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저희 막내 딸 아이가 부천에서 대안학교를 다닐 때 있었던 일입니다. 딸은 매주 월요일 새벽이면 집을 떠나서 금요일 저녁에 전철을 타고 천안 집으로 왔습니다. 그러면 저는 그 시간 때에 맞춰서 전철역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늘 승강구로 마중 나갔습니다.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밀려 나오는 틈 새로 딸아이를 찾을 때면 언제나 우리 딸은 맨 마지막에 혼자 유유히 걸어 나오곤 했습니다. 빨리 보고 싶은 아버지 마음은 아랑곳없이 자기 편한 기준에서 행동하는 딸아이에게 어느 날 내 마음에 있던 속내를 털어 놓았습니다. “좀 일찍 좀 나와라. 왜 너는 매번 사람들이 다 나오고 나면 항상 맨 나중에 나오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내 말을 듣던 딸아이의 말이 걸작이었습니다. “왜 아빠는 주차비 오백 원까지 내면서 이렇게 일찍 나와서 고생하는거냐”는 겁니다. “자기가 나와서 전화하면 차를 몰고 택시 승강장에 와서 자기를 싣고 가면 되는데”라고 말입니다. 두 사람의 말이 자기 입장에서 볼 때는 맞는 것 같은데 뜻이 일치하지 않으니 틀린 것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엄밀히 분석해보면 딸아이의 말 안에는 내가 아빠가 아닌 운전기사 같은 뉘앙스를 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종교개혁이 발발한 지 50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교회는 그 정신을 되새기며 교회의 갱신과 변화를 위한 논의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종교개혁은 교권주의적 교회 성직자들에 의해 오랫동안 외면당했던 평신도들의 성경적 위상을 회복시켜 교회를 바로 세우려는 운동이었다. 특히 만인제사장 사상을 중심으로 종교개혁은 ‘평신도신학’의 기반을 구축했다. 그러나 평신도신학의 선구자인 헨드릭 크래머(Hendrik Kraemer)가 평가했듯이 종교개혁의 원리는 “현실적으로 실현되지 않았다.” 이 “불행한 결과”로 인해 “오늘날 또 다시 교회는, 평신도가 교회와 세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미를 해명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도 강한 소명을 받고 있다.” 이런 시대적 요청을 강하게 받고 있는 한국교회는 “올바른 평신도신학의 정립과 교육의 가능성을 반드시 추구”해야 한다고 은준관은 강조한다. 교회를 올바로 세우고 사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목회자와 평신도들의 상호 협력적 노력이 필수불가결하다. 이를 위해서는 하나님의 교회가 본질적으로 무엇이며, 목회자와 평신도가 갖는 위치와 역할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그리고 각각의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한 실천적 조건
“석 목사 BTS(방탄소년단)라고 들어보았어?” “아니” “유투브에서 한 번 찾아봐. 우리 목회자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아이돌 가수들이라고…우리 목사들은 반성 많이 해야 돼.” 한 달 보름 전 나는 친구 목사와 이러한 대화를 나눈 후 나이 50이 넘어 이 아이돌 그룹 팬으로 입덕했다. 전세계는 요즘 그야말로 BTS라는 한국 아이돌 그룹 열풍을 맞고 있다. 그들은 올 해에만 팝의 본 고장 미국에서 모든 가수들의 꿈의 무대 빌보드 차트에서 두 차례 1위를 석권했다. 세계 순회공연 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최근 수 주간은 북미에서만 22만 장이나 되는 공연 티켓을 발매 한 시간 만에 모두 완판시켰다. 여세를 몰아 현재는 런던, 암스테르담, 베를린 등 유럽의 유명 도시들을 순회 중인데, 그 열풍은 광풍이 되어, 각 공연장 티켓은 발매 십 여분 만에 모두 완판 됐다고 한다. 또한 작년 11월부터는 유니세프와 함께 ‘자신을 사랑하라’(Love Myself) 캠페인을 시작했고 폭력으로부터 전 세계 아동과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End Violence 프로그램 파트너로 활동하면서, 지난 9월 24일에는 UN에 초청되어 행한 명연설로 헤아릴 수조차 없는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목회진단을 위한 여러 안내서가 출간됐는데, 목회진단이란 한 교회의 건강 상태를 회복시키고 증진시킴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그리스도의 몸이 되게 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의 원리와 그 교회가 표방하는 신학과 역사적인 배경과 현재 그 교회 안팎의 문화적인 환경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조사 분석해 교회의 장점과 약점, 기회와 위험을 밝혀내고 잠재력과 가능성을 구현시킬 방안과 문제점에 대한 개선책을 찾아냄으로써, 단기적 그리고 장기적으로 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추구하는 활동을 말한다. 목회진단은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필요하다. 자체적으로 스스로 할 수도 있겠지만 가능하면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또 정기적으로 진단함으로 교회의 질병을 해결하고 건강하고 건전한 교회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석정문은 미국 한인교회 성장과 발전을 위해 오랫동안 상담역으로 사역했는데 자신의 사역 경험을 기초로 해 목회진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는 “하나님은 교회가 건강하기를 원하십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1000여 명의 목회자들과 400여 개의 교회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코칭을 실시한 결과로 “GO THRIVE COACHING”이라는 이름의
하나엘 교회에 불신자가 들어오면? 불신자가 교회를 등록하면 새가족부에서 관리한다. 새가족부에서 정해준 새가족 멘토를 정하면 그 멘토가 새가족에게 관심을 가지고 교회에 정착하도록 돕는다. 봄학기와 가을학기에 시작되는 생명의 삶 성경공부에 권면해 성경공부를 하게 한다. 목장에서 전도된 영혼은 그 목장에 소속하게 하고 교회로 전도되어진 사람은 목장에 소개하여 목장 안에서 교제하게 한다. 1년이 지나면 목자와 의논하여 교회의 부서사역에 은사에 맞춰 봉사하도록 한다. 그래서 하나엘교회에 전도되어온 성도들을 향한 목표는 생명의 삶을 통해 신앙양육을 받고, 예배를 통하여 은혜를 체험하고, 목장을 통하여 교제를 경험하게 되고, 부서봉사를 통해 교회를 사랑하게 되고, 새생명축제 때에 주변에 있는 불신자를 교회에 전도하는 전도인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이다. 등록 후 3년에서 5년이 지나면 이제 “새로운 삶”, “말씀의 삶”을 통하여 더욱 성숙한 단계의 성경공부를 하게 된다. 목장에서 성도들과의 친밀한 교제를 통하여 신앙을 보고 배우게 된다. 교회 안에서 책임있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해외선교나 국내선교에 동참하고 하나님 나라를 함께 이뤄나간다. 이것이 하나엘 교회가 불신자를 전도
매번 태풍이 불 때마다 핸드폰의 문자가 경고를 알리기에 바쁘다. 얼마 전 몇 년 만에 몰아오는 강한 태풍 솔릭으로 특히 도서지역인 진도에 사는 주민으로서의 혜택(?)인 듯 연거 푸 문자를 받았다. 전국적으로 태풍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준비했다. 그리고 나라 열도를 관통하고 지나갈 태풍이 피해가 없이 잘 지나가기를 모두 애원했다. 작년 진도에 내려온 첫해에, 농사를 짓는 사람이나 바닷가 사람들은 태풍이 큰 피해없이 지나갔다며 안도의 숨을 쉬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비가 오지 않아 저수지가 마르고 물이 없어 많은 농가에서 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섬 산속에 있는 저수지와 심지어 바다와 인접해 있는 댐마저 녹조로 뒤 덮였었다. 그리고 2년 만에 태풍 같은 태풍을 맞아들이는 기분은 딱히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수없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받고도 무감각했고, 처음 맞은 제주도의 상황도 남의 이야기처럼 들었다. 그러나 태풍의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하며 무엇인가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먼 섬에 있는 교회들에게 전화를 했을 때 “아직 본 게임도 아닙니다”하는 소리를 들었고, 비바람은 몰아치기 시작했다. 저녁때쯤 되어 본격적인
어느 교회에서 주일 점심시간에 후식으로 수박을 먹게 됐다. 그런데 봉사자가 권사 두 명이 마주 앉은 식탁에 수박을 담은 접시를 중간에 놓지 않음으로 다툼이 생겼다. 고의적인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박 접시에서 좀 더 멀리 떨어진 권사가 자기를 우습게보고 무시한 처사라고 화를 내었다. 이에 다른 권사가 이런 것 가지고 화를 낸다고 나무라다가 서로 거칠은 말을 내뱉기까지 했다. 다른 성도들을 권면해주고 위로해줘야 할 직분자들의 양보와 배려가 전혀 없는 추태였다. 두 사람은 결국 담임 목사의 심방마저 거절하더니 다른 교회로 옮겨갔다. 그들은 70세가 넘었고, 수십 년간 교회당 문턱을 넘나들었다. 그러면서 빌립보서 2장 3절에서 4절 말씀을 여러 번 읽거나 설교도 들었을 줄 짐작이 됐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는 것이다. 그들이 이 하나님의 말씀을 알고 생활화했더라면 수박 접시를 놓는 거리 문제로 부끄러운 언행을 삼가 했을 것이다. 오히려 상대편 가까이 밀어주고, 권하고, 섬겨주는 아름다운 미덕
요한복음서에서 “하나님의 아들” 칭호가 처음 사용된 것은 침례자 요한의 사역을 다룬 기사에서 침례자 요한 자신의 언급으로 제시된다(요 1:34). 요한복음서는 침례자 요한의 사역이 가장 많이 다뤄진 복음서라는 특징을 갖고 있기도 하다. 요한은 그의 복음서 서두에서부터 침례자 요한을 다룸으로써(요 1:5~8, 15), 침례자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 사이의 긴밀한 관계성을 부각시킨다. 요한은 서두를 마치고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묘사를 시작하면서 먼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침례자 요한의 증언을 두 단락으로 제시한다. 첫째 단락에서(요 1:19~28)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침례자 요한의 증언은 자기 자신은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오실 길을 준비하는 소리이며(요 1:23) 또한 그의 침례 사역의 목적은 그리스도를 세상에 나타내기 위한 사역이라는 것으로 제시된다(요 1:26). 둘째 단락에서(요 1:29~34)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그의 증언은 예수께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며(요 1:29) 또한 성령으로 침례를 베푸시는 분으로서 하나님의 아들에 관한 것이다(요 1:34). 세상 죄를 지고 가신 대속 제물로써의 하나님의 어린양과 성령으로 침례를 베
개교회주의의 잘못된 실천은 교회사역의 관심과 영역을 교회 내로만 국한하거나, 교인들의 활동 범위를 교회 내부에만 제한하는 것이다. 신앙생활은 실상 교회 내보다 교회 외부에서 더 많이 이뤄져야 한다. 교인들을 교회 내부에만 묶어두어서는 역동적인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일어나기 어렵다. 교인들의 빛과 소금 역할은 교회 밖에서 성취되어야 한다.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마 5:15)는 주 예수님의 말씀이 바로 이런 의미다. 구약성경은 공동체 안에서의 상호돌봄에 대해 마땅한 것으로 강조하고 있다: “너는 반드시 네 경내에 네 형제의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치라”(신 15:11). 또 신약성경도 영적인 공동체로서만이 아니라 물질적 공동체로서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필요가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자발적으로 공유하면서 나누는 것에 대한 원리를 제시했다(행 2:44~46; 딤전 5:3~16). 진정한 공동체성은 주님의 은혜 안에서 함께 생명을 나누는 것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므로 봉사는 기독교 정신의 핵심이며 신앙 실천의 중요한 요소이다. 침례교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스펙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