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여름이다. 개척 3년차의 마지막을 향해가던 시점에 여기저기서 후원이 끊어진다는 편지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3년이 그 주기이니 그러려니 했는데, 다시 어떻게 채우나 고민만 하다가는 교회와 내가 나이 한 살 더 먹겠다 싶어 여기저기 연락을 취하고 편지도 썼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하나님의 마음으로”라는 주제로 우리교단 국내선교회(회장 유지영 목사, KMB)에서 주관한 세미나에 참석하게 됐다. 가끔 연락을 취하고 도움도 받고 얼굴도 익히던 사람들 즐비하고 국내선교회에서 제공하는 후원금에 대한 의리도 있어 한 번 참석 해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만난 제프 클락 교수와 J.D 페인 교수와 미남침례회 해외선교회(IMB) 설훈 선교사의 열정적인 강의 속에서 나름 뿌리교회의 자존심이라 여기던 계획들에 맛난 양념들을 접하게 되고, 국내선교회 유지영 회장님의 조율 속에 그 강사들, 또는 국내선교회 이사 목사님들의 꾸준한 멘토링을 경험하게 됐다. 멘토링의 결과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목회하는 현장 속에서, 말뿐이 아닌 그들을 자주보고 또 보고 계속 보고, 앞으로도 꾸준히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결과라면 결과였다. 아주 오래된 고집이 꺾이기는
109차 회기가 출범한지 갓 보름이 지났다. 10월 1일 회기가 시작하는 첫날 첫 임원회를 시작하며 총회 정상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임원회는 이날 지난 109차 정기총회에서 제108차 회기의 행정과 재정 등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이를 임시총회를 통해 보고하기로 결의하는 등 지난 108차 회기가 파행적 운영을 해 온 총회 행정과 재정까지 의혹을 낱낱이 조사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8차 집행부는 묵묵부답인 상태로 알려졌다. 아직 재정 등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 제109차 회기가 108차 회기에 대한 인수인계와 관련해 어떤 방식으로든 액면 그대로 받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 대부분이 또한 특별감사 대상이 된다. 108차 임원회는 회기 출범부터 파행과 내부갈등 속에 총회를 운영해 왔다. 안타깝게도 총회장의 리더십 결여로 인해 협력과 협동의 정신은 무너졌고 임기 내내 크고 작은 법적 소송에 휘말렸다. 그때마다 108차 회기 총회장은 그 무엇보다 총회 화합을 위한 결정이었고 임원회는 교단을 위한 고뇌에 찬 결정이며 대의원들의 뜻이라는 사실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하지만 지난 109차 정기
지난 108차 총회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싸움을 위해 시작됐고, 싸움만 했으며, 싸움으로 막을 내린 침례교의 불행이라 평하고 싶다. 기자는 108차 총회 회기가 시작한 후 처음 가진 총회장 인터뷰에서 “총회장님께선 교회세움을 위해 총회장에 계속 도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러한 교회세움을 위해서는 침례교 내에 상존한 갈등을 매듭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총회장님께서 용기있게 나서서 상대 진영에 화해의 메시지를 전달하실 의향은 없으신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종철 총회장은 “누가 나를 공격만 하지 않는다면 나도 싸울 이유가 없다. 하지만 누가 날 공격한다면 나도 짱돌을 들고 대응할 것”이라고 답을 했다. 누가 한쪽 뺨을 때리면 다른 쪽 뺨도 내미는 것이 성경 말씀인지라 과연 목회자, 특히 3500여 침례교회의 수장이 할 만한 답인지 의아하긴 했지만, 설마 회기 내내 총회 운영은 뒷전이고 싸움만 하다가 끝낼지는 전혀 상상도 못했다. 아마 침례교 역사상 이런 총회는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총무는 물론 은혜재단, 선관위, 침신대 등에 지속적으로 싸움을 걸어 오히려 뺨 맞고 짱돌들게 한 쪽은 108차 총회가 아닌지 곱씹게 하는 상황이 연속으로 연출됐고, 총
정기총회는 총회 사업계획 및 예산안 인준 심의를 다룬다. 이를 통해 총회 1년 살림살이를 알 수 있다. 교회의 헌금이 올바르게 사용하리라 믿는 대의원들의 인준으로 총회 예산은 확정되고 집행된다. 대의원들이 개교회에서 낸 총회비가 총회 수입·지출로 의사자료집에 보고된다. 교단 총회는 임의 단체이다. 때문에 총회 가입교회와 총회 대의원을 파송하는 교회의 납부하는 총회비가 총회 재정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8차 총회(총회장 박종철 목사)는 한 회기 동안 재정을 투명하고 바르게 썼는지 묻고 싶다. 108차 회기는 상반기 감사가 파행을 겪으며 행정과 재정 감사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번 109차 홍천총회를 통해 드러났다. 이런 사태가 발생한 원인과 결과로 총회 운영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108차 집행부는 재무와 관련해 어느 하나도 인준 받지 못한 채 회기를 마무리했다. 특별히 108차 집행부는 총회 대의원을 재정적인 혼란에 빠트린 것을 비롯해 침례신문사 등 기관에 집행해야 할 예산을 미집행해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안겨준 상황이다. 본사는 대부분 총회 가입교회들의 구독 후원료와 광고 수익, 개교회의 후원 헌금으로 운영된다. 또한 총회와의 협력관계
화합총회라는 구호와 달리 격동의 시간이 돼 버린 홍천총회가 2박 3일의 일정으로 하루 앞당겨 끝났다. “다가올 침례교 시대”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정기총회는 시작부터 대의원권 부여 문제로 격론이 펼쳐졌다. 지난 제107차 총회(총회장 안희묵 목사)는 협동비를 인상안과 협동비에서 총회비로 명칭을 바꾸는 등 총회사업을 위해 대의원권의 부여 여부를 조정했다. 하지만 108차 총회(총회장 박종철 목사)는 이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월 1만원 이상 납부한 자에게까지 정기총회 대의원권을 부여해 극한 혼란에 빠트렸다. 결국 총회 규약 제8조 7항에 의거해 총회비를 납부한 자에 한해 정기총회 개회를 선언하고 나머지 대의원들의 대의원권을 규약을 유보한 상태에서 대의원권 부여를 결의하는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다. 대의원들은 총회 행정의 혼란에 대한 책임을 총회내내 물었고 의장인 박종철 목사도 이를 사과하며 무마했지만 총회비 문제는 앞으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108차 총회 집행부와 갈등 관계가 극에 달했던 총무 조원희 목사가 전격적으로 잔여 임기 2년을 남긴 상황 속에서 사임을 선언했다. 그동안 조 총무는 “법적 소송을 치르면서 총회와 개 교회를 잘 섬기지
108차 정기총회가 코앞이다. 한국 침례교 초기 역사에서 대화회(지금의 정기총회)는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미주총회 또한 축제의 장이다. 우리교단이 장로교와 다른 점이 바로 이 대화회다. 당시 장로교는 정기총회에 있어 치리에 중점을 둔 반면 침례교는 말씀을 더욱 붙드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사경회에 집중함은 물론 그동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던 목회자 가정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회복과 쉼을 제공했다. 아직 침례를 받지 못한 이들은 침례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고, 혼기가 가득 찬 침례교인을 위한 중매 또한 이뤄졌다. 당시 연차총회 지금의 정기총회는 또 다른 의미에서 중요하다. 바로 한 회기가 끝나고 새로운 회기를 위한 총회장을 뽑는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이번 정기총회는 총회장 후보가 한 명인 단독으로 치러질 예정이라 예년과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겠지만 살벌한 경쟁보다는 새로운 회기를 준비하는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침례교 대의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렇기에 이제 한 회기를 마무리하는 108차 의장단과 임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정기총회가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진행되도록
지난 4월부터 시작된 홍콩시민들의 우산시위가 수개월째 계속 되고 있다. 며칠 전에는 거리에 설치된 스마트 가로등 20여 개를 시위대들이 쓰러뜨렸다. 그런데 그 이유가 간단치 않다. 최첨단 카메라와 감지기를 갖춘 스마트 가로등이 개인의 사생활 침해는 물론 안면 인식 기능으로 시위대를 감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이렇듯 요즘 스마트 가로등은 어두운 거리를 밝혀 주는 편리함을 넘어 날씨, 교통정보수집 등 다양한 기능들을 가진 도구로 진화했다. 아날로그 시대의 단순한 기능만을 반복하던 생활도구들이 디지털 시대로 진입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기능들로 변신하는 것이다. 이렇게 4차 혁명시대, 즉 AI 인공지능 시대인 현대는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의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인간의 역할을 조금씩 대체하고 있는 로봇들은 진화의 진화를 하면서 반려로봇의 시대를 거쳐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을 흥분시키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 첨단화 되고 인간화 될 인공지능으로 인하여 수 백 만개의 직업들이 오래지 않아 사라질 것이라고 밝힌다. 이미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 친숙해진 다양한 사물 인터넷, 딥러닝(Deep Learning), 온전한 구조의 심장까지 만드
절대적 지도력을 행사했던 모세가 죽은 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후계자가 된 여호수아가 가나안 입국과 정착을 하는데 첫 번째 관문이었던 여리고 전투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큰 전투였고 사건이었다. 그 여리고 전투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꼽으라면 난공불락의 여리고성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의 돌고 또 도는 칠일간의 워킹 후에 제사장의 나팔 소리를 신호로 온 백성의 함성으로 그 성이 무너졌다는 기적이다. 그런데 여리고 전투에서 그것과 양극적으로 비교되는 또 다른 사건이 바로 아이성 패배의 사건이며, 이 패배의 원인이 바로 ‘아간’ ([עָכָן] 아칸-Akan 은 ‘괴롭히는 자, 근심이나 두통거리’를 의미한다).이라는 한 사람이 탐욕으로 시날산 외투 한 벌과 은 200세겔과 50세겔 되는 금덩이를 탐내어 자기의 소유로 감춘 것이었다. 이 아간의 사건은 그가 감춘 금, 은 시세의 가치나 아간의 목숨에 관한 문제보다 거룩한 하나님의 사명을 수행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완수해야 할 소명과 존재감이 개인의 사사로운 탐욕으로 인하여 좌절될 수 있다는 자각과 여운을 남긴다. 동시에 육체를 가진 인간에게 호흡처럼 붙어 다니는 소유욕에 대한 집착이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선선한 바람과 청명한 하늘이 돋보이는 가을이다. 2019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듯한데 벌써 9월이 다가오고 109차 정기총회가 코앞이다. 올해 우리 교단은 한국 침례교의 시초인 말콤 C. 펜윅 선교사가 내한한 지 130주년인 뜻깊은 해이다. 그래서 총회는 지난 5월 강원도 홍천에서 말콤 C. 펜윅 13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했고 말콤 C. 펜윅 선교사에 대한 책들을 발간하는 등 그의 유지를 이어받아 성경적인 교단, 오직 예수그리스도만을 따르는 교단임을 다시 한 번 대내외에 천명했다. 하지만 총회 내 고질적인 진영논리 및 갈등으로 인한 소송들로 인해 이러한 수고들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올 한해만큼은 모두가 한 뜻으로 침례교 제2의 부흥으로 나아갈 것이라 기대했지만 규약에 어긋난 소식들만 일선 개교회에 전달해 많은 침례교 구성원들에게 혼선만을 주고 있다. 무엇이 우리 교단을 이토록 메마르게 했을까? 분쟁은 결코 주님의 뜻이 아니다. 사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여, 내 형제가 내게 죄를 지으면 내가 몇 번이나 그를 용서하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리이까?”라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내가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까지
우리교단 정기총회는 총회 규약에 의해 매년 가을에 한차례 열린다. 정기총회는 주요 사업에 대한 보고와 인준, 규약 수·개정, 의장단 선출 등을 다루는 만큼 무엇보다도 상정안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기총회의 상정안건은 지방회나 기관 등에서 총회를 통해 정기총회에 안건 상정을 요청하면 총회 임원회에서 논의해서 최종적으로 상정안건을 확정해서 정기총회 의사자료집에 첨부한다. 여러 상정 안건들이 올라오지만 임원회에서는 지방회별로 공통된 내용들을 취합해 상정안건을 올린 지방회에 양해를 구한 뒤 최종 자료집에 올린다. 이밖에도 기관의 요구사항이나 임원회가 한 회기 동안 논의한 사안 중에 상정안건 등을 올려 정기총회 대의원들에게 뜻을 묻는다. 최근 정기총회에 상정된 안건과 관련, 보통 5~7개의 올라온다. 안타깝게도 교단발전을 위한 협동사업보다는 징계나 상벌과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다. 특히 총회 규약 내에서 징계와 상벌이 내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기총회 상정안건으로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정기총회 상정안건은 총회가 사업총회로 가기 위해 필요한 사안이나 교단이나 교계의 중차대한 이슈 등에 교단의 뜻을 밝히는데 있다. 그렇기에 교단의 주요 현안에 대해 대의원들의 뜻을 묻