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구원을 놓고 기도하던
겟세마네 주님
잠든 제자들이 야속했다
“한시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주님의 질책
가슴을 저민다
주님도 어려운 기도는
함께하고 싶으셨다
철없는 제자들은 지쳐서
잠들고 만 그 밤
깊고 어두운 암흑만을 바라보며
주님은
인류의 모든 짐을 지고 신음한다
아버지의 뜻이라면
내 생각, 계획, 수단, 방법,
내 인생, 내 욕망을
포기되지 않는
포기할 수 없는 내 소망까지
내려놓는 자리
십자가
오늘도 새벽을 깨운다
지친 무릎을 세운다
기도는
개인이 하는거라
혼자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나란 인간은
혼자 할 수 있는게 없다
그나마 성령님 도움이 없다면
아예 기도할 수 없다
작은 교회의 어려움은
함께 기도할 사람이 없다는 것
이 아침
함께 기도할 사람이 있는 것은
축복이다
기도생활은
함께 걷는 길이다
시인은 파주 자유교회를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한맥문학』으로 등단하여 목산문학회 회장, 성광지 편집장 등을 역임하였다.
옛날에는 江에 대한 연작시를 많이 썼는데, 이제 바다에 도착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