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척, 누구를 위한 것인가?
며칠 전 타 지역에 계시는 목사님 한 분이 어느 교회의 개척예배에 참석하러 전주에 오셨다가 필자의 집에 들르셨다. 필자와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는 목사님께서는 좀 전에 다녀온 개척교회가 무척 걱정이 되시는 모양이었다. 예배에 설교를 하신 목사님이나 축사를 맡은 목사님들은 한결같이 하나님께서 은혜로 인도해 주셔서 교회가 크게 성장하고 부흥도 할 것이라고 했지만 현실은 어디 그러냐는 것이었다. 사실 필자는, 신학을 하고 목사안수를 받으면 사람들이 왜 그렇게 개척에 집착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많다. 신학을 했으니 목회를 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하는 어떠한 강박관념 같은 것이 작용해서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 봤다. 그런데 목회를 하려해도 오라는 교회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생각하게 된 것이 개척일지도 모를 일이다. 필자는 신학교 시절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이 교회개척에 관심을 보이면 그런 거 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을 도와 드리는 것이 된다고 농담처럼 말하곤 했다. 그러나 그것은 농담을 가장한 필자의 진심이기도 했다. 이 땅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회개척의 현실을 보면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을 때가 많다.대개의 경우가 그렇듯이 좁은 공간은 그렇다 치고, 가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