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이라는 물잠자리 하늘 길 나서다 날개가 꺾이며 땅바닥으로 곤두박질 다 으스러진 몸에서 숨이 멎었고 물잠자리 등에 올라탔던 다섯 개미 숨들도 으스러지고 깨어져 거친 흙에 뒹군다 숲속 깊은 파란 집에 사는 매미 잠자리들은 아주 건강하다 소리할 뿐 숨 꺼진 개미들 위해 슬픈 곡조도 없다 개미들 아비어미 꺼억 꺽 소리 내지도 못하고 숨 죽여 울다 울다 영정 사진 끊어 안고 숨 들다 말다 돌아올 수 없는 길 떠나는 아들 ‘한 번만 만져 보자’며 오열하는데 푸른 집 큰 매미 색 바랜 조화로 체면치레하고 큰 매미 눈치 보며 사는 개미장수 허튼소리 하니 개미들 부글부글 푸른 집 향해 침 뱉어 댔다 숲을 지키며 큰 매미에게 복종하고 생활 개미들을 지키는 군사 개미들은 이렇게 또 길을 잃는다 숨이 길을 잃는다 나도 그래서 하늘만 본다 빛은 거기에서만 내려오기에 시인은 ‘한맥문학’으로 등단했으며 목산문학회 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시집 ‘하늘향기’, 저서 ‘그리스도 예수의 심장이 뛰는 사람’ 등을 냈으며 현재 광천중앙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아브람아 아브람아 하나님 음성 고향 친척 아비 집 떠나 이사 가라 시네 어디로 갈까요 무엇이 있나요 정든 이웃 이무런 삶터 어찌 떠날 꺼나 부르심 따라 사명 안고 떠나야 하네 그곳으로 아브라함 되러 시인은 목산문학회 서기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담양 성광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가정은 작은 천국입니다 아기의 울음소리와 엄마의 노래 소리가 멋진 화음을 이루고 따뜻한 심장과 행복한 눈동자가 서로 만나는 곳입니다 상함과 아픔이 싸매어지고 기쁨과 슬픔이 나누어지는 곳 어버이가 존경받고 어린이가 사랑받는 기쁨의 공동체이다 조촐한 식탁일지라도 왕궁이 부럽지 않고 사랑이 무엇이며 바른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어린이들의 맨 처음 학교 가정은 작은 천국 작가는 '아동문학'으로 등단했으며 목산문학회 사무국장으로 섬기고 있다. 현재 소망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우리는 세상이 말하듯 어둡기만 한 것이 아니다 오늘 내리는 비는 내일을 맑게 한 선물, 어두운 먹구름 몰려와도 조금 후엔 지나간다 장미꽃을 피운 비바람을 슬퍼하거나 미워하지 말자 가끔은 죽음이 찾아와 사랑하는 이를 데려간다 해도 그 슬픔 승리하여 희망의 찬가가 되니까요 시인은 '상록수문학'으로 등단했으며기독교한국침례회 증경총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영통영락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은혜 많이 받았다는 사람 말이 많아졌다 받은 은혜 간증인가 들어보면 제 자랑만 하고 있다 은혜받고 회개 많이 했다는데 달라진 건 없다 자기는 변했다는데 눈에 띄는 게 없다 은혜 받으니 이렇게 좋다며 보는 사람마다 은혜를 받으란다 선뜻 대답을 못하면 화부터 낸다 권하는 사람 답답해서 그러지만 듣는 사람 받았다는 은혜를 의심하게 된다 은혜도 은혜 나름인가 은혜 주신 하나님 간 데 없고 은혜받은 사람이 큰소리다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강원지부장을 역임했으며 춘천교회 원로목사이다.
사랑 넘치도록 담은 사월 백목련 순백으로 눈부시게 피었다 선명하게 붉게 물들인 사월 자목련 아름답게 마음 설레도록 피었다 높이 선 십자가 나무에서 하얀 영광의 빛 적시면서 붉은 피 흘러 피어나는 속죄의 거룩한 꽃이여! 봄의 빛 눈부시게 받으며 생명의 꽃 피우는 목련꽃나무 아래에서 나는 또 다른 목련을 피운다 홀로 있기보다는 함께 있어 나누는 삶의 시간에 겨울 지나가고 봄이 가까이 오는 온도계는 파란 생명 새싹으로 올라간다 시인은 '크리스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산문회 회장을역임했다. 시집 '나팔꽃 당신' 등이 있으며 현재 부평중앙교회를 섬기고 있다.
어느 강에 떨어질지 어느 마당에 떨어질지 내가 알 필요가 없다 그런 것 염려해도 소용없다 나의 몸은 바람에게 맡긴다 이 날을 위해 무수한 억압과 싸웠다 어떠한 문제가 생기면 하늘의 별을 보면서 별의 이야기를 듣는다 지금 나는 말리고 말려서 가시처럼 물기가 없다 어디든 날아가기 위해 바람 불 때만 기다린다 시인은 하송교회 원로목사이며 문학박사 '창조문학' 2011년 겨울호 시로 등단했으며 현재 (민)아세만동 대표 '문학의 실현' 발행인을 맡고 있다.
부러진 꽃가지로 십자가를 세운다 나의 골고다에는 봉숭아꽃이 한창인데 비바람에 꺾인 채로 양손 양발 관통하여 읽히는 봄 시를 읽다가 부러진 돌복숭아 꽃가지로 시를 쓰다가 서늘한 옆구리 붉은 이마 위로 만발하는 나의 꽃밭 나를 위해 흘리신 보혈을 쓴다 시인은 ‘자유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다. 시집 ‘꽃이 보고 싶을 때’가 있으며 현재 우림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내 삶에 찾아오신 여러분, 아내로 아들로 딸로 내 삶에 고귀한 손님으로 방문해주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저는 당신들께서 머무실 이 호텔의 호텔리어입니다 작은 집 소박한 방에 여장을 푸시게 해드려 미안합니다 사계절 산뜻한 숙소가 되실 것입니다 멋진 여행과 쉼이 되시도록 마음으로의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불편함이 없이 행복하게 잘 머무셨다 가시길 바랍니다 방문해주셔서 영광입니다 대표님이신 예수님의 평안과 축복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렇게들 뵙고 함께 지내게 되어 더없이 기쁘고 행복합니다 시인은 목산문학회 회원이며 시집 '끝없는 비상'을 출간했다. 현재 마산꿈의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아름다운 복수가 있을까 복수는 복수일 뿐이다 용서하지 못하는 응어리일 뿐 가슴에 쌓인 한을 풀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을까 용서할 뿐이다 덮어주고 감싸주고 원수를 사랑하는 마음 보복의 악순환 피비린내 나는 악의 발호 그 속에서 참다운 민주화의 열망은 침잠을 계속할 뿐이다 너도 죽고 나도 죽는다 이 땅 위엔 결국 아무도 영원히 살아 있지 못할 것이다 한의 정치, 복수의 정치 그 끝은 무엇일까 복수의 악순환일 뿐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다고 하신 주님 말씀의 정면 도전일 뿐이다 시인은 목산문학회 회원이며 현재 한밭교회를 담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