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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과 중독에서의 회복

 

중독을 치유의 첫 관문은 순복이다. 순복은 자신의 중독적이고 강박적인 행동이 어떤 형태로 나타났는지를 깨닫는 것이다. 순복은 중독과 강박에 자신이 무력했고 자신의 삶을 관리 할 수 없었음을 시인하면서 시작된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내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었지만 이제는 내 자신이 스스로 통제 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일이며 또한 하나님을 인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 자신을 피조물로 인정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로 한다는 말이다.

 

치유는 자신의 순복을 통해 참 자기로서 하나님을 정확히 만나 주님께 나의 의지와 생명을 맡기기로 결정하는 과정이다. 순복이 아닌 굴복으로(힘 있는 부모 밑에서 굴복 당했던 상처 입은 자녀처럼) 많은 사람은 알코올이나 여러 중독형태를 멈추고 하나님과의 관계에 의해서 종교인이나 봉사자등 또 다른 중독 형태를 띌 수도 있다.

 

원 가족의 역기능을 통해 생긴 거짓자아가 기능을 하면 평생 겸손한 성직자나 봉사자의 모습을 띌 수도 있고 종교의 힘을 빌려 자신의 의지로 자신이 하나님처럼 되려는 시도를 하게도 된다.

 

그래서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을 합법적으로 통제함으로 자신의 수치심은 여전히 가려지게 되고 마치 중독과 강박처럼 점점 더 자신이 하나님처럼 되려고 힘쓰게 된다. 그러므로 강박과 중독, 그리고 그 중독의 뿌리인 수치심의 치유를 통해 자신의 정체감을 찾아야 하는데 이것이 곧 상처를 입은 내면아이의 치유다.

 

부모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는 자녀에 대하여 잘못된 일이라 말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난 아이들의 특징은 그 부모가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서로 배우자에게 종속되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강압적으로 상대방을 지배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자녀를 존중하고 자녀의 필요를 채우게 된다. 부모는 하나님의 대리자로서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자녀에게 주게 된다. 그러므로 자녀들은 온전한 인격으로 성장하여 부모 곁을 떠나 배우자와 연합하여 자신의 부모로부터 정신적, 육체적, 그리고 영적으로 떨어져 부부가 되고 다시 자녀를 낳아 자신들의 부모처럼 서로 사랑하는 건강한 부모가 되는 것이다. 이것을 순기능의 3세대 체계라 말 할 수 있다.

 

이러한 순기능의 3세대 체계는 각자가 잘 분화된 성숙한 인격이기에 따로 떨어져 있어도 행복하고 3세대가 같이 살아도 행복하다. 왜냐하면 서로의 경계선이 잘 지켜지며 모든 체계가 어우러져도 개인의 경계가 지켜지면서도 전체가 한 몸 됨의 관계를 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기능의 3세대 체계는 순기능의 체계와 반대다. 이는 서로 상처를 주는 체계이기에 개인의 경계가 무시당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3세대에서는 부부갈등 고부간의 갈등이 나타나게 되고 피해자였던 자녀가 시간이지나 가해자인 부모가 되어 자신의 자녀에게 또다시 상처를 주게 된다.

 

이 체계는 부모가 심리적으로 자녀들과 밀착되거나 상호의존중독형태로 나타나는데 이 또한 대물림이 된다. 그러므로 체계와 개인의 경계를 분명하게 하기위해 서로 떼어 놓아야 할 필요가 있다. 한 방법으로 부모에게서 결혼한 자녀를 분가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3세대 체계를 이해한다면 자녀가 결혼을 하여 부모를 모시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분가를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답은 보다 명확해 진다. 3세대 체계가 순기능이면 함께 살아도 좋고 역기능이면 분가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묘하게 순기능 체계에서는 부모 스스로가 자녀를 자연스럽게 분가를 시키는 일에 적극적이고 역기능 체계의 가족은 함께 살기를 고집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자녀부부를 분가시키는 권리가 부모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역기능이다.

 

분가는 자녀가 성장하여 자연스럽게 부모와 자녀사이에 생겨지는 경계선이다. 역기능으로서 이러한 자연스러움이 위협을 받을 때 일부러라도 경계선을 지어 주어야 한다. 자녀부부가 좀 부족하다는 이유로 부모는 자녀부부사이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자녀와 자녀의 배우자는 서로에게 한 몸 됨의 관계를 통해 서로에게 1순위가 됐다. 그들 스스로가 자신의 상처를 치유 받고 스스로가 배우자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랑할 수 있도록 부모는 인내하고 기다려야한다. 그 기다림의 방법은 자녀부부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배우자와의 온전한 사랑이다.

 

둘째 아이도 충청도 어느 시골학교 기숙사로 보내고 적적한 마음이 드는 어느 날 밤 아내에게 물었다. “점점 아이들이 우리 품을 떠나는 연습을 하네”, “그러네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 참 이뻤는데 지금보다 그 시절이 더 행복하지 않아?”, “과거도 좋지만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우리의 일생에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아내를 둔 내가 행복하다. 그렇게 오늘 밤 행복한 아내의 손을 잡고 잠이 든다. 내일 머리를 염색해야겠다고 하는 아내의 흰머리가 더 아름다워 보인다.

 

박종화 목사 / 빛고 사랑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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