워지고, 간증과 기도 훈련을 통해 든든해진 교회가 세계 복음화의 꿈을 자연스럽게 이뤄가고 있는 것이다.
원래는 특집방송이었던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열린 간증 프로젝트 CBS 『Amazing Grace』가 정규 프로그램이 되어 지난 1월30일 수요일에는 2주치 방영분을 녹화했다. 학창시절 가출과 폭력을 일삼던 지독한 일진의 삶을 살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이제는 학생들을 살리기 위해 캠퍼스에 복음을 증거하러 나가는 자매,
종가집 28대 종손으로 집안의 제사를 주도하다가 예수님을 믿게 되면서 제사가 끊어지고 집안이 구원받는 은혜를 나눈 형제, 삶의 의미를 몰라 27세가 되면 스스로 죽겠다고 10대 때부터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죽음을 준비하며 비참한 삶을 살다가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새 삶을 찾은 자매,
3대 목회자 집안에 태어나 교회의 실상을 보고 안티 기독교인으로서 교회를 비판하다가 믿음의 물증(物證)인 부활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게 된 자매, 찢어지게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 행복을 찾기 위해 세상에서 안간힘을 쓰다가 역사 속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복음의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전도자로 변신한 자매,
핍박자 사울처럼 교회를 다니는 모든 사람들을 경멸하며 핍박하다가 위암선고를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굴복하여 누구보다 뜨거운 부활의 증인의 삶을 살고 있는 형제…. 총 여섯 명이 촬영을 마쳤다.
이들의 삶을 변화시킨 것은 오직 복음이었다.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지금도 살아계신 예수님이 선명해지자 이들은 하나같이 그분을 믿지 않고 자신이 주인이 됐던 죄로부터 정확히 돌아섰다. 그들의 삶이 고단하고 어려웠던 것이 예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알게 되고 중심에서 그분을 주인으로 믿게 되었을 때 그들의 삶은 변화되었고,
교회 성도들에게 인정받았고, 『Amazing Grace』에 출연할 수 있었다. 길가의 돌들로도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실 수 있고, 마른 막대기도 하나님의 귀한 도구로 쓰실 수 있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이 일을 가능하게 하셨다. ‘복음 → 공동체 → 세계 선교’의 흐름을 다시 한 번 정확히 볼 수 있게 해 주는 실례(實例)이다.
지금까지 세워진 11명 간증자들을 변화시킨 부활의 복음은 전파를 타고 전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다.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님’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복음의 능력을 잃어버린 이 시대에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지금도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 이분을 마음의 주인으로 믿어 놀라운 삶을 누리는 Amazing Grace(하나님의 놀라운 은총)가 곳곳마다 부어지길 기대한다. 이 복음의 능력이 우리 침례교단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덮게 될 그 날을 간절히 소망한다. 아멘.
김성로 목사 / 춘천한마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