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검정 같은
어머니 속 같다가도
뽀얗게 빨아 널은 아기 기저귀처럼
풀솜 구름을 두둥실 띄우고
겹겹이 둘러싼
먹구름 사이로도
파란 미소에
한줄기 빛을 내쏟는다
태산을 날릴 듯한 광풍에도
흔들림 없이
세 뼘 달을 안전하게 품고
온 밤의 별들을 보이기에 앞서
해질녘 어둠을 먼저 보이는
저 하늘을 보노라면
내일은 또 어떤 표정일까
내일 그려질 삶의 신비가 기다려진다
시인은 서울 예림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해동문학』으로 등단하여 해동문인협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성 깊은 작품을 만들며 겨울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