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서 가장 큰 위기가 무엇이냐고 전문가들에게 질문하면 주저 없이 미래의 주역들이 부재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다. 1990년대 정점을 찍으며 성장했던 교회학교가 2000년을 전후로 해서 계속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대도시 중심가나 주택 밀집지역에 있는 작은 교회들은 주일학교를 찾아보기 힘들다. 요즘 학생들은 학원이나 가족과 함께 여가 보내기, 개인적인 취미 등의 이유로 교회에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불신자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자녀들 역시 대학 진학을 위해 신앙생활 보다는 학업을 핑계로 교회학교는 잠시 ‘개점휴업’을 해도 괜찮다고 보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냉혹한 현실 속에서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등 교단적 차원에서 다음 세대를 육성하고 다음 세대가 복음의 빛을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대안들을 내놓고 있다. 우리 교단에서도 겨울이 되면 다음세대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가동된다. 목회자자녀영어연수나, 목회자녀 영성캠프, 개 교회 또는 지방회 연합 부흥성회 등 다음세대를 키우고 다음세대에게 우리 미래의 교단을 맡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교단 인재 육성을 위해 신학교에서도 교단 소속교회 학생들이 신학교에 진
어릴 때 어머니는 항상 내가 아프면 “안 씻어서 그래!”라며 등짝에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셨다. 그게 감기든 발목을 삐거나 넘어져 상처가 난 것이든 결론은 항상 안 씻어서였다. 외출할 일이 없을 때만 안 씻었는데…. 사실 지금은 웃고 넘기는 일이지만 그때의 나는 어머니의 의도대로 행하기엔 그리 효자가 아니었다. 지난 11월 15일, 진도 5.4 규모의 지진이 경북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경주 지진에 이어 대한민국 지진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총회 건물이 있는 여의도에서도 지진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이로 인해 한동대학교에서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고 포항 지역에 크고 작은 피해들이 잇따라 발생했다. 11월 16일로 예정돼 있던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수험생의 안전을 위해 일주일 뒤로 연기될 만큼 지진의 여파는 굉장했다. 한국교회도 포항 지진의 충격이 꽤나 큰가보다. 지진 진원지와 매우 가까웠던 한동대에는 “동성애 옹호론자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려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노하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어떤 목회자는 “종교계에 과세를 한다고 하니 포항에 지진이 났다”며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에다 세금을 내라 하나”라고 말했다
경상북도 포항에서 지난 11월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경북 경주와 포항에서 1년여 간격으로 일어난 지진은 한반도가 더 이상은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경고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얼마나 지진에 무방비 상태인지도 잘 보여줬다. 특히 지진 취약지역으로 꼽힌 포항조차도 건물의 내진 성능이 미흡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대한민국은 이제 지진이 어디에서라도 발생할 수 있으며 미리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더 큰 재난과 재앙을 맞을 수 있게 됐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포항지진은 2018 대입수능을 연기시켰다. 11월 16일 치러질 2018학년도 수능은 포항지진으로 1주일 연기됐고 이에 따라 수시·정시 등 대학입시 일정도 일제히 일주일 연기됐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상곤)는 지난 16일 수능 시행 연기에 따른 후속대책을 발 빠르게 발표했다. 교육부는 또한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즉시 수능시험 비상대책본부장을 부총리로 격상해 대책회의를 갖고 있으며, 수능연기 결정 이후 국무총리 주재 긴급 관계장관회의와 교육부 수능시험비상대책본부 대책회의를 실시해 수능시행 연기
그리스도인 5만 명이 한 자리에 모인 ‘국가와 민족, 평화를 위한 연합기도회’가 느헤미야의 기도(느 1:4)를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지난 11월12일 열린 ‘국가와 민족, 평화를 위한 연합기도회’에서 주요 교계지도자들은 기도회 시작을 양각나팔을 부는 퍼포먼스로 시작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이날 “우리 앞을 가로막는 ‘여리고성’은 반드시 무너진다”면서 “통일은 하나님의 능력과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눈물의 기도’란 주제로 설교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이 훼파되고 백성들이 능욕 당했다는 소식에 슬퍼하며 기도했다”면서 “자신과 민족의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께 기도해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고, 결국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했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특별히 “지금은 우리가 눈물로 주님께 기도드릴 때”라면서 “한국교회는 살아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핵과 전쟁의 위협에서 이 나라를 지키고 평화통일을 이뤄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였지만 연합기도회 참석자들의 메시지는 명확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은 운동권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던 시기였다. 지방이기도 했고 노무현 정부 시기라 민주화운동을 할 것도 아니고 취업도 어려운 상황이니 데모 같은 것은 담배값 인상에 반대하는 현수막 정도에 그쳤다. 어느 따사로운 봄날, 대학생이 된 후 처음으로 캠퍼스 안에서 데모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우리 캠퍼스에서 그나마 머리 좀 돌아간다는 한의대생들이었다. 그들은 차상위계층 장학금 신설을 반대하기 위해 북을 들고 강의실 밖을 나섰다. 주된 요지는 ‘왜 우리가 열심히 공부해서 받는 장학금을 차상위계층에게 줘야 하느냐’는 것이다. 그들의 시위 결과는 참담했다. 학생들 눈에 한의대생들의 시위는 집단이기주의로만 인식될 뿐이었다. 결국 한의대 학생회는 사과 대자보를 내건 후 백기를 들었다. 돌려막기 식 장학금 신설이라는 한의대생들의 외침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었지만 학생들의 공감대 형성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 지난 9월 총회에서 규약개정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대위 구성과 관련된 규약 하나 빼고 나머지 다 통과되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보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교단의 발전을 위해선 규약개정이 어느 정도 필요할 법도 한데 개의안으로 통과된 것도 아니고 아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안희묵 목사)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에는 개 교회를 섬기는 총회 기관들이 있다. 침례신학대학교를 비롯한 11개 기관은 설립 이래 각각의 사명 선언과 비전, 정관에 따라 침례교회를 위해 헌신해 왔다. 6·25 전쟁 이후 교회가 침례교회의 재건을 위해 미남침례교회와 우리교단 총회는 주요 기관들을 설립해 지금껏 함께 협력해 왔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침례교 기관들은 오늘의 이르기까지 개교회와 지방회, 총회와 협력하며 각 기관의 성격에 맞게 성장해왔으며 나름의 사업들을 전개해 오고 있다. 현재 침례교 기관들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 부산 침례병원 파산의 후유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침례신학대학교도 마찬가지다. 10여년 넘게 지속된 이사회 비정상화가 학교 발전보다는 자리다툼이나 이권에 개입하며 성장의 발목을 붙잡고 이제는 대학의 존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여러 미 자립기관들은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다. 자립기관들도 어렵기는 매 한가지라고 말한다. 그동안 침례교 기관은 다양한 시도와 사업들을 전개하며 교단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기관의 사역도 변화에 제대로 대처했는지는 냉
교계기자를 처음 시작한 2010년 그해의 핫이슈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였다. 길자연 목사가 김동권 목사를 59표차로 제치고 한기총 제17대 대표회장에 선출됐다. 선거 과정이 매우 치열한 후유증 탓인지 금권선거 파문이 일었다. 길자연 목사가 대표회장에 당선되기 위해 돈을 뿌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기총은 내분으로 몸살을 겪었고 길자연 목사는 직무정지를 당한 후 7·7정관이 인준된 후 대표회장 직무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일련의 상황을 취재하면서 나는 심한 충격을 받았다. 목회자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변호하는데 성경말씀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내게 하나님의 말씀은 경외의 대상이었으나 그들에게 하나님은 변명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비단 한기총 사태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에서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는 이렇듯 하나님 말씀을 호도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났다. 최근 명성교회 후계자 문제가 교계에 떠들썩하다. 명성에 “답은 ‘하나’다”라는 말이 은연중 떠돌아 결국 김하나 목사가 후임으로 청빙될 것이 유력했다. 그러나 소속 교단인 예장통합 총회가 지난 98회 총회에서 결의한 세습방지법이 걸림돌이었다. 명성교회 측은 격렬히 반응했다. 소속노회인 서울동남노회 제73회 정
부흥하던 한국교회가 정체를 지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고 지금 아우성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교회가 사회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 교회는 위기 때마다 굳은 신앙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오늘을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의지해 난관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교회성장을 통해 세상을 개혁하고 교회를 갱신해야하는 데 앞장서야 할 때라는데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래도 교회성장만이 대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우리교단 총회(총회장 안희묵 목사)는 최근 “동반 성장, 동반 성숙”이란 슬로건 아래 침례교미래목회허브센터(위원장 박정근 목사, 영안교회) 개소예배를 드렸다. 107차 총회 임원들을 비롯해 50여명의 침례교 목회자들은 지난 10월 26일 세종 꿈의교회에서 열린 미래목회허브센터 개소예배에 참가했다. 이 목회허브센터설립은 평창총회에서 제73대 총회장으로 당선된 안희묵 목사의 공약 이행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안총회장이 개인적으로나 교단적으로나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가운데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안희묵 총회장은 미래목회허브센터의 비전과 관련, “수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대
지난 9월 기독교한국침례회 107차 총회에 3박 4일을 참석하면서 올해 총회는 나에게 있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 총회로 기억된다.특히 교단에 산적해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난마처럼 얽혀 있는 작금의 현실들을 보면서 가슴 아프기도 하고 또 깊이 생각하게 하는 동기도 됐다. 현대인들은 깊이 생각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이러한 시대적인 현상은 목회자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대화의 내용들은 깊이가 없고 대화라고 나누는 것들이 고작 가십거리에 불과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소크라테스의 인생 명언가운데서 한 문장이 생각난다. “숙고하지 않는 인생은 살 가치가 없다.” 침례교회는 개교회주의라는 명분아래 숨겨진 미묘한 이기주의에 익숙해 있어서 교단의 현재와 미래에 별 관심 없이 살아온 나날들을 깊이 반성하고 숙고하면서 우리 교단을 느낀 것은 작금의 우리 교단의 상태가 아포리아(혼란, 난제)의 상태에 빠져 있지 않는지 심히 염려가 된다. 총회를 참석할 때마다 늘 놀라는 것은 우리 교단의 목회자들은 어떻게 저렇게 논리적으로 자기 의사를 잘 전달하며 말을 잘할 수 있을까 감탄과 부러움, 그리고 나도 저들처럼 말을 잘할 수 있을까? 의장은 내가 손을 들면 발언
1970년 말 미국의 행정학자 제임스 마치가 완성한 ‘쓰레기통 모형(Garbage Can Model)’이라는 의사결정 방법이 있다. 보통 적용되는 모델은 아니지만, 상황이 복잡하고 무질서할 때는 정책 결정자들에 의해 이뤄지는 의사결정 과정이 흡사 쓰레기통이 일시에 비워지는 것과 같다는 얘기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평소에는 소모적인 논쟁이 되풀이되다가도 어떤 순간에 무슨 사건이 발생한다든지, 시기적으로 꼭 해결해야 할 시점이 되면 꽉 찬 쓰레기통을 비우듯이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꼭 그렇다. 조직화된 무질서(organized chaos)로 정치가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겉보기에는 출근도 하고, 학교도 가고, 연휴에 해외여행도 떠나고, 그럭저럭 굴러가는 나라처럼 보이지만, 많은 국민들 마음속에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불볕더위보다 몇 백배 더 뜨거운 용암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학생들은 입시라는 수레바퀴 아래서, 청년들은 취업의 고통으로, 중년들은 실업의 가능성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 폐지 수집 어르신의 손수레가 보여주듯 많은 노년층이 빈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고, 어느 정도 부를 쌓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