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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립교회 지원 사역

우리교단 제109차 정기총회를 앞두고 전국 교회들의 교세보고서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교세보고서를 보면 개 교회의 재적 및 출석 성도, 성도 분포 현황, 재정 상황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개 교회의 민감한 정보를 담고 있어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침례교회의 수와 성도의 숫자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침례교회 또한 여느 한국교회처럼 중대형교회보다는 작은 교회가 대다수다. 작은 교회 대부분은 미자립 또는 개척교회들이다. 흔히 말하는 미자립교회의 정확한 사전적 정의는 교계에서 통일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미자립교회라고 하면 재정적으로 자립하지 못할 경우를 일컫는다. 그런 만큼 외부지원은 교회를 지탱하는 큰 요인이 된다. 침례교단 소속의 미자립교회는 80% 안팎으로 추산한다.


그만큼 교회의 운영과 활동이 열악한 곳이 많다는 의미이다. 대부분의 미자립교회는 자립교회나 지방회, 연합단체 등을 통해서 지원을 받는다. 재정적인 지원이외에도 선교지원, 전도지원 등을 돕고 있다. 앞으로도 미자립교회 지원 사역들은 보다 체계적이고 많은 교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져야 할 때다. 현재 교단 내에서 대표적으로 미자립교회를 지원하는 곳을 꼽자면 국내선교회와 미남침례회 해외선교회를 포함해 목회자허브센터와 교회세움협의회, 농어촌선교회, 교회성장운동본부, 몇몇 대형교회들의 독자적인 미자립교회 지원 등이다.


침례교회와 더 나아가 초교파적으로 사실상 사역 목적이 같은 단체들이 비슷한 미자립교회 지원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칫 본래의 교회를 지원하고 섬기는 사역을 벗어난 사역들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우려는 바로 작은교회가 성장논리와 정치논리인 진영논리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우리교단에서 미자립교회와 개척교회를 지원하는 사역의 중추기관은 바로 국내선교회다. 기금을 통해 재정을 지원하고 개척교회 세미나를 진행하며 적잖은 교회들에게 자립의 방법을 나누고 지금껏 협력해왔다. 3500여 침례교회 중에서 많은 교회들이 국내선교회 도움을 받은 만큼 교회개척이나 자립 노하우 등은 충분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재정적인 지원 중심의 개척교회 지원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목회 사역과 전도, 양육 등 다양한 목회 프로그램 등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또 콘텐츠를 제공하고 여러 사례들을 통해 다각적인 지원 방안들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현재 국내선교회와 미남침례회 해외선교회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미자립교회 컨설팅은 40개 교회가 참여해 지속적으로 교회 사역을 점검하고 정기적으로 모여 목회사역을 공유하면서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협력 사역들을 기반으로 교회가 세워진 지역에서 건강하게 정착해 뿌리내리며 지역복음화를 감당할 때만이 작지만 강한 침례교회를 세워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때 유행처럼 뜬 용어가 바로 ‘강소형교회’다. 이는 외형적인 규모나 출석 성도가 많지 않아도 지역사회를 다양한 방법으로 돕고 섬기며 이를 토대로 믿지 않는 영혼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교회를 말한다. 현재 대부분의 개척교회들은 이런 강소형교회를 꿈꾸고 있다. 유대인 디아스포라로 세워진 안디옥교회가 모교회인 예루살렘교회를 구제하고 도운 것처럼 이제 총회 기관, 대형교회가 앞장서 작지만 강한 교회를 세우는 사역들을 끊임없이 전개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